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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의선(醫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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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병철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7건 조회 1,580회 작성일 2005-08-27 19:51

본문

모든 만남은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필연이다.
김수철은 할인매장 '큰마트' 앞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마트에 통조림을 진열하려고 들어갔더니 모든 제품에 차압표시가 되어 있었다.건방을 떨던 마트사장인 김정태를 지금 만난다면 안면을 강타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김수철은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었다. 울컥 화가 복받쳐 오르자 또다시 오른쪽 뒤통수가 아파오기 시작하였다. 이때 그는 이언수를 만났다. 마치 우연인 것처럼....
"여보슈! 말좀 물읍시다."
김수철은 모든 것이 귀찮은 심정이었으므로 그 노인의 부름을 무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마음을 돌려먹고 노인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김수철은 볼멘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노인 직업 안내소가 이 근방 어디에 있다고 하던데......"
김수철은 노인에게 두블럭 아래 골목에 있는 노인인력은행의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직접 안내하기로 결심했다.
"제 차를 따라 오시면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수."
노인은 김수철의 뒤를 따라서 낡은 소형차를 몰았다.
"정선배님, 저 김수철입니다."
정선태는 건설회사를 퇴직한 후 노인인력은행에서 사무국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지출 결산서가 맞지 않아서 점검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감사에 대비해서 모든 자료를 점검하느라 정신없는데 김수철이 방문한 것이었다. 같이 들어오는 이언수를 보고는 외면하고 상을 찌푸리면서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김은정 사회복지사가 이언수에게 왜 다시 왔냐고 물었다.
"집에서 아내와 자식들이 내가 보모나 잡일 혹은 간병사를 한다니까 반대를 합디다. 여기는 몇번이나 왔는데도 매번 찾기가 힘들어서 이분이 안내를 해줘서 찾아왔지. 에휴."
이쯤에서 김수철은 상황을 알아차렸다.
"어르신, 그러면 업종을 기타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김은정이 공손히 말하는 듯이 대답했지만 경멸감과 짜증이 섞여 있다는 걸 김수철은 느끼고 있었다.
"영감님, 제 사무실로 가서 차나 한 잔 하시죠."
이언수는 작은 눈을 빤짝이면서 반가운 듯이 엷은 미소를 지었다.
"좋지, 그럽시다."
김수철은 정선태에게 다음에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인사를 하고 바삐 나왔다. 이언수는 팔자걸음으로 원기왕성하게 김중선을 따라나왔다.
"영감님은 침술을 공부한 모양이죠?"
김수철은 심드렁히 건성으로 물어봤다.
"그럼 침술, 한의학, 대체의학 전부 공부했지."
김수철은 대화를 더 하고 싶지 않았다. 만병통치가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이언수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자네 어디 아픈데 없나? 내가 치료해 주지."
김수철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지었다. 하지만 건성으로 대답했다.
" 별로 아픈데는 없지만 오른쪽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이언수는 김수철의 전신을 훑어 본 후에 말하였다.
"식욕이 없고 오른쪽 어깨가 아프지! 오른쪽 뒷머리도 아프고 가슴에 통증이 있고, 오른쪽 엉치도 아프고."
김수철은 다소 놀랐다.
"아니? 그걸 어떻게?"
이언수는 다시 김수철에게 똑바로 서보라고 지시했다. 다리 사이에 틈이 생기는 것을 보고 다리를 붙여 보라고 했다. 김수철은 다리를 붙여 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다리 사이의 공간은 없앨 수 없었다. 이언수는 그걸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 자 내가 다리를 붙여 줄 텐데, 이건 절대 마술이 아니네. 인체역학이지."
말을 마치자 이언수는 김수철의 다리를 들고 장딴지를 탁쳤다.
"자 이제 다리를 붙이고 바로 서 보게."
김수철은 다리를 붙이고 서 보았다. 놀랍게도 빈틈이 없이 싹 달라붙는 것이었다.
"자네의 몸에 있는 모든 병이 일시에 사라졌네."
김수철은 뒷머리가 시원해지고 가슴에 통증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도사님, 고맙습니다. 하느님이 도사님을 보내서 저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고 건강을 찾아 주셨으니 정말 고맙습니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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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디어 큰 걸음을 내디디셨군요. 정말 기대가 큽니다. 저도 장편대하소설을 기획하고 있으니 좋은 경쟁자가 될 것 같습니다. 건필하시고 건안하십시오.

강병철님의 댓글

강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또 다른 두분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중압감을 느끼게 되는군요.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써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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