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밭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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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2,114회 작성일 2005-08-19 16:23본문
忍堂 김춘희
오뉴월 쏟아지는 뙤약볕
두건 질끈 동여 메고
밭고랑 사이로
무성한 풀 섶 헤친다.
갈라진 땅
땀방울로 적시우고
질기디 질긴 잡초
어머니의 숨결로 허물어지네.
이고랑 메고 나면
큰아들 책사주려나
저고랑 메고 나면
막내딸 때때옷 사주려나.
적삼 사이로
빠끔히 내미는
젖무덤도
덩실 덩실 춤을 추네.
2005.8.19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춘희 시인님, 참 행복해 보이시군요.
어머님 살아계실 때 효도 많이 하시길... ^.~**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생님 글을 읽고있노라니..저 어릴적 부모님이
하우스농사(오이 토마토)하셨었는데..
고랑고랑 자란 풀들을 뽑을려면 너무나 힘들었어요..
어린아이가 하긴 한 고랑은 ......긴 터널같았죠..
김춘희 선생님이랑 저랑 우리 같이 행복해요 꼭~여~
전승근님의 댓글
전승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한없이 주시는 부모님께 우리도 이제는 작으나마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군요. 머물다 갑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자신의 손이ㅡ망가져도 아랑곳 않고 흙을 반죽삼아 음식 빗던 어머니의 땀에 젖은 젖가슴.
서방님 막걸리 살, 푼돈, 젖은 동전 추려 구멍가게 힘든 걸음하시는 어머니,
마음은 자라는 새싹을 보시며 드러낸 치부도 부끄럽지 않다고 춤추시던 어머니.
;``으앙``':....엉엉~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일시인님 허순임시인님 전승근시인님 박기준시인님 감사합니다.
아등바등 애들하고 살다보니 어머니의 숨결을 잠시 잠깐 미루웠나 봅니다.
7형제를 키우기 위해 남은 식은밥 한덩이는 항상 당신것이었습니다.
고기는 자식주고 국물만 잡수시는 어머니
밭일하시랴, 논일 하시랴, 집안일에 자식 공부까지
어머니의 가슴은 넓은 태평양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것을 희생으로만 사셨습니다.
전 과연 우리 애들한테 얼마만큼 하고 있을까?
전 어머니의 모성애에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그저 자식들만 생각하시지요.
건강하시게 오래 오래 사시기만을 빌어봅니다. 2005/08/20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춘희 시인님은
항상 가정적이시고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신 시인이지요
좋은 글앞에서 이리저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렸을 때 보리고개 넘던 시절 어머님과 함께 여름날 띄약볕에서 콩밭 메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
그 때 그 시절 그립고 얼마나 농사짓는 것이 싫었던지...
땀나고 목마르면 펌프질한 지하수에 찌그러진 노란 주전자로 아스피린 같은 하얀 당원을 타서
벌컥 벌컥 마셨던 추억이 새삼스럽습니다.
감동적인 시 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향을 생각 합니다....아침을 김춘희 시인님의 글로 시작 하며..글 뵙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밭! 얼마나 힘든 단어 입니까
허리 한번 뭇 피신 땡볕 그 힘듬으로 자식들을 키우신 우리들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