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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버린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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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168회 작성일 2007-05-19 10:57

본문

바람이 되어버린 동심 


                    시/김 석 범


매섭고 찬바람,
언덕배기 걸터앉은 초가의 문짝
화들짝 걷어차며 돌담 옆
비스듬히 어깨 무너뜨린
녹슨 자전거에 멈춰 선다         


주어진 길 놓지 않으려고
손때의 흔적 역력한 핸들,
칠흑의 밤을 숱하게 밝히다
고개 숙인 헤드라이트,
활력으로 삶을 추진한 페달,
세월 머금은 주름살만큼이나 기력
쇠한 허름한 바퀴를 휘감는 손길
서럽기만 하리 

한평생 바다에 몸을 절여 영원히
죽지 못할 동심이여
짜디짠 세속에 포말이 되었다가 길 잃은
갈매기처럼 석양을 꾸역꾸역 물어
바다를 메워보지만 망망한 수평선에
나뒹구는 것은 바퀴살을 빠져나온
예전의 바람뿐이어라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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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녹슨 자전거처럼 가슴 한켠에 내팽겨쳐진 동심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시사전을 위해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되어버린 동심이 자전거 바퀴살에서 빠져나와 소리 있는 바람으로 말 없는 바다로 날아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전거 바퀴에 동심을 싣고 ... 따르릉..따르릉... 자전거 벨을 울리던 단발머리 그 소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요 ^^
 꽈메기의  사러운 고민을  칭칭허리에 두르고  . 그래도 오월 햇살은 곱다고 툇마루에 걸터 앉아 초여름을 낚겠지요

노란 오이꽃 별 모양을 하고 가만 미소하는 동심으로....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 몰고 다니던 그 자전거와 핸들...
자전거는 녹슬었지만 동심은 절대 녹슬지 않겠지요... ^^
멋진, 비싼 자전거가 아니라 허름한 때가 끼인 자전거가 그리워지네요...
잠시 동심의 세계로 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진강 하류 남해바다와 만나는 곳의 저 언덕에서 지난날을  회상하여 봅니다..
파도소리와 동심이  갈매기 울음으로 다가오네요....  문우님들, 멋지고 아름다운  주말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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