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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고독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75회 작성일 2005-08-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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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고독./ 고은영


살아있는 동안에 내 가슴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리움의 허기들이 채워질 수 있을 가
유치한 유행가 한 소절에도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중년의 고독을 이름하여 나는 무엇이라고 명제 할 것인가

어깨마다 세월이 앉았던 무게로 함몰돼 가는
우리들의 오후에는 눈물로 엮어 만든 결정체로
밤 낮을 가릴 것 없이 하얀 별이 쏟아져 내린다.
묵직한 가슴에 진통으로 시작되는
내 나이는 오후의 세시 즘을 걷고,
신작로.
뿌연 먼지를 휘날리며 시계 초침은 쉬지 않고
제 갈 길로 달음 질 하고 있다.

견고하게 뿌리내린 것처럼 당당하던 젊음의 뒤안길에서
내가 찾는 것은 어쩌면 에로티시즘으로도 담을 수 없는
잃어버린 시간의 행방이 그립고, 원형의 복원이 고갈되어
슬퍼 진 것은 아닐까

누군가가 외쳤던 인생은 오고 가는 것이다.
황혼의 빛깔은 내 나이를 대변하는
적요로 운 색으로 침전되어 지고 있다.
이제 내가 걸었던 시간을 미련스럽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우상화시키던 내 스스로
자만이나 우월감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내 나이는, 내 이면에 놓여 진 여백만으로도
쓸쓸하므로 그립고, 사랑이 떠나감으로 그립고,
가까운 친지들의 이별이 준 상처로 그립다.
익숙지도 않은 술잔에 어느 날은 바다가 보여 그립고,
바람 한점 가슴에 스쳐도 눈시울의 뜨거움을 자극하는
그리움으로 그립고, 선 잠속에 보이는
선명하지 못한 유년이 내 하루를 훔쳐 그리움이고,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향한
귀향의 꿈으로도 슬퍼서 더욱 그리움이다.

치진 일상의 고단함은 육체가 아니라
우리의 영이 고단함이오.
세월 속에 퇴색되어 간 사랑의 불을
다시 한번 지피고 싶음이오.
사랑하는 자의 영원한 애인이고 싶음이
간절한 것이다.
내 나이는, 순간을 영원으로 꿈꾸는
아름다운 사람 하나 간직하고
살아 있음에 행복을 누리고 싶은
일탈의 이룰 수 없는
소망으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져 소유한 것이 아니라.
적은 것이 있음 에도,
날이면 날마다 버려야 하는 것들이 많고 적음을
헤아려 걸어야 하는 내 나이는,
현실의 주는 고독한 실존 앞에 버려진 미아처럼
너무나도 적나라한 허기로 가득한 것이다.

너만 외로운 게 아닌, 나 외에 또, 나도 외롭다.
내 나이는 시간을 걷는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고,
고독이 익고, 외로움도 성숙하며,
서글픔에도 익숙해지므로
급변하는 세상을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으며,
행하는 모든 것에 느림보가 되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 나이는 고독한 것이오.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것으로 가득한 것이다.
고독의 부피만큼 위로받고 싶은 것이오.
지나온 시간에 미련과 아쉬움의
무게를 절감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내 나이는…….





Steve Barakatt /.Is It Destiny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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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겁습니다...그 무게 만큼이나 .. 앞으로 펼쳐질 그 길은 더욱 아름다울수 있을것입니다...
깊은글에 머리를 비틀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육체가 늙어가는 것을 서러워합니다.
그러나 진정 괴로워하여야 할 것은..
우리의 마음이, 혼이 늙어가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기 나름이어서
늙었다가도 다시 젊어질 수 있답니다.  ^.~**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독과 그리움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의 의욕을 잃을 정도의 신경쇠약의 길로 갈 수도 있고요, 그들이 있어 오히려 참즐거움을 배가할 수도 있음입니다. 
이 선택구간내에서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감성이 풍부한 문안들일수록 전자쪽에 가까운 것 같네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씨앗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밤이라..더욱  깊은 글 기운이 감도는군요!....가을과도 연관이 있듯...그렇데 계절이 올때마다..우리의 삶의 깊이도 더 해야 되는데.....글 읽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테는 안으로 축적된 나이라 합니다.
아픔도 햇볕도 몸으로 담고 세월을 보는 것이겠지요.
행복하십시오 어느덧 기온이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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