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 정선이라, 오일장 > - 수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4건 조회 4,730회 작성일 2007-03-25 14:12

본문

1.

정선이라 오일장. 햇살 따스해져가는 봄날 정선 오일장에 가지 않겠느냐는 동네친구의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오일장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시골 인정의 후한 인심을 마주하고 선 모습을 꿈꾸는 건 비단 나뿐일까 싶다. 친구의 문자를 받으면서부터 오일장이라는 단어 그 하나에 벌써 가슴은 콩콩이고 있었고, 오일장이라는 단어 하나에 앞뒤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무조건 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는 아차 하는 순간 갈등이 일었다. 토요일에 한시(漢詩) 공부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덜커덕 꼭 가마라고 답을 하고 말았으니, 공부를 할 것이냐, 평생 가보지 못한 오일장엘 가볼 것이냐 갈등은 했지만 이네 봄 햇살에 꾸벅이며 졸고 있는 병아리마냥 가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바쁜 도시 살이에 오일장이 언제 여는지 내 알기나 했던가. 다른 장은 몰라도 정선 오일장은 매달 2.7.12.17.22.27일에 열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3월 17일, 다소 가족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떠날 수 있는 토요일 새벽 6시 반에 예약해둔 관광버스가 기다리는 신길동역으로 가기로 약속한 날 아침, 함께 길 떠날 친구들이 동네 친구들이어서 좋았다. 아무리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떠날 때나 돌아올 때 혼자이길 늘 거북스러워하는 삶이고 보면, 어쩌면 속내 깊숙이 나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거만하게 한 자리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 생각에 잠기곤 하는데 이번 여행은 출발부터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 그런 생각에 잠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원도에는 대설주위보가 발령되었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비도 아니고, 눈발이 나리는 오일장은 더 없는 낭만을 줄 것 같아 아무 걱정 없이 오히려 들뜬 가슴으로 떠났다. 신길역에 도착해보니 벌써 우리를 태우고 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길 도착하려고 저 기사분과 안내 가이드는 도대체 몇 시에 집을 나선 것일까를 생각해보니, 살아가고 있는 삶 하나가 온통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다음에, 시간나면, 날 좋을 때, 이 계절이 가기 전에, 언제 한 번 보자며 변명거리만 찾고 있는 내가 보여서 미안했다. 문득 교보빌딩에 계절별로 겸손히도 붙어있던 구절 가운데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글 귀 하나가 번득이며 머릿속에서 저 창공으로 널뛰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어떤 곳일까? 정선이라 오일장, 그곳은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늘 발버둥치는 어느 여인네에게 정말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우리네 정서를 오롯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까? 언젠가 박완서님의 수필에서 촌에 계신 분들만 순박하길 바라는 것은 우리네의 지나친 이기심이란 구절을 읽은 기억이 생각났다. 실망하지 않으리라. 설령 내가 꿈꾸던 오일장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이 시간 떠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의 출발은 거룩한 것이었다. 연어의 회귀를 거룩하다 했는가? 그렇다면 오늘 나의 회귀를 위한 또 하나의 출발은 거룩할지니. 설령 소문대로 오일장에 중국산이 넘친다고 하여도,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할 줄 아는 혜안을 가지지 못한 나에게 더 없이 감사함을 느끼며 장을 보리라. 진짜 중국산이라 하여도 그걸 팔고 남은 이익은 오일장에 보따리를 풀어낸 분들의 삶에 다소의 여유라도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처음부터 속지 않는 것보다 믿었다가 속는 것이 더 낫다는 말만 생각하자.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사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 아니던가? 적어도 오늘만큼은 몰라도 속고, 알고도 속아주리라.

깊은 기대를 안고 가슴 설레임만치 큰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지만, 간만에 책을 손에서 내려놓고 떠나는 길에, 거기다 함께하는 친구가 넷, 다섯이 함께 가는 길이 뭐가 두려울까 싶었다. 전라도가 고향인 친구가 두 명, 경기도가 고향인 친구가 두 명. 그러니 내가 두려울 건 없었다. 비록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시골장이라고 해도, 친구들의 편안한 안내가 따라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출발부터 친구들은 그 옛날 자신들이 보았던 시골 장터 풍경을 그리는 수다를 벌써 네 보따리나 풀어놓았다.


