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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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007-04-30 17:37본문
하이힐을 신고 / 강연옥
나의 꿈은 내 키보다 7센티 높은 허공에서 자라난다
그 꿈이란 관절이 다 닳을 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허리를 펴는 일이다 앞발에 중심을 두고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앞선 길이 한 발만큼 빨려 들어온다 저 멀리 구름이 노을을 실고 걸어가다 흩어진다 질서를 휘젓는 바람의 세기 예측할 수 없다 때론 길도 시간 속에서 길을 잃고 휘청거린다
길의 속성이란 그 바닥이 참으로 딱딱하다고 생각했었다 구두 굽으로 꼭꼭 찍으며 걷노라면 침묵의 땅에 아픔이 울릴진데 걸어갈수록 내 걸음은 머리 위를 걸어가는 바람과 안개의 물기를 닮아간다 허공에는 말뚝 박아 놓고 기죽지 않을 땅이란 애당초 없는 것이다 장롱 속에 박혀 있는 유행지난 옷처럼 현실은 냉랭한 바닥에 몸을 길게 펴서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뒤뚱거리는 내 걸음이 우울하다 허공에 한 무더기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나비들이 다 자라버렸다 이제 나비들은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지금도 내 습관은
외출에서 돌아올 때마다 구두코를 문 밖으로 향해 놓는 일이다
꿈이란 잠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허공을 걷는 일일지라도.
나의 꿈은 내 키보다 7센티 높은 허공에서 자라난다
그 꿈이란 관절이 다 닳을 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허리를 펴는 일이다 앞발에 중심을 두고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앞선 길이 한 발만큼 빨려 들어온다 저 멀리 구름이 노을을 실고 걸어가다 흩어진다 질서를 휘젓는 바람의 세기 예측할 수 없다 때론 길도 시간 속에서 길을 잃고 휘청거린다
길의 속성이란 그 바닥이 참으로 딱딱하다고 생각했었다 구두 굽으로 꼭꼭 찍으며 걷노라면 침묵의 땅에 아픔이 울릴진데 걸어갈수록 내 걸음은 머리 위를 걸어가는 바람과 안개의 물기를 닮아간다 허공에는 말뚝 박아 놓고 기죽지 않을 땅이란 애당초 없는 것이다 장롱 속에 박혀 있는 유행지난 옷처럼 현실은 냉랭한 바닥에 몸을 길게 펴서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뒤뚱거리는 내 걸음이 우울하다 허공에 한 무더기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나비들이 다 자라버렸다 이제 나비들은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지금도 내 습관은
외출에서 돌아올 때마다 구두코를 문 밖으로 향해 놓는 일이다
꿈이란 잠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허공을 걷는 일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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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센티 ~ 향기 아름답습니다
고운 시향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이란 잠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허공을 걷는 일일지라도.....
저도 매일 꿈 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키가 조금만 더 컸었으면... 딸딸이도 당당히 신을 수 있을텐데.. 싶답니다..
늘 멋지신 글... 뵙고 갑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늘 행복하시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명춘시인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그리고 이월란 시인님,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 같네요. 모습이 아름답네요.
제주에는 어제 오늘 비가 내리고 있는데, 봄이 어디로 갔는지 쌀쌀하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