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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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007-05-07 21:56본문
어머니의 방
시/ 강연옥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세상
어머니는 늘 방문을 열어놓는다
조그마한 당신의 방이 관처럼 느껴지나 보다
내 일상을 일기장처럼 심는 어머니의 방
내 사랑의 기억들은 어머니와 함께
뚜껑 없는 관 속에 나란히 누워있다
새벽 잠 속에 들려오는 어머니의 중얼거림
그 속에는 마른 햇살에 배곯는 건천이 있고
까맣게 그을린 어린 내가 보인다
내 기억은 풀 사이로 산딸기를 쫒는데
어머니는 자꾸 보리쌀 얘기만 늘어놓는다
오래전 일기를 여는 것은
까맣게 잊을까봐, 가끔 기억들을 깨우나보다
그런 날은 내가 집을 나서고도
종일 내 안에 어머니 방의 물소리가 들린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캄캄한 집에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어머니”하고 불러보면 어두운 방구석에서
“어~이”하고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불을 켜지 않으면서도
어머니는 방문만은 꼭 열어놓는다
고단한 내 하루를 어머니 방에 풀어 펼치면
무딘 손으로 곱게, 곱게 접는 어머니
어머니 세상을 떠받치는 내 기억의 힘들,
방문 닫히는 그날까지 뚜껑 없는 관 속으로
바지런히 들어가 나란히 눕는 내 기억들
담아도, 담아도 모자라다
시/ 강연옥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세상
어머니는 늘 방문을 열어놓는다
조그마한 당신의 방이 관처럼 느껴지나 보다
내 일상을 일기장처럼 심는 어머니의 방
내 사랑의 기억들은 어머니와 함께
뚜껑 없는 관 속에 나란히 누워있다
새벽 잠 속에 들려오는 어머니의 중얼거림
그 속에는 마른 햇살에 배곯는 건천이 있고
까맣게 그을린 어린 내가 보인다
내 기억은 풀 사이로 산딸기를 쫒는데
어머니는 자꾸 보리쌀 얘기만 늘어놓는다
오래전 일기를 여는 것은
까맣게 잊을까봐, 가끔 기억들을 깨우나보다
그런 날은 내가 집을 나서고도
종일 내 안에 어머니 방의 물소리가 들린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캄캄한 집에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어머니”하고 불러보면 어두운 방구석에서
“어~이”하고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불을 켜지 않으면서도
어머니는 방문만은 꼭 열어놓는다
고단한 내 하루를 어머니 방에 풀어 펼치면
무딘 손으로 곱게, 곱게 접는 어머니
어머니 세상을 떠받치는 내 기억의 힘들,
방문 닫히는 그날까지 뚜껑 없는 관 속으로
바지런히 들어가 나란히 눕는 내 기억들
담아도, 담아도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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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 사랑"
시속에 그려저 있네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주 미항의 화사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의 세상...
시인님의 시는 늘 읽으면서 감칠맛, 읽고나선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귀한 시 뵙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어머니 건강하시고 모녀간에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스한 덧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오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