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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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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84회 작성일 2007-04-07 15:43

본문

월 경

강연옥


원형질 살점들의 통증
지난 겨울 욕망의 잉여물이 몸속에 갇힌 채
생리불순 대추나무는 겨울 내내 가지가 뒤틀렸지요


4월 새벽 숲에서 풋풋한 비린내가 불어옵니다
깊은 뿌리 속에서 체액에 젖은 낭창한 살들
마른 몸살을 하던 대추나무 가지 끝 연한 잎사귀가
바람의 통로를 열고 있습니다
나무의 몸속엔 아직 마르지 않은 강물이 흐르고
흐르는 시간 속으로 낯선 사내가 보입니다


4월 한 달 동안
잎사귀들은 서른 번의 키스를 하고, 서른 번 떨었습니다
새들은 가지에 한 번 앉으면, 꼭 한 번 날아갑니다
햇살은 열두 번도 더 내리쬐고, 열두 번도 더 반사됩니다
여섯 번의 섹스를 하였고, 여섯 번의 오르가슴을 느꼈답니다
비움과 채움의 피스톤 운동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원처럼
수치들을 상쇄하며, 욕망은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망은 늘 싱싱합니다


(행복은 불행한 자들만이 만들 수 있다던가요)
깊은 겨울 얼어붙은 사랑도 서럽디 서럽다가
봄이 오면 생살로 녹아 흘러 꽃망울이 맺히겠지요
쏟아낸다는 것은 채워진다는 것의 전제조건임을 깨닫는 사이
한 해 동안 딱 한 번 꽃이 피어나 열매가 달릴 것이고
딱 한 번 꽃이 지고 열매는 떨어질 것입니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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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잘 계시지요.
제주의 봄은 육지 어느곳 보다 빠르니까요.
4월입니다. 저도 흐르는 시간속으로 낯선 여자가 보일런지.
딱 한 번만 말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글에 머물어 봅니다
4월 한 달 동안
잎사귀들은 서른 번의 키스를 하고, 서른 번 떨었습니다
새들은 가지에 한 번 앉으면, 꼭 한 번 날아갑니다
가슴으로 스며오네요 감사드립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인한 4월인가
신록을 꿈꾸는 4월인가
월경이 이렇게 변화를 재촉합니다
아름다운 월경입니다.

향기나는 봄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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