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지워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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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찬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895회 작성일 2007-09-12 15:56본문
이름은 지워졌지만
글/장찬규
영문을 알 수 없는 슬픔이
낙엽처럼 서성이는 황혼녘에
낮선 여인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그리움을 울컥 토해내고
이름은 망각의 구름에 가리운채
그리움을 붉은노을처럼 내 마음을 도배하며
오랫동안 잃어버린 황홀과 재회시킨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나의 사랑을 불러내기 위해
몸짓 마음짓 다하다가
눈치없는 말들로 소박을 맞고
쓸쓸하게 물러서는 뒷 모습은
이제야 사랑을 일깨우며
아직도 나의 뇌리를 걷고 있다
내가 실연을 당하고 나서야
외면하던 사랑의 본질에 눈이 떠지고
나의 허영심으로 눈물짓던 사랑이
기억에서 나의 존재를 지우고 싶은듯
이름은 떨구고
회한이 서린 눈물방울로
확연히 떠오른다
지독히 사랑하고도
무지와 소심함의 창살에 갇히도
마음만 고통스럽게 허우적대다가
놓쳐버린 첫 사랑이
이름은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채
봄 햇살처럼 맑은 정신에 노출되며
화창한 봄날에
단단한 불모지를 생명으로 채우듯
충만해진 사랑은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도록
아픔을 나에 대한
너그러움과 용서로 승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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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에 대한 깊은 사색을 접합니다.
행복한 가을 되소서.
감사합니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이란 계절이 주는 느낌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사람을 감성에 몰입시켜 외롭게 만들고
또 하나는 앙상 가지마다 풍요로운 결실인것 같아요.
좋은 시전에 머물다 갑니다.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란게 우리네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고
그리움을 불러 모으네요
귀한 시향에 머무르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