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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여백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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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89회 작성일 2007-07-01 23:43

본문






    • 빈 여백 속으로

      청담 장윤숙

      어둠으로 내린 창 앞에 서성이다
      고요한 정적을 깨워 일으키며
      검은 쌀처럼 작은 활자를 찍는다
      타닥타닥
      톡톡...

      빈 여백은
      쌀 가마니에 바람불어 넣은
      파란 고무풍선 처럼 홀쭉하더니
      점점 고운향기로 채워지고

      천장에 매어달린
      저기 저 녀석 형제형광들 불빛은
      깜찍한 미소로 다가와
      지켜보며 무언의 빛으로
      깜박깜박

      뿌연 가슴을 풀어 내리는
      어둠곁에 슬며시
      동행하자며 은빛자리를 펼치고

      마우스는
      졸리운지 네살 미운 남자 아이처럼
      제 멋대로 움직이다
      화난 바이러스를 몰고와
      다운 다운이라고 네모난 창을 닫아버린다

      그만
      좌판을 쉬게하자
      빈 여백속으로
      평온의 꿈길속으로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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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윤숙 시인님의 글 쓰시는,,모습 그대로 그리셨군요
특유의 섬세함으로 마치 글 쓰고 계신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마철 몸챙기시고 건필하시길,,,,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다운된 좌판의 아름다운 글들이 이곳으로 날아 왔군요..
빈여백의 본향을 찾아서 말입니다...  장 시인님의 마음과 함께.....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뿌연 가슴을 풀어 내리는
어둠곁에 슬며시
동행하자며 은빛자리를 펼치고"
빈여백 속에서  청담 장윤숙시인님을
만났습니다.
빈 여백은 참으로 귀한 곳입니다
좋은 글도 귀하신 문우님도
여기서 만나 뵙게 되니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아름다운 글로 빈여백을 채워주시는 장윤숙 시인님...
오늘도 동지를 만난 기쁨을 누리고 갑니다.
비오는 서울의 거리를 또 걷고 싶어지는 저녁입니다.
청아한 빗 속에서 아름다운 글 많이 쓰세요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윤숙 시인님,
책임지시와요.
아침부터 음악에 찻잔의 향기에
시에 포옥 빠져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요.
곧 나가면 한 밤에나 들어올텐데요...
아무래도 하루 종일 이 시가 머릿속을 맴돌 것 같아요.
감상에 젖어버리면 하루 버티기가 곤란해지는데...
정말 이를 어쩌면 좋아요............... ㅠ.ㅠ
책임지시와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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