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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비린내가 그리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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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74회 작성일 2007-03-07 22:18

본문

가끔 비린내가 그리운 것은

시/강연옥

1.
마른 땅에 오른다는 것은 애당초 자신의 팔자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짠바람에 상처 절일대로 절여 아플 것 없는, 늘 발바닥 젖은 늙은 어선
바닷가 해국의 향기를 그리워한 적도 있다마는,
그에게도 햇빛 밝은 날이면 온 몸에 반짝이며 피어나는 비늘꽃이 있다


2.
내 살의 바다에는 끽끽 관절을 흔드는 서부두의 파도소리가 산다, 해풍이 내 방문을 열면 쏟아 들어오는 저녁노을, 욕망이 들끓는 바다 속은 카오스 아직 깨어나지 않는 미래가 출렁인다, 욕망의 바다, 그것은 고달픔의 무게만큼이나 물때 낀 생을 띄우는 삶의 부력이다, 심해 속을 유유히 흐르는 지느러미가 내 살 속 잠든 꿈을 흔든다, 외로울 새가 없다, 두려운 밤 총총히 떠오르는 별을 믿으며 방파제를 벗어나 두려움으로 기쁨을 낚시하거나, 기쁨으로 누군가의 슬픔을 낚으며, 밤마다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기보다 뭍을 끌어당기며 살아왔으리라


3.
동부두에서 카페리호의 뱃고동 소리 썩지 않은 밤을 깨우며 떠나갈 때 서부두에서는 말이 없는 것들만 사는 세상에서 건져 올린 것들, 등 푸른 고등어가 새벽시장 자판에서 팔딱거린다, 사람들은 바다 속의 진실을 캐듯 고등어의 배를 가른다, 내장을 꺼낸 후 굵은 소금을 치고는 말리거나, 토막을 내어 조리를 한 뒤 여러 의미로 씹어보아도 입안에 맴도는 비린내, 평생 욕망의 진실을 알 수 없듯 뭍사람에게 바다 속 비린내의 계산은 하나의 공식이 되지 못한다


4.
섬에 살면서 섬이 섬 밑 을 알 수 없듯
배는 평생 디디고 떠 있는 바다 밑을 알 수 없다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을 찾아 바다로 나가고 기대는 절망으로 부서져도
파도처럼 밀려와 내 심장에서 핏물로 여는 비린내
가끔 서부두의 비린내가 그리운 것은
내 몸 구석 어딘가 썩어가는 상처를 일깨우는 짠 바람에
죽도록 바직거리고 싶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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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몸 어딘가 썩어가는...어느듯 흘러 가버린 시간들이 끝내 뼈 속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고
이제 육신도 정신도 전기줄에 걸린 빨래처럼 너덜거리는 모습이 되어가니
씁쓸해지네요....때로는 진실을 가늠하지 못 할 때 절망하며 눈물짓기도 한답니다
마음을 일렁이는 글 접하며... 가슴엔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비린내에 역겨워하는 것은 그간 속이 허했기 때문이다 혹은
운동부족으로 내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혹은
욕망이 어디론가 마실을 가버렸기 때문이다
바다바람 마시며 멀리 수평선까지 찾아보지만
그것이 어디로 잠수했는지 언제 튀어 오를지 모를 일이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 그리 흐르는 것인가 봅니다.
((((((((((와락))))))))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건안하시지요?
바다내음이 그리운 새벽입니다.
음악에 묻혀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늘 행복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라며 감사히 감상하였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시겠지요?
부두에 발이 묶인 어선 한 척을 바라보면서, 바다에 떠있는 어선을 바라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모습을 관조하는 눈빛이 무척 예리하군요. ^^ 
별과 태양, 그리고 등푸른 고등어와 그 비린내...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는 평생 디디고 떠 있는 바다 밑을 알 수 없다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을 찾아 바다로 나가고 기대는 절망으로 부서져도
파도처럼 밀려와 내 심장에서 핏물로 여는 비린내...

저는 가끔  비내리기전 물씬 풍기는 흙냄새가 미치게 그리운날이 있더군요 ^^*
때로는 그 비린내가 그리워 허망한 세월속에 아픔을 그려냅니다
글 뵙고 갑니다. 건안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에 살면서 섬이 섬 밑 을 알 수 없듯
배는 평생 디디고 떠 있는 바다 밑을 알 수 없다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을 찾아 바다로 나가고 기대는 절망으로 부서져도
파도처럼 밀려와 내 심장에서 핏물로 여는 비린내
가끔 서부두의 비린내가 그리운 것은
내 몸 구석 어딘가 썩어가는 상처를 일깨우는 짠 바람에
죽도록 바직거리고 싶기 때문

주신글 뵙습니다
건안 하세요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제주지부 회원님들 모두 잘 계시는 지요, 항상 적극적이고 당찬 삶을 살아가시는 강시인님 화이팅 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용원 지부장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문정식 시인님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빨리 쾌차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만나뵙게 되면 제주에서 보내는 응원을 전해주시구요.
금동건 시인님, 시집 출판 축하드립니다. 멀리서 마음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늘 문단의 여러 가지 일 특히 북한강 문학제 일로 수고하시는 박태원 시인님, 그리고 장윤숙 시인님 도움이 되드리지 못해 멀리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박기준 시인님,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태일 시인님, 신학기라서 많이 바쁘시겠네요. 다음 주에 대학에 가게 되면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김진경 시인님, 잘 계시지요? 늘 만남이 짧아서 많은 얘기도 못나누고 헤어졌지요. 아름다운 글과 모습 늘 변함없길 바라며 행복한 오후 되세요. ^*^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선배님은 언제나 늘 그렇듯이 따스하십니다.
후배들의 몸짓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찬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선배님.
존경합니다.
선배님,
꼭, 희망찬 제주의 여명, 주인공이 되세요.
오늘도 해는 뜹니다.-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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