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 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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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1,146회 작성일 2007-10-21 21:28본문
-토기 굽는 남자-
그남자는 가야인이라고 했다
햇살 좋은 날
국화 무늬 이루는 점토질의 토기
지중해의 동풍이 사막을 지나
베일로 얼굴 가리운
무어인을 몰고 올 때
그남자는
토기를 굽는다
하늘끝 향한 뿔피리를 새겨넣고
불가마에 달아진 얼굴로,
별자리를 보고
물과 종려나무를 찾아가는 사람들속에
여인을 기다린다
소금땅에 낙타를 타고오는
검은 눈의 여인을,
먼 이국의 반도에서 왕국을 장식한 토기
모래언덕 구르며 천년고분을 깨우는데
그남자
불꽃의 소리 듣는다
그리움 잠재우는 여인의 노래
무슬림의 자장가를
2007.시인 화가 박정해
해금연주곡/수선화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의 향이 토기 속으로~
즐거운 가을 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다한 잠이 쏟아져 먹고 싶은 음식 먹고 잠들어 일어나 거울에 비친 부기 있는 얼굴 그리움 부풀러 올랐다 빠져나가는 소리에
토기 구으며 가야인은 낙나타고 오는 무슬림 여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움 잠 재우는 여인의 노래 도화꽃 소금 염전에 스며들어
검은 눈 긴 검은 머리 여인 등에 소금 물통 등에 지고 나무 계단 타고 오르고 있습니다. 첨성대와 같은 소금물 가득 차있는 돌탑에
여인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밤에는 내려가지 않는 돌탑 낮에만 내려가 밤하늘 별을 보지 못합니다. 티벳 자아촌 여인 길게 딴 머리
가슴에 품고 이질적인 생경한 사랑 멀리하고 소금 밭 소금 긁고 있습니다. 소금물 부을 때 소금밭 패이지 않게 소금밭에 놓아둔 광주리
밤 마다 일차 붉은 소금 멀리하고 두 번째 긁어 모은 소금자루 옆에서 부기 빠진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세 번째 긁어 모은 소금
내일 야크에게 주려고 마디 굵은 손으로 긁어 모으고 있습니다.
올리신 글월 `토기 굽는 남자` 잘 감상하였습니다. 즐거운 한 주일 맞이하시길 바라며 감사드립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토기에 머물다가 시향에 취하여
머물다갑니다 화가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인님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자주 뵙지를 못하네요.
해금 소리를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시인님이 선정한 곡을 들으며 시를 읽으니 가슴에 절절이 와 닿습니다.
아득한 옛이야기는 저에게 늘 신비로운 느낌을 준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고, 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