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의 넓은 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78회 작성일 2007-05-07 21:59

본문

내 등에 갓난 아기 우리 아들 업었을 때
가볍고 편했다.
성장한 아들이 나를 업고 집 앞 문까지 왔을 때
나는 불편하고 힘들었다.
등에 업힌 거리 짧지도 길지도 않지만
아들 걸음걸이 내 등에 고정된 걸음 거리보다 길어
힘들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해 겨울 추워서 더욱 좋은
머플러로 얼굴 가린 내 모습 스치고 지나간 자리
찬 바람 소리 내어 울어 너의 등에 몰아쳐
떠밀고 올라간 아침 햇살에만 빛나는 언덕
내 등에 아픔이 새어들어 솟아난 작은 기둥 돌기
아프지도 않게 자라
내가 너를 업지 않는 세월에 돋아났다.

목이 아파올 때면 뜨거운 물로 잠재우고
상처 난 피부에 마이신 캡슐 열어 미세한 가루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발랐다.
통증이 더해 오면 스스로 시간과 싸우고
치통과도 같이 바늘로 찌르는 아픔 참아내며
어두운 방에 이사 온 날 풀어 놓지 못한 이삿짐이
돌아가신 이와 함께 있던 그 방에
새벽에 전화 받고 나간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들어온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목이 아픈 건 너무나 무거운
자식의 한 숨 보자기에 묶어
머리에 올려놓고 걸은 거리만큼 아픔이 더해
다 큰 딸이 나를 업겠다고 등을 내밀 때
내 다리 힘 땅 속 깊이 빠져나가
차라리 내가 달을 업고 태양 이고
천천히 가겠다고 딸에게 말했다.
어릴 적 너희들 업은 것이 편했고
지금도 내 등은 수많은 신경섬유 돌기가 솟아나 있어
너희들 업기가 수월하고 편하다.
너희들도 푹신하고 안락한 좁은 듯 넓은
나의 등에 업히면
편하니 잠들어 나무로 된 대문  집 앞에 무사히 도착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증이 더해 오면 스스로 시간과 싸우고
치통과도 같이 바늘로 찌르는 아픔 참아내며>...,
올려 주신 좋은 시에 자기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온갖 곤란과 아픔을 몸소 받으면서도 자식들의 아픔을 덜어주신 어머니
당연한 듯 어릴 때는 억지를 부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도 돌아가시기 전에
이곳으로 모셔서 집에서 업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가벼운 대는 놀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적 너희들 업은 것이 편했고
지금도 내 등은 수많은 신경섬유 돌기가 솟아나 있어
너희들 업기가 수월하고 편하다
모든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의 품은 정말이지 바다보다도 더 넓었습니다.
탯줄의 인연이라 그런가 봅니다.
업어주고 또 업혀본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힘자랑한다고 절 업어주면 그렇게 행복하더군요.
늙어가는 신랑에게도 곧잘 업힌답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75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3 2007-07-23 0
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7 2007-07-20 0
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2007-07-17 0
92
andante와 moderat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2007-07-14 4
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2007-07-11 0
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07-07-04 0
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5 2007-07-01 0
88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07-06-28 0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07-06-24 0
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2 2007-06-22 0
85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07-06-16 0
84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07-06-12 0
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2007-06-11 0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07-06-07 0
81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2007-06-05 0
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2 2007-06-02 0
79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2007-06-01 0
78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07-05-30 0
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07-05-28 0
76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2007-05-26 0
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2007-05-22 0
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2007-05-19 0
73
비 내리는 나무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2007-05-18 0
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2007-05-16 0
71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2007-05-16 0
70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07-05-15 0
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2007-05-14 0
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07-05-11 0
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2007-05-10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07-05-07 0
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2007-05-06 0
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2007-05-02 0
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2007-05-01 0
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07-04-29 0
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2007-04-27 7
60
흡혈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7-04-25 0
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2007-04-25 0
58
지하실 공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2007-04-24 0
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2007-04-23 0
56
어머니 손길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6 2007-04-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