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 첼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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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64회 작성일 2007-03-29 13:43본문
빨랫줄
- 첼로의 꿈
강연옥
허공의 삶은 언제나 앞서가서 꿈이 되었고
햇빛의 하혈로 삭아만 가는 줄은 둔탁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로망스처럼 느리다가 끝내 사라지지만
눅눅한 것들을 말리는 낮은 종소리다
젖은 것들을 몸에 걸치고 늘어졌다 몸을 치켜세울 때나
자신을 지우기 위한 빗소리 저음으로 울 때마다
공중에서 서성거리는 꿈이란
어느 추억 속에서 깊게 울다 잠든 밤을 깨워
지울 수 없는 얼룩을 지우는 일이다
꿈을 펼친다는 의미,
그것은 나무뿌리가 당기는 힘만큼 줄기가 치솟는 탄력의 평형
고음을 향해 늘어진 양 날개 활짝 펴다보면
탱탱 당겨지는 힘줄에 침묵만큼이나 가늘어진 바람 걸리어
나도 내 낮은 신음 소리에 고운 음계 하나 달릴까
가벼운 리듬에 양 날개를 퍼덕이면 퉁겨나오는 물방울 소리
물먹은 햇살이 바람따라 날아가 고운 별빛 되듯
할머니의 젖은 꽃무늬 팬티도, 젖 냄새 나는 내 하얀 내의도,
땀 베인 아이들의 수건도 투명한 하늘에서 꿈으로 반짝일까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빨래줄이 첼로의 꿈을 꾸게 되었군요. 잘 감상 하였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글뵙고 잠시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벼운 리듬에 양 날개를 퍼덕이면 퉁겨나오는 물방울 소리
물먹은 햇살이 바람따라 날아가 고운 별빛 되듯
할머니의 젖은 꽃무늬 팬티도, 젖 냄새 나는 내 하얀 내의도,
땀 베인 아이들의 수건도 투명한 하늘에서 꿈으로 반짝일까
곱습니다
강연옥 시인님 만이 느낄수 있는 풍경인듯 합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카잘스의 첼로를 들으면 비장한 마음이 난다.
꿈이 일상사에 묻히면 사랑과 반역이 다시 꿈틀댄다.
첼로의 음률은 아랫배를 진동시킨다. 하혈이다.
조정화님의 댓글
조정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빨래줄을 보시고 대단한 시심으로 쓰신 시 잘 감상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을 펼친다는 의미,
그것은 나무뿌리가 당기는 힘만큼 줄기가 치솟는 탄력의 평형
고음을 향해 늘어진 양 날개 활짝 펴다보면
탱탱 당겨지는 힘줄에 침묵만큼이나 가늘어진 바람 걸리어
나도 내 낮은 신음 소리에 고운 음계 하나 달릴까
~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악 시 너무 좋습니다
Stay with me till the moring
이 아침을 행복하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