2.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물은 창죽천으로 흐르다 삼척 하장을 거치면서 중봉산의 물줄기와 반갑게 섞여 흐르며 골지천이 되고, 골지천에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흘러드는 임계천이 손잡고 흐르다 다시 여량 아우라지에서 황병산에서 흘러내린 송천과 속살거리며 합방을 하고 나면 조양강이 되고, 다시 나전에서 오대산에서 흘러내린 오대천과 손잡고 합쳐져서 그렇게 흘러 흘러 정선 가수리에서 다시 함백산에서 흘러내린 지장천과 합쳐지면,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동강인 것이다. 그 동강은 울며 울며 흐르다 영월읍에서 서강을 만나면서 비로소 남한강이 되고 남한강은 다시 북한강과 어우러져 한강으로 하염없이 흘러흘러 서해바다로, 서해바다는 출렁출렁 남해바다와 만나 거친 파도를 타고 여행을 하다 태평양 바닷물이 되는 것이다.

물줄기를 거꾸로 더듬으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차창밖을 보니 어느 새 오대천 물줄기가 보인다. 오대천 주변에는 작년에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쓰다듬는 수해복구가 아직도 갈길 먼 진행을 하고 있었다. 어제의 아픔을 기억해내는 오대천의 물빛은 흐렸다. 석회암이 녹아들어 흐르기에 에메랄드빛이라는데, 정녕 녹아든 게 석회암뿐일까? 정선 아리랑에 한(恨)을 풀어놓고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누군가의 시퍼렇게 멍든 가슴이 녹아든 결과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진부터널을 지나 오대천을 끼고 가다보면 그 오대천변 절벽위에 새초롬이 아담한 청심대와 돌기둥이 보인다. 조선 태종때 박양수가 강릉부사로 홀로 부임 왔다가 술과 함께 가까이 한 여자가 있었다고 한다. 관청 기녀였던 청심이라는 기생은 지극정성으로 박부사만 보필했고,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다시 돌아오마 기약하며 떠난 박부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다림에 지쳐가던 어느 날, 결국 청심이는 지금 청심대가 서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흐르는 물줄기에 몸을 실어 저승길을 택했고, 이 전설을 기억하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일제시대 때 청심대라는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2002년 청심 초상화를 분실당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초상화를 분실하고 몇 달 사이에 한 마을에서 젊은이 다섯이 잇따라 죽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놀란 마을 사람들이 청심이의 혼령이 화가 난줄 알고 청심이 넋을 위로하는 굿을 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청심이가 혼령으로 깃들어 무당의 입을 빌어 하는 말이 자신이 젊은이들을 데리고 갔다는 누명은 쓴 것은 정말 억울하다며, 모리재 터널을 뚫으면서 산혈기가 노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한다. 군(郡)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더 이상 젊은이들의 급작스런 죽음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서 모리재 터널에 산제를 드리게 되었고, 그러고 나서야 산신령의 노기가 풀어져서 더 이상 젊은이들이 급살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후 청심대 아랫편에는 다섯 젊은이를 위로하는 비석 다섯 개를 세웠다고 한다. 청심대 건너편에 시선을 두니, 대문도 담도 없는 마을이 눈에 든다. 도둑도 없거니와 도둑이 들어도 가져갈 것 없는 소박한 삶,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까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임 대신 사람 그리운 마을에 도둑의 그림자라도 들었으면 싶어 대문도 담도 세우지 않은 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심대를 지나 아라리촌에 다다른 우리는 아라리촌에서 강원도 전통 가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나무판이나 납작한 돌판으로 지붕을 이은 가옥과 물레방아, 디딜방아, 산골 농사에 쓰이던 각종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을 이야기 줄거리에 따라 동상으로 곳곳에 만들어놓았는데, 양반이 나이든 하인의 상투와 수염자락을 당기며 인상을 쓰고 있는 표정을 보고 있자니 알듯 말듯 한 웃음이 입에서 나왔다.

