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날 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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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27회 작성일 2005-08-21 01:59본문
아득한 날 임과 함께 一中/林男奎 달님과 별님을 따려고 쪽배 준비했는데, 같이 동행할 임이 없으니 옆구리가 허전하다. 내 여기서 초대하면 온다는 사람 있으나 맘만 온다니 임이 아니구나. 애들 소꼽 장난만도 못하다. 오늘도 역시나 배 띄우지 못했네. 혼자서도 갈 일이지만 임도 없거니와 사실은 달님도 별님도 못 봤다네. 속았지, 그랴 몰랐을거다. 오늘 밤은 밖을 본 적이 없으니까. 임을 위해 고요한 이 밤에 안 하던 기도를 했지. 뭐하나 잘하면 서쪽에서 해 뜨겠다고 한다네. 이제 서쪽은 너무 닳아서 해가 오다 중간에서 떨어진다. 낼 아침 북쪽 솟대를 잘 봐, 거기에 아마 아침 해님이 걸려 있을 테니까. 그 해님 내일은 장대에 꽂아서 겨울에 두고두고 따뜻하게 지내리라. 해님이 없어지면 달님과 별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뜨겠지. 그러면 진짜로 임을 부르리라. 아득하고 영원한 날에, 2005.8.20 |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남규 시인님, 그 달속에 토끼가 한마리 있찮아요.
토끼 벗해서 가시지... ^^
임남규님의 댓글
임남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태일 시인님, 매번 이렇게 글 달아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달 속에 있는 토끼를 예전에 울 임이랑 잡아 먹어서...어찌나 토실토실 하던지ㅎㅎㅎ, 언제나 건강 하시고, 좋은 작품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중 임남규 시인님!
배경 음악을 오랫만에 들으니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좋은글 잘 음미하며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이 힘들게 하시고 그 따듯함을 어렵게 아니주시나 봅니다.
건안하시고 건필빕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남규 시인님?
정말로 임 부를 그날이 오시길 기도드립니다.
박찬란님의 댓글
박찬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임은 그렇게 아득한 강을 건너 바람처럼 다가 올 것입니다. 가마솥처럼 펄펄 끓은 뒤에 태양너머 가을비와 함께 고운 손님이 오시 듯 님도 절절한 고독 뒤에 비처럼 선생님의 가슴에 바람처럼 안겨 오겠지요. 고운 꿈꾸시며 기다려 보세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