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월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98회 작성일 2007-04-07 15:43

본문

월 경

강연옥


원형질 살점들의 통증
지난 겨울 욕망의 잉여물이 몸속에 갇힌 채
생리불순 대추나무는 겨울 내내 가지가 뒤틀렸지요


4월 새벽 숲에서 풋풋한 비린내가 불어옵니다
깊은 뿌리 속에서 체액에 젖은 낭창한 살들
마른 몸살을 하던 대추나무 가지 끝 연한 잎사귀가
바람의 통로를 열고 있습니다
나무의 몸속엔 아직 마르지 않은 강물이 흐르고
흐르는 시간 속으로 낯선 사내가 보입니다


4월 한 달 동안
잎사귀들은 서른 번의 키스를 하고, 서른 번 떨었습니다
새들은 가지에 한 번 앉으면, 꼭 한 번 날아갑니다
햇살은 열두 번도 더 내리쬐고, 열두 번도 더 반사됩니다
여섯 번의 섹스를 하였고, 여섯 번의 오르가슴을 느꼈답니다
비움과 채움의 피스톤 운동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원처럼
수치들을 상쇄하며, 욕망은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망은 늘 싱싱합니다


(행복은 불행한 자들만이 만들 수 있다던가요)
깊은 겨울 얼어붙은 사랑도 서럽디 서럽다가
봄이 오면 생살로 녹아 흘러 꽃망울이 맺히겠지요
쏟아낸다는 것은 채워진다는 것의 전제조건임을 깨닫는 사이
한 해 동안 딱 한 번 꽃이 피어나 열매가 달릴 것이고
딱 한 번 꽃이 지고 열매는 떨어질 것입니다



추천2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잘 계시지요.
제주의 봄은 육지 어느곳 보다 빠르니까요.
4월입니다. 저도 흐르는 시간속으로 낯선 여자가 보일런지.
딱 한 번만 말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글에 머물어 봅니다
4월 한 달 동안
잎사귀들은 서른 번의 키스를 하고, 서른 번 떨었습니다
새들은 가지에 한 번 앉으면, 꼭 한 번 날아갑니다
가슴으로 스며오네요 감사드립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인한 4월인가
신록을 꿈꾸는 4월인가
월경이 이렇게 변화를 재촉합니다
아름다운 월경입니다.

향기나는 봄이기를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8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2007-08-03 0
4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2007-05-22 0
4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2006-10-30 0
4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2008-08-08 2
44
여닫이 문 댓글+ 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07-07-03 0
4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2007-03-29 0
4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2007-01-11 0
41
꿈치 <1> 댓글+ 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2007-05-26 1
40
썰물지는 날 댓글+ 1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2008-04-24 7
3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2007-02-21 2
38
화식인火食人 댓글+ 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2008-09-02 2
37
가족 사진 댓글+ 1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2008-06-27 8
36
등짝 댓글+ 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2008-09-09 2
35
꿈치 <2> 댓글+ 1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2007-05-31 0
3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2007-03-07 0
3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2006-05-30 1
32
동백꽃 댓글+ 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2008-05-28 5
3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2006-09-22 0
30
시인의 아내 댓글+ 1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2006-07-05 1
2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2007-01-16 1
2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6-04-21 0
27
하이힐을 신고 댓글+ 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2007-04-30 0
26
벽과 담쟁이 댓글+ 1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007-09-03 1
25
사계바다 댓글+ 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2006-07-31 0
24
어머니의 방 댓글+ 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2007-05-07 0
23
엉겅퀴 섬 댓글+ 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8-03-07 3
2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2007-09-10 0
2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2006-05-15 0
2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2007-04-18 0
1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2006-07-18 0
1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2006-12-31 1
열람중
월경 댓글+ 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7-04-07 2
16
자존심 댓글+ 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2006-05-19 0
15
통시의 추억 댓글+ 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6-04-29 0
1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2006-09-19 0
1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2008-03-27 3
1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2006-04-15 1
1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2006-05-06 1
10
연륜 댓글+ 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2007-12-17 5
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2006-05-2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