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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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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993회 작성일 2007-09-16 07:53

본문

아버지의 선택

淸 岩 琴 東 建

아버지는 인생 일생일대의 갈림길에 서 계십니다
자식 위함과 가족사랑으로 피땀 흘려 모은 재산 다
희생하고도 마지막 남은 집마저 처분 건네 주셨습니다
남은 건 병든 육신과 몸에 걸친 남루한 옷차림 집도 절도
없는 행 여자 신세랍니다
자식 여럿 있으면 무엇해 키워준 공도 모르며 자기 처자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불효막심한 놈들이거늘 그래도 아버지는
당신 탓 않으시며 자식놈들 잘 되기만 하는 바람뿐이랍니다 행여
내자와 다투지는 않을까? 찬거리는 있는지 이것저것
담아주시는 아버지랍니다
아버지 연세 팔십을 눈앞에 두고 계신다
당신 눈에 흙 들어가기 전은 팔지 않겠다는 논 천 평을 매각하기로 하셨습니다
아비야 이놈 팔아 우 풍 없고 따뜻한 집에서 살다 가련다
섭섭다 말아라 무슨 말인지 알자 눈시울을 적신다
“예”아버지 그러세요 그건 아버지(엄마)재산이세요
큰형도 작은형도 동생도 저도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잘하셨어요 아버지의 선택이 올은 선택입니다
십 년 전 작은형의 사업실패로 김해평야 한가운데 농 막 집에 사시는
모습 뵐 때 가슴 한구석은 미어졌다 당신 본인은 어떠하셨을까
용돈 드리며 찾아뵙는 일이 건성 같아 오늘따라 마음이 더 아프다
아버지 어머니 바라는 건 없습니다
그저 깨끗한 집에서 두 분 오늘처럼 이 모습으로 오래 곁에 머물러주세요
이놈 넷째의 소원입니다



2007년 9월 12일 作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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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효심에 하늘도 무심하지는 않을 거외다.
눈시울이 적셔지네요...
시인님의 소원처럼
두 분 오래오래 곁에 머무르실 것입니다.
행복하십시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금동건선생님
참으로 아름다운 자식의 마음을 봅니다.
저도 부친이 구순이 넘어셨지요.
그렇게 정정하시다가 요즘 진살매(진행성살짝치매) 가
오셔서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하시지만
그래도 그런 아버님이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선생님의 높은 효심에 흔적을 내려 놓습니다.

김경근님의 댓글

김경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부모님께 효심이 담겨져 있는 글을 보고는, '주자십회'처럼 돌아가시고 난 후에 울고불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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