양반이 되고 싶은 졸부가 드디어 몰락한 양반의 지위를 돈 주고 사서 양반노릇을 하려니, 늘 오경(五更 : 새벽 5시)만 되면 일어나 황(黃)에다 불을 당겨놓고 각종 어려운 경서들을 암송해야 하고, 배고픔이나 추위를 입으로 말해서는 안되며, 세수할 때 주먹을 비벼서는 안되고, 여종을 부를 때는 소리를 길게 뽑아서 불러야 하며, 걸음을 걸을 때는 팔자 걸음으로 느릿느릿 걸으면서 신발을 땅에 끌어야 하며, 고문진보, 당시품휘 등의 책을 깨알같이 베껴쓰되 한 줄에 백 자씩 써야 하며, 손에 돈을 만져서는 안되고, 쌀값을 묻지 말고, 더워도 버선을 벗어서는 안되며, 음식을 먹을 때 후루루 마셔서는 안되고, 젓가락으로 밥상에 방아를 찧어슨 안되고, 화가 난다고 아내를 때려서는 안되며, 성이 난다고 그릇을 내던져서는 안되며, 아이들에게 주먹질을 해서도 안되고, 추워도 화로에 불을 쬐어서는 안되며, 돈이 있어도 노름을 해서는 안된다는 등, 양반이어서 좋은 일보다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어찌나 많은지 결국 돈을 주고 산 양반 자리를 집어 던지고,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는 양반전의 줄거리는 오늘날에도 많은 걸 시사하고 있다. 고관대작에 올라있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높은 곳에 앉아서 그 위치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덕행과 청렴결백 따위는 외면하고 남들한테 거들먹거리는 행태에만 관심을 쏟으니, 현대판 졸부의 출세가 아니고서야 정녕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지위에 따른 책임을 지기 싫다면 처음부터 서민으로만 살아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라리촌을 떠나자 본격적인 정선의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정선의 조양산과 비봉산에 빨래줄을 걸어도 된다는 것이 정선의 하늘이라 했다. 빨래줄이라 표현한 하늘 폭이 좁을 만큼 높은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정선. ‘정선의 구명(舊名)은 무릉도원(武陵桃源) 아니냐. 무릉도원 어데 가고서 산(山)만 충충하다’더니, 정선은 예를 돌아보아도 제를 돌아보아도 산이었다. 해가 뜨는가 싶으면 바로 해가지고 만다는 정선. 그 좁고 짧은 정선의 봄빛을 그리며 떠난 정선 하늘에선 어느 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구절양장의 길이 길래, 한 구비에서 눈을 만났는데 한 구비 돌면 햇살이 비추이고, 또 한 구비 돌면 눈발이 휘날리고, 또 한 구비 돌면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릴 수 있는지. 하루 웃고 하루 우는 우리네 인생살이보다 더 얄궂은 정선의 굽이굽이 고갯길은 그렇게 시시각각 변덕스럽게 나그네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강원도 정선의 하늘은 어쩌면 외부인들이 정선 고을로 들어와 순박한 인정을 망가트리는 걸 거부하는 의미 있는 표정을 짓던 건 정녕 아니었는지 저 정선의 하늘을 향해 겸허히 묻고 싶었다.

정선의 하늘 아래를 굽이굽이 돌다가 신라 이전 삼한의 갈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정선에 들어 약수를 마셨던 곳이라 왕족의 족보를 가지게 되었다는 가리왕산 약수터를 들러 약수 한 모금에 내 나름대로 정선을 대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세심(洗心)의 의식을 치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제 아무리 정선 오일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하더라도 허기진 배는 달래야 활기차게 오일장을 누비고 다닐 것 같았다. 찾아든 식당은 '정선골황기보쌈집' 곤드레나물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곤드레라는 식물의 본래 이름은 ‘고려엉겅퀴’인데 강원도 사투리로 이 식물의 이름을 곤드레라고 한단다. 또 확실하지 않는 한 가지는 곤드레 향이 너무 짙어서 ‘곤드레 만드레 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소리에 웃고 말았다. 곤드레 나물밥을 먹고 그 향에 취해서 오일장을 비몽사몽 다니면 곤란해질까하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곤드레 나물은 6.25때 산속에 숨어 지내던 사람들이 끼니 때울 음식이 없어서 곤드레 나물로 죽을 끓여먹던 식물이었으며 정선에서 조차 즐겨 먹던 나물이 아니었는데, 최근에 들어서 어느 아낙이 곤드레나물밥을 만들면서 곤드레 인생의 새 출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산골 나물의 삶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존엄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랴. 오늘 누군가의 인생이 나보다 넉넉치 못하다 하여 괄시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3.

점심을 먹고 나니 포만감이 생긴 여유로움으로 장판이 벌어진 곳으로 향할 수 있었다. 정선 오일장 입구에는 아직 채 자라지도 못한 봄나물들이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장터로 나왔고,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옷 차림에 떡 매를 치는 남자와 고소한 깨강정을 파는 여인, 삶의 경력이 고스란히 묻은 손놀림이 재빠른 뻥튀기 아저씨, 메밀반죽을 번철에 얇고 크게 부치기를 노련하게 해대는 아줌마, 지푸라기를 꼬아서 각종 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 온갖 약초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약효의 특성을 설명하느라 입에 침이 마른 중년의 장사꾼……. 정선의 하루는 짧아 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일장터의 길이는 점점 더 길어져만 갔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기존의 장터를 정비하느라 지금은 임시 장터에서 장판이 펼쳐졌다고 한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장날이면 어김없이 장을 펼쳐진다는 장터는 내가 슬퍼도 내가 슬퍼도 떠돌이 좌판을 펼쳐야 하는 삶터였던 것이다. 장터 초입에서 서둘러 구입한 산나물들 채 가방에 넣기도 전에 또 다른 꼬부랑 할머니 앞에 새색시처럼 얌전히 놓인 산나물이 눈에 든다. 그 할머니들과 눈 마주치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발길을 옮기는 내가 보였다.

