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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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68회 작성일 2007-10-18 11:22본문
밀장국
김현길
다듬이 방망이로 쓱쓱 밀어서
오순도순 끓여 먹던 추억의 밀장국
평상위 도랑사구에는 미꾸라지가 살고
그것을 미끈미끈 손으로 건져먹던 철부지 시절,
어제는 소꿉놀이 하던 계집아이가
벌써 며느리를 본 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흙반죽으로 밀장국 흉내를 내던 그 계집아이들은
이제는 봄비에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겠지
제까짓 것들도 세월 앞에선 별수야 있었겠냐마는
오늘 따라 미끈미끈 그 밀장국이 먹고 싶다.
*밀장국: 칼국수의 경상도 사투리로 밀가루로 반죽하여
미꾸라지만 하게 잘게 썰어서 끓여 먹었다.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참으로 맛깔나는 글을 접하니 기분이 절로 업되는 아침입니다.
옛생각 절로 나게 하는 흑백 사진같은 배경과 어울어져
맛나게 버무려 낸 글귀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현길 시인님 오래간만입니다
밀장국 잘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경상도 촌놈인데... <밀장국>이란 말은 처음 들어본답니다.
<흙반죽으로 밀장국 흉내를 내던 그 계집아이들은
이제는 봄비에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겠지 >
세월 앞에서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가 되어버린 저도
오늘처럼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엔 그 밀장국이란 것이 먹고 싶어 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그 추억은 미꾸라지의 긴 생명력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지요...
정말 그때 그시절의 칼굴수 많이 먹었지요..... 지금도 좋아하지요...
대부도에 가면 칼국수 한그릇에 9천원짜리도 있습니다....... 언제 한번 가야겠지요.....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현길 시인님, 도랑사구는 뭔가요?
에구구. 그런데요. 김시인님,
'이제는 봄비에 후줄그레해진 접동백꽃 신세겠지'
이 구절을 읽는데 갑자기 제 가슴이 뜨끔해지는 이유는 뭐였을까요? ㅎ~.
한참 웃다갑니다. 행복한 밤 되시길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통영에서 일만원 짜리 C.1 해야져!
이제는 거제 내려가면 꼭 전화 드릴꼐여 ㅠ.ㅠ
밀장국에 담겨진 옛 우물터 두레박 소리를 듣습니다.
ㅎㅎㅎ
이긍 뵙고 싶은 오늘이네여^^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있어요. 시도, 밀장국도...
늘 건강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제 모임 참석 못해 아쉬움입니다
간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