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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箱의 날개를 꺾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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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32회 작성일 2007-08-30 16:56

본문

李箱은 나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술은 안 드셨지
담배는 무척 좋아하셨다.
여자도 좋아하셨다.
나는 술도 좋아하고 담배도 좋아하지만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1975년 단추 달린 치마 입은 여자와
충무로 SUNDOWN 다방에서 두 번째 만난 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주고 
다음 약속한 시간에 여자는 나오지 않아
서너 개 단추 달린 치마 입은 여자를 보면
이상하게 여자다운 맛이 안 난다.
씹다 만 껌 다시 씹으려 붙여놓은 벽지
담배 진에 누렇게 변해 어머니 꽃시장에 버린
국화꽃 가지고 오신 밤 베개 속에 넣고 잠들어
꾼 꿈
李箱은 나의 아버지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한남동
아버지의 여자 집 찾은 날 아버지는
우리에게 냉면을 사 주셨다.
냉면 발은 길고도 질기어 어린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아 헛구역질하며
눈물 땀방울 보다 작게 흘리며 먹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떻게 냉면을 드시는지 보지는 못했다.
동네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아버지 이름이 해경(海卿) 여자 이름이라고 놀렸고
할아버지는 손가락 잘린 깎사라고
나 안 보는 뒤에서 수근 거렸다. 그런 날
나는 아버지 친구인 꼽추인 구본웅(具本雄)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선물하신 사생상(寫生箱) 스케치박스
다리에 어머니 월남치마에 쓰시는 하얀 가루 묻혀있는
검은 고무줄 묶어 자물쇠 매달고 자물쇠 놀이를 하였다.
고무줄에 걸려있는 자물쇠에 묶이지 않은 자물쇠로
부딪치며 그 소리에 신나게 놀았다.
작은 집 마당 가장자리 움푹 페인 도랑에
복싱하다 친구 권투장갑에 관자놀이 맞고 쓰러진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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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한남동
아버지의 여자 집 찾은 날 아버지는
우리에게 냉면을 사 주셨다.
냉면 발은 길고도 질기어 어린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아 헛구역질하며
눈물 땀방울 보다 작게 흘리며 먹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떻게 냉면을 드시는지 보지는 못했다.>
위에 부분을 실감 나게 읽어 보았습니다. 마치 소설의 어느 장면 같아
어른은 큰 문제인데 애들은 먹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좋은글 감상하며 선생님의 마음의 창을 잠시 훔쳐 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련히 슬퍼지는 영화 한편을 본 느낌입니다.
지난 시절, 특히나 어린 시절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모두 소설이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도 슬퍼지지요..
씹다 만 껌, 다시 씹으려고 언니들이 붙여놓았던 생각도 나구요..
건강하시죠 시인님.. 가을의 냄새를 풍기면서 돌아서는 여름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건필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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