한 번 오고가면 그만인 길손에게 담아주는 달래 봉지의 덤이 너무 후한 건 아닌지. 길손과 눈이 마주치길 바라며 기다리는 정선 오일장날 한 구탱이를 평생 지키며 살아오신 할머님들의 한 서린 삶이 아려왔다. 이제는 자식들 모두 장성하였을텐데도 여전히 소쿠리를 끼고 오일장 거리에 자리 잡고 앉으신 이유는, 가녀린 삶의 시간을 버티며 이 시각까지 다다르게 한 세월을 오일장과 함께했기에 분명 오늘도 단단히 여며쥘 그 무언가의 위로가 필요해서 나오셨을 게다. 또 아니면, 이제는 목소리도 소쿠리에 담아 내오는 나물들의 양도 힘겨움에 점점 줄어들어가지만 가슴에 가진 마지막 한을 덜러 나오시는 건 아닌지. 개똥참외밭에 굴러도 저승보단 이승이 좋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정선 하늘의 길이만큼이나 정선 오일장에 평생 가슴 웅크리고 산 삶만큼이나 굽은 허리를 지탱하고 나온 좌판의 노인들의 삶이 길이길이 길었으면 싶었다.

그래도 역시나 장터의 참맛은 장터 좌판 앞에 쭈그리고 앉아, 혹은 서서 먹는 음식이 제 맛인 법. 정선 오일장이라고 다를까 싶다. 정선 오일장의 가장 유명한 음식은 ‘콧등치기국수’라 한다. 칼국수같이 생긴 메밀국수를 멸치국물에 말아 김치와 무채를 얹고, 김가루와 깨소금을 후하게 얹어서 들이키면, 끈기가 부족해 토막이 쉽게 끊어지는 메밀국수가 콧등을 치고 척 들러붙는다 해서 멋드러진 이름을 부여받고 태어난 콧등치기 국수는, 강원도 산골에서 나는 곡식으로 만든 메밀전병, 옥수수 막걸리 한 사발과 더불어 ‘강원도 버전 삼합’이라고 일컬을 만큼 유명한 국수다.

정선 오일장에 다녀온 이야기 꾸러미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 뜨겁게 달군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묽은 메밀반죽을 종잇장처럼 최대한 얇고 둥글고 크게 펴고, 부침개가 거의 다 익어갈 때 잘게 다진 김치를 가운데 놓고 도르르 말아놓은 메밀전병과, 인심만큼 두툼한 녹두부침개, 그리고 순수한 시골색이 묻어나는 수수부꾸미를 사들었다. 집에 까지 오는 동안 당연히 식어버리고 말 것이요, 그야말로 떡이 떡이 될지언정, 또 돌아가는 길에 정선 호랑이를 만나 빼앗길지언정 어찌 오일장에서 사들고 가지 않을 정겨운 음식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장을 한 바퀴 돌다 '올챙이국수'라는 이름을 대하자 갑자기 시장끼가 돌았다. 옥수수 가루로 만들었다는 올챙이국수가 유난히 면류를 좋아하는 나를 열심히 꼬시는 통에 군자가 아닌 나로서야 그 유혹을 떨쳐버릴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딱 올챙이 그 모습 그대로인 국수가락을 뜨끈한 멸치국물에 말아, 김치와 김가루 그리고 깨소금으로 한껏 치장을 하고는 다소곳이 내 앞에 내려앉는다. 도시에서 자란 내 입맛에 딱 맞을 리는 없었지만, 올챙이국수 안에 들어있는 쾌쾌한 시골김치의 맛을 톡톡히 보는 동안, 돈이 없어서 갖은 양념을 넣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있는 정성 없는 정성을 쏟은 김치 맛이 묵고 또 묵어 본연의 향을 간직한 그대로 친근한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어쩔 수 없이 타고 난 핏줄이 한국사람 임을 느끼고 있었다.

