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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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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96회 작성일 2007-01-16 17:48

본문

지구가 태양에게 말한다 / 강연옥


세상 가장 뜨거운 너는 중심에 차가운 심장을 가졌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너는 어찌 그리 불타오르면서도
한 번도 너 자신을 다 태워 사라지지 않느냐

나의 계절은 왜 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되새김질 하는가
스스로의 생을 예언하며 같은 길을 돌고 돌아도 시작과 끝 찾을 수 없다
초침으로 걷는 조급한 여행처럼 빨라져버린 시간들
나는 언제나 계절을 씹지 못하고 삼키고만 있다
너와 나의 거리감이 무디어진다, 돌고 있는 계절이 낯설다
네게서 쏟아지는 빛의 갈래 뜨거운 몸짓
나의 음지 속에 파고들어 뜨거운 언어로 씨앗 열어도
뜨거움과 차가움이 엉킨 계절엔 제 계절을 모르는 꽃들이 피어난다
길에서 철없이 꽃들이 죽어간다
하지만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영원히 죽을 수 없다는 것
길이 늙어만 간다
이제 덜컹거리며 걷는 나의 속도가 우울하다
어쩌랴, 수없이 내 마음 실어 날라도 네게 도달하지 못하는 거리
내 중심부엔 뜨거운 피가 흘러 바다로 몸을 식혀도
너를 닮으려 점점 뜨거워만 지는 지표
나는 봄을 부를 겨울을 잃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나의 심장이 네 심장을 닮지 않아서일까
밑창 두꺼운 신발로 걷는 무감각, 그러나
언제나 닳아버리는 신발처럼 여행의 끝은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
이제 맨발의 텅 빈 희망으로 걸어야만 한다
길에서 나를 떠났지만 다시 돌아오는 것들 그리고 떠나지 않는 것들
죽어가는 것들과 죽지 못하는 것들의 눈빛 속에서 용서를 배워야만 한다
어느 날 물방울 맺힌 태양이거나, 속이 타서 바닷물 검어지더라도
우리 어떤 신비도 서둘러 해석하지 말자
타오르는 것과 식는 것은 영원히 남겨질 침묵이다

우리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거리를 둔 각자 홀로 선 아픔
별빛만큼만 서러워하자
언젠가 너와 나 온도 섞인 참회의 눈물로 길을 적시면
청결한 겨울 지나 꽃들이 싱싱하게 돌아오리니
그것은 태양이 자신을 다 태워 사라지지 않는 존재 이유
난 그것을 기적이라 말하며 기적을 믿는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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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너와 나 온도 섞인 참회의 눈물로 길을 적시면
  청결한 겨울 지나 꽃들이 싱싱하게 돌아오리니/
시인님 이렇게 고운 글 쓰시느라고 뵙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올해도 행운을 빌겠습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옥자 선생님, 그간 안녕하세요?
늘 푸근하게 다가오는 선생님의 마음처럼
제주에는 아직 겨울이 당도하지 않은 듯 따듯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올해 좋은 작품을 많이 창출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 기원드립니다.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순찬 선생님, 반갑습니다.
서울에서 처음 뵈었을 때 무척 편안한 분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경남지부와 제주지부가 결연을 맺고 있으니 만날 기회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제주에서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먹는 밥도 꼭꼭 씹어야만 되 듯이
주어진 삶도 꼽 씹어야 되나 봅니다. 그래야 소화가 되니 말입니다.
책임져야할 삶이기에 소화 시키기 위해서 오늘을 더욱 더 씹어야 하나봅니다.
자라나는 태양 아래 돌고있는 계절이 낯설은 아픔은
지구와 태양이 하나인 것처럼 언젠가 사라지는 운명이겠지요.
사랑도... 믿음도...찾아드는 그리움과 외로움도 말입니다.
선생님 건안하시 오며 늘 행복의 주인공이시기를 기도합니다.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안녕하세요?
올해간만 입니다.그쵸?
아름답기도하고, 심장에 꽃이 피었다지기를 번복하기도 하는 말의 꽃!!
잘 감상코 갑니다.
건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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