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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공동묘지 한 송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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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685회 작성일 2007-05-01 12:58

본문

투명한 어디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에 
들어있는 백포도가 아닌 청포도
청포도 알알이 통째로
껍질은 입에서 토해 내고 먹는다.
입은 거부하는 소리 내지 않고
분쇄된 청포도 식도로 내려 보낸다.
보이지 않는 위에 단맛 보다 신맛이 덮쳐온다.
 
절단 가위에 잘린 자국이 선명한
청포도 한 송이
쌍둥이 아니면 똑같은 사람 얼굴 없듯이
어찌 청포도 한 알 한 알 마다
맛이 다른지
청포도 껍질 검은 비닐봉지에 버려지고
다 따진 한 송이 가지는 주인 잃은
얼굴 멀리하고 못내 아쉬움에 떨어
앙상하게 공동묘지에서 숨쉬고 있다
입에서 그대로 버려진 껍질
단맛이 어둠 속에 빠져나간
잘근잘근 씹힌 껍질과 함께
죽어 있는 공동묘지 한 송이 가지에
합장해 주고
손에 묻은 끈적거리는 체액 닦아내 휴지도 함께

신 맛, 단 맛 나지만
매운 맛, 떪은 맛은 사라진
청포도
청춘 불사르고 휴지통에 버려진다.
손에서 떠나면 백포도가 아닌 청포도
시장에서 사왔건
타인이 준 청포도이건
그 맛은 어디서나 먹던 그 맛이다.
먹다 흘린 손에 묻은 체액
아무리 입김으로나 손으로 문질러도
사라지지 않아
수도꼭지 위로 향한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다.
체액은 용해되어
누구도 볼 수 없는 곳에 숨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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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공동묘지는 안본 걸로 하구요..
입안에 침만 잔뜩 고였습니다. <거봉>이 정말 먹고 싶은 날입니다. 여긴 거봉이 없답니다. LA 가야지만 맛을 볼 수가 있지요.
과일은 한국산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딸기는 맛도 없더군요. 전 식구가 많았던 탓에 포도를 둘러앉아 먹을 땐, 따로 나누어 줄 땐 포도씨를 빼면서 천천히 먹었지만, 나누어주지 않고 같이 먹을 땐 씨를 빼지 않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야만 많이 먹을 수 있었거든요.. ^*^  지금은 그 포도씨들이 다 어딜 갔나 모르겠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포도 한 송이를 만들기 위해 알알이 들어차는 포도알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답니다.
저희 집 냉장고 속에 포도가 갇힌 지 열흘이 지났답니다. '시'를 읽으니 갑자기 포도를 구출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를 구출한 후  함께 '시'에 더 머물다 가겠습니다.
 
오랜 만에 뵙습니다.
오늘은 자유로운 서정의 날개를 타고 맘껏 날고 싶은 날입니다.
독특한 샘물을 마시고,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갈증이 많이 난답니다.

아름다운 5월을 가꾸시길 바라며,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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