정선오일장을 보고나서 항골이라는 곳을 들렀다. 그 곳의 원래 이름은 寒골(한골)이라 했다. 아마도 골 따라 철없이 내려온 찬바람이 사시장철 몹시도 불던 곳이었나 보다. 그 항골에는 복을 기원하고 소원을 비는 문구(文句)들을 적어놓은 수많은 항아리들과 지극정성 소원 빌며 하나하나 올려졌을 돌탑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나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거창한 남북통일이나 국가태안의 소망은 빌지 못하고 그저 우리 가족들의 안녕과 아이들의 앞날이 평탄할 것을 소원하며 돌탑에 무게를 보태고 왔다.

항골에서는 잠시 머물고 떠나 마지막 여행코스인 정선 레일바이크를 타러 자리를 옮겼다. 두 대의 기차를 두 마리의 여치가 교미를 하고 있는 모습처럼 만든 ‘여치의 꿈’이란 낭만적 카페가 서 있는 구절역에서 출발하여, 두 마리의 어름치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어름치의 유혹’이라는 카페가 있는 아우라지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내려갔다가, 풍경열차를 타고 다시 구절역까지 돌아오는 여정이다. 남녀노소 무섭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위험하지 않아서 누구나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코스였다. 그러나 그 레일을 마냥 들뜬 마음만으로 즐기면서 달릴 수만은 없었으니, 정선 일대 석탄을 캐어 나르던 광부들의 삶이 매달려 달리던 레일을 따라 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구절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내려가는 중간에 짧은 터널을 하나 통과하게 되어있는데, 그곳에 들어가니 ‘정선아라리’ 노래가 구슬프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4.

정선이란 단어 끝에 실가 듯이 따라가는 것이라면 다름 아닌 아리랑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던 가슴에 파문이 일었다. 우리나라에는 경상도에 밀양아리랑, 전라도에 진도아리랑, 강원도 일대에 널리 전파된 정선아리랑을 삼대아리랑이라고 하는데, 그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민요라고 하면 단연,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일 것이다.

송천과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하여 이름붙은 아우라지가 바로,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 1호인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가사유래지이다.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개사해 불러왔던 정선 아리라의 현존 가사가 약 1300여개가 넘는다고 하나, 유실된 가사 또한 부지기수라 하니 남겨진 수 많은 가사만으로도 한 서린 삶을 품고 불귀의 객이 된 이가 그 얼마인가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지금이야 차를 타고 그래도 옛날보다는 손쉽게 나들거리는 곳이만, 그 옛날 뗏목을 타고 나무를 팔러 떠났던 시아버지가 죽고, 행상 떠난 남편이 죽고, 탄광이 무너져서 아들이 죽어, 그 골(骨)이 지천으로 깔렸다 하여 골지천이다. 객지로 길 떠난 님이 이제나 저제나 굽이굽이 구절자락을 따라 구름 따라 바람 따라 그리 그리 돌아올까 목을 빼고 발 돋음을 해봐도 돌아오지 않고, 돈 벌어 연지곤지 분첩을 사가지고 불원천리 내달아 오겠다며 애뜻한 정 나누고 떠난 님이 물에 빠져 죽어 혼령이 된 덕에, 정선에는 과부들이 많았던 이유로 해서 가슴이 아리고 쓰라리다하여 '아라리'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는 구전 아라리 가사에는 유난히 애끓는 연정을 노래한 가사들이 많다.

‘그대 당신을 사모하다가 골수에 든 병 화타 편작이 치료한들 일어날 수 있나’
‘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여 멋하며 당신 없는 요 세상 단장하여 멋하나’
‘담배불이야 반짝반짝에 님 오시나 했더니 저 몹쓸놈의 반딧불이가 나를 또 속이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이삼사월 긴긴 해는 점심 굶어 살아도 동지섣달 긴긴 밤이야 임 그리워 못 살겠네’
‘천기운기(天氣運氣)로 눈 비 올라면 땅이 누기가 있드시 눈도 비도 다 오는데 당신은 왜 못오시나 ’
‘허공중천에 뜬 달은 임 계신 곳을 알건만 나는야 어이해서 임 계신 곳을 모르나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릿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라리 노래가락과 험한 산골은 결코 평탄치 않은 인생살이와 어찌 그리도 닮았던지. 만사 뜻대로 되지 않은 인생과,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님. 첩첩 깊은 산골이어서, 또 혈연의 죽음이 남겨진 그 곳을 다 떨어버리고 떠날 수도 없어, 내가 넘어가는 게 아니라, 차라리 나를 넘겨달라며 부르던 정선 아라리. 앞집 순이 엄마와 뒷집 철이 엄마가 마주해도 서로 위로 해줄 삶이 아니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눈물 버무려 읊조린 넋두리가 정선의 험준한 산자락에 메아리치다 지쳐 다시 처음 아라리를 부른 이의 가슴속에 화답으로 안겨들어 위로를 받았던 건 아닌지 그저 짐작이나 할 뿐이었다.


