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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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18회 작성일 2005-09-02 13:46본문
초록 물결위에 흰 구름을 안고 가는 어느 북한 강
강변에 간간히 핀 달맞이엔 호랑나비 넘실대고
다랑논에서는 벼 익는 냄새가 구수하다
8월 햇살에 콩잎이 늘어지고
머리는 금방이라도 익을 것만 같은데도
강둑에 걸터앉아 꼼짝 않고 물길 만 바라보는 낚시꾼아
아침나절이 가고 저녁 낙조가 깃드는데도
낚시 대 한번 걷어 올리는 것을 못 봤으니
강물 위를 서성이는 백로 때문이냐
살구나무에서 울어대는 매미 때문이냐
모기가 극성스런 한밤이 지나고
희뿌연 안개가 산골 타고 펼쳐지는 아침이 와도
여전히 한곳에 머무르는 그 뚝심
청춘도 직장도 가족도 아내도 떠난 즈음
무슨 미련이 있을까
그 마저 이 물길 따라 떠나려는데
이 푸른 강
붉은 언덕이
그 마음을 낚는다.
댓글목록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무위의 도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아마...한시인님은 서백창?
낚시를 잘하는 자 강태공이 아니요
낚시를 즐기는 자 또한 아니요
가장 가까운 것을 잊고 머언 세월을
기다리는 강공의 뒷모습을 현대판으로 잘 그려 주셨네요
공감하는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무심을 낚는 꾼이 나타나셨군요.... 한시인님의 마음을 그려보고 갑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세월을 낚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 시인님의 그리신 강태공의 마음과 풍경을 보고 갑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한시인님 낚시 바늘도 미늘이 없나요?..^^*
망중한을 강가에서 보내다 오셨군요.
태공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깊은 시심을 느끼며 갑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의 넉넉하신 마음이 엿보입니다
평안 하시고 행복하십시요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낚시는 자주걷어올려야 할텐데
그렇지도 못하고 앉아있는
인내심이 여간아닙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름다운 자연에서...무념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여유를 ..한 시인님의 글로 뵙습니다...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