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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가는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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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709회 작성일 2005-08-24 17:10

본문



두고 가는 길은

박 란 경


마루 끝 귀뚜라미 살포시 울음 울더니
오늘은 모를 서늘한 한기를 느낀다
돌아오는 아름다움 을 두고
떠나는 계절의 못 잊을 고백인지 빗물은
내 뜰 안의 고추밭에 정체치 않고 퍼덕거린다

아직은 여물지도 않은 아린 생채기 퍼붓던,
정열은 타 들어가 종이 한 장 달랑 남긴 채로
계절은 아름다운 바람 속의 풍차
돌아가면서 유유히, 그리움도 남기고
어쩌지 못할 정염의 불꽃마저 날려서
바닷물을 이토록 가슴 탱탱할 만치 불려
에이는 맘을 저토록 키웠단 말인가

저는 가슴 저민 아픔인데 ,너는 한껏 정열 빠진
느린 햇살로 앙 물어진 속내 타들어 간
까만 분꽃 씨앗은 어쩐단 말인지
그래서 서러운 이 맘을 달려는 척
추적거리는 가을비를 내게 남기느냐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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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서러운 마음이 더 깊이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이가을 풍성한 시심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김예영님의 댓글

김예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는 가슴 저민 아픔인데, 너는 한껏 정열 빠진/ 느린 햇살로 앙 물어진 속내 타들어 간/
갑자기 애리네요. ㅡ.ㅡ 
고운 시 감사합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따가운 가을 햇살에 까맣게 타들어간 분꽃 씨앗./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선생님의 고운글에 머물다갑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린 햇살로 앙 물어진 속내 타들어 간
까만 분꽃 씨앗은 어쩐단 말인지'

박란경 시인님, 그 앙 물어진 분꽃 씨앗이
내년 봄이면 다시 박시인님의 시를 탄생시키겠지요?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고 가는 길은........가을을 더욱  깊이 생각 합니다....사람들도  곤충들도 모두 잠자는 시간..고요함이 더욱  깊읍니다. 박시인님의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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