5.

아오라지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한 량짜리 풍경열차로 갈아타고 구절역에서 다다라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더 머물지 못한 마음이 어찌나 일렁이던지, 그 마음 또한 정선의 한으로 남겨 두고 와야만 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아우라지로 내려오다 보니 아우라지 처녀상이 보였다. 두 물줄기가 어우러진 아우라지는 상류 구절역에서 송천과 골지천이 만난다. 송천은 양수(陽水)요, 급물살이고, 골지천은 음수(陰水)요, 완물살인데, 두 물줄기 중에 양수인 송천의 물이 더 많이 불어나면 홍수가 난다고 한다. 아우라지 나루의 아우라지 처녀상은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여량리와 유천리에 사는 처녀총각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유천리의 싸리골에 동백을 따러 간다는 구실로 바구니 끼고 집을 나서 남몰래 사랑을 나누던 처녀가 어느 가을, 홍수가 나서 아우라지에 배가 다닐 수 없게 되어 총각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급기야 치마에 얼굴을 묻고 강물에 풍덩 몸을 던졌다고 한다. 아우라지 나룻터 건너편 야산에 구전되던 아우라지 강변에 얽힌 처녀총각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길이 전하기 위해 여송정이란 정자를 세우고, 그 앞에 강물을 바라보며 떠난 님을 애절하게 기다리는 아우라지 처녀상이 설립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엔 동상도 성형수술을 하는지, 오동통하고 풋풋한 모습을 기대했건만 산골처녀의 외모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동상의 모습이 멋쩍게 서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우라지 처녀가 따러 다닌 동백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백꽃이 아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이 사실은 생강나무인 올동백인 것처럼, 처녀가 따러 다닌 것은 올동백인 생강나무 새순이다. 올동백잎은 꽃이 진 후에 돋아나는데 처음 나오는 새싹의 모습이 세 갈래로 나오는데, 참새의 혓바닥만큼씩 할 때 따서 말렸다가 차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정선의 아낙들은 그 올동백나무의 새순 말린 것을 바로 작설차라고 알고 있었다. 차나무가 따뜻한 남부에서만 나고 또 차가 귀했던 시절, 북쪽 지방의 절이나 풍류를 즐기는 가정에서는 생강나무차를 차의 일등품인 작설차(雀舌茶)의 이름을 빌어다 작설차라 부르며 애용했다 한다. 차나무에서 따낸 작설차면 어떻고, 생강나무에서 따온 작설차면 어떻고 아무려면 어떠랴. 너와 나, 우리 둘이 만나서 반가움에 마주 잡은 찻잔이 따뜻하면 되는 것을.


6.

정선 오일장. 그곳은 하늘과 땅, 산과 물, 도시와 촌락, 과거와 현재,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노인과 젊은이, 여자와 남자, 재빠른 손놀림과 느린 발걸음들이 어우러져 또 하나 끈끈한 삶의 난장판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었다. 장돌뱅이 삶의 성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팔자에 방랑벽이 있어 장돌뱅이가 된 것일까? 운명이 그들을 장돌뱅이로 만든 것일까? 운명에 거부하기 위한 삶의 몸부림으로 오늘 저녁에 또 그들은 짐을 꾸리고 떠나는 건 아닐까? 얼마나 많은 정선 주민들의 한숨을 삼켰으며, 얼마나 많은 나그네들의 미소를 보았을까. 이제는 세상사 모든 일이 無心(무심)에 붙일 만큼 득도를 했을 것만 같은 그들의 삶. 첫사랑과 차마 함께 하지 못하고 넘긴 첫 밤처럼 아리고 쓰라린 장돌뱅이 그들의 삶과 오늘 나는 한 순간이나마 만남을 가졌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펼쳐들고 점심을 끼니로 때우다가도 손님이 다가서면 후다닥 일어서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훗날 진심으로 그들을 만나 정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남이 예정된 운명이라면 반드시 만나진다고 했다. 장돌뱅이는 장돌뱅이의 삶에 충실하고 나는 나의 삶에 충실하다가 다시 또 만나지게 되는 날, 맘놓고 풀어놓을 회포를 꿈꾸는 게 무슨 죄가 되랴 싶다.

전(全)과부집 사랑채에 모여 메밀전병에 수수부꾸미 한 저름과 옥수수 막걸리 한 사발에 볼그레진 뺨에는 새색시 옷고름 풀어주던 그 님이 그리워, 엄동설한에 원앙금침 잣벼개 함께 한 것만으로도 가슴이 부자였던 그 시간이 그리워, 어느 새 흘러내리던 눈물들이 모여, 흐르고 또 흘러도 마를 줄 몰라 너나없이 읊던 한 많은 정선 아라리. 내 삶이 정선 아라리는 아닐지언정, 내가 알고 있는 그 누군가의 삶이 정선 아라리임을 알고 있기에 노래가락에 젖을 수 있는 가락. 오일장에 모인 물건 만큼이나, 오일장에 모인 사람들의 가슴 속에 쌓인 인생 이야기만큼이나 많고도 많은 정선 아라리에 나 또한 다녀간 흔적을 남겨놓기 위해 아라리 한 소절을 지어놓고 돌아왔다.

‘오늘도 아우라지 그리워 흘러든 장돌뱅이들이여, 떠도는 인생살이 설움일랑 놓고들 가시오. 되싣고 돌아갈 짐도 많은데 괄시받던 한 많은 가슴까지 어이 다시 가져 가려하오.’

정선을 빠져나오다 보니,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라는 이정표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였다. 한 많은 광부들의 삶을 뒷춤에 몰래 숨겨두고 거만하게 자리 잡은 정선 강원랜드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은 오늘밤 또 다른 현대판 정선 아라리를 지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제는 그만 그쳐도 좋을 정선의 한(恨)이건만, 내일도 모레도 아우라지 강물은 원치 않는 한을 싣고 아라리 아라리 하냥 흘러내리고 있으리라.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영춘 시인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딱히 목표도 없는 인생길에 뭐에 그리 바쁘게 사는 건지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우물가 동네처녀 바람나기 딱 좋은 날씨지요?
박영춘 시인님, 언제나 고운 시간 맞이하시길요~~.^^*

조정화님의 댓글

조정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은영작가님 ! 대단하신 수필을 쓰셨어요. 장문의 글을 한참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기행문형식의 글을 아시는것도 많으시고 참, 잘쓰셨네요. 반갑습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의 글입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돌뱅이 삶의 성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팔자에 방랑벽이 있어 장돌뱅이가 된 것일까? 운명이 그들을 장돌뱅이로 만든 것일까? 운명에 거부하기 위한 삶의 몸부림으로 오늘 저녁에 또 그들은 짐을 꾸리고 떠나는 건 아닐까? 얼마나 많은 정선 주민들의 한숨을 삼켰으며, 얼마나 많은 나그네들의 미소를 보았을까. 이제는 세상사 모든 일이 無心(무심)에 붙일 만큼 득도를 했을 것만 같은 그들의 삶. 첫사랑과 차마 함께 하지 못하고 넘긴 첫 밤처럼 아리고 쓰라린 장돌뱅이 그들의 삶과 오늘 나는 한 순간이나마 만남을 가졌다.
~
의미있는 글 읽고 갑니다
싱그러운 봄날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선의 곤드레밥! 그립습니다.
예정 강원도 근무하던 시절 봄이면 자주 정선의 곤드레 나물밥을 핑계하여 첩첩산길을 달리며 즐겨하던 일
생각납니다. 좋은 여행 시심을 넉넉히 얻어 오셨겠네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사진과 멋진 글......
속에 빠져있다 갑니다.
해박하신 지식과 여행자의 깊은 마음과
더불어 늘 아름답고 순수한 이은영 작가님의 마음
듬뿍 느끼고, 담고 갑니다.
봄처럼 화사한 날 만드시고 늘 행복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원도는 무척 친근감이 감도는 고장 입니다. 한국공항공사 감사실 근무시절 매년 정기 감사 관계로 강릉공항, 속초공항에 이박 삼일 출장 갔던 기억들, 하계휴가 기간 중 속초의 웰컴콘도, 고성의 통일전망대, 낙산사, 삼척 정선을 거쳐 동해시에 있던 해수욕장, 평창
그 무엇 보다도 강원도는 걸출한 소설가 달이 뜨면 가리라. 부초. 해빙기의 아침의 작가 한수산. 꿈꾸는 식물, 겨울나기, 장수하늘소, 들개, 칼, 벽오금학도의 작가 이외수 씨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 위로는 메밀꽃 필 무렵 의 이효석 선생님.
서울에서 정선까지 글을 읽고, 다시 정선에서 서울로 오는 여정의 글 읽으며 생동감 있는 문체에 매료되어 옛 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정화 시인님, 부끄러운 글에 분에 넘치는 댓글입니다. ^^*
학교 공부는 잘 되시는지요?
동병상련이라 감히 여쭙니다.
그래도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오늘이 정녕 행복하시지요? ^^*
*************
순가 보고 제가 그 분들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알 수 있었겠어요.
다만 찬 밥덩이를 드시는 그 분들의 뒷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함께 마음이 허해져왔답니다. ^^*
다녀가신 발길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고뿔 조심하시길요~~.^^*
박명춘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상중 시인님, 너무 좋은 곳에서 근무하셨네요.
곤드레 나물밥을 핑계하여 첩첩산길을 달려갈 수 있던 그 시간이
어찌 잊는다고 잊어질 것이며, 눈 감는다고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다녀 가신 고운 발길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
***************
이월란 시인님,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더 없이 큰 기쁨으로 드는 기분 아세요?
개나리 노란 꽃잎, 목련 봉우리, 매화까지...
많은 꽃들이 서로 피어나려는 다툼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고국이랍니다.
오늘 밤도 많이많이 행복하시길요~~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안아 든 풍경을
짧은 필력으로 쓰려니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답니다.
글로 멋드러진 여행지를 옮긴다는 게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란 걸 다시 한 번 더 깨달았답니다.
그 곳에 대한 추억이 아름다웠다면 더더욱이 이해해주셨으면 싶습니다.
어둠이 내린 정선의 하늘에선 별이 또 얼마나 쏟아질까 감히 상상을 해보는 시간이랍니다. 꾸벅!! ~~ ^^*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말로만 듣던 정선 오일장
자세한 글과 사진을 접하니 마치 내가 다녀온것처럼
감상 잘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날들 되세요*^^*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화순 시인님,
매화꽃이 고고하게 피어나고,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나고,
명자꽃이 빠알간 입술을 꼭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든 게 사랑스런 계절에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다녀 가신 발길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은영 드림.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숙 작가님,
정선이 고향이신가봐요?
우리나라 산하 그 어느 곳이 좋은 곳이 없을까만은
정선 정말 좋은 것이던데요.
김영숙 작가님,
제 글을 일부러 찾아서 읽으신 게 아니시라면
수필을 쓴지가 언제인데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덧글을 달아주셨을까 싶네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작가님, 좋은 작품 많이 쓰시고,
싱그러워 하냥 좋기만한 5월을 맘껏 누리시길요.
김영숙 작가님, 안녕히~~~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3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34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0 2017-03-30 0
21342
안녕하세요? 댓글+ 3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9 2005-02-07 60
2134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3 2005-02-19 53
2134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6 2012-04-05 0
21339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2 2020-04-07 1
2133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3 2017-03-23 0
21337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1 2021-01-25 1
21336
작은 불빛.. 댓글+ 2
함재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261 2005-02-24 18
2133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0 2012-06-01 0
21334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7 2005-02-07 51
21333
이쁜 여인 댓글+ 10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1 2007-02-24 1
2133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5 2017-04-04 0
21331 강연옥 이름으로 검색 5051 2005-02-23 24
21330 이민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6 2005-02-27 63
2132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6 2018-10-15 0
21328
봄 바람 댓글+ 3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7 2005-03-19 11
2132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6 2013-09-27 0
2132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9 2012-08-01 0
2132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3 2014-09-03 0
21324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8 2020-11-25 1
2132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5 2014-06-27 0
21322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2 2019-09-11 3
21321
민달팽이 댓글+ 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4 2005-02-16 31
2132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2 2005-02-04 38
2131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9 2005-02-21 28
21318 나무늘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0 2005-02-14 43
2131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6 2017-11-28 1
2131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6 2014-03-29 0
21315 이철화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746 2005-04-09 77
21314 no_profile 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5 2005-02-05 36
열람중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1 2007-03-25 1
2131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3 2013-10-30 1
2131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3 2014-11-03 0
2131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4 2012-08-01 0
21309
장수 발자국 댓글+ 4
이철화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675 2005-03-14 89
21308 이철화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654 2005-04-01 79
21307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4 2020-10-08 1
21306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0 2020-06-15 1
21305
냉이 댓글+ 4
이철화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596 2005-04-13 69
2130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3 2014-11-0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