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의 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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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60회 작성일 2005-09-10 20:59본문
힌트의 美學
바해
영국 아버딘이란 곳에 업무차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친구인 마이클심스와 만나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녁이 되어 그의 집에 초대를 받아 그의 승용차
로 함께 가게 되었다.
그의 저택 대문앞에 도착했을때 우연히도 심스의 초등
다니는 아들을 만났다.
난 심스의 아들을 보고 '하이'하고 인사를 했으나
아들은 나를 보고도 이상하다는 듯 한두번 쳐다보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아버딘에서 나같이 생긴 검은머리의 동양인을
그의 또래로서는 아마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의 어린 아들을 보고 있던 아빠인 심스는
아들에게....
" Where is your cap, dear? " 라고 말했고,
그말을 들은 아들은 그때서야 나에게
" Hi, How do you do?"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 이 한마디의 말이 얼마나
뜻이 깊은 힌트이고, 아빠의 가슴속에서 울어나는
아름다운 배려의 말인가가 느껴졌다.
직역을 하면
" 애야? 너 모자가 어디에 있니?" 라는 뜻이지만
이역을 하면
"애야? 인사드려야지?"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같이 그의 아버지는 어린자식이 아버지의 친구를 보고도
인사를 하지않는 아들에게 인사를 하라고하는 힌트의 메세지를
보낸 것이다.
이는 비록 자기자식이 어리지만 인사를 하지않는 행위를
책망하기보다는 어린자식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그러한 화법으로 자식에게 인사하라는 힌트로서 대신 한것이다.
그의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과의 대화는 참 편안하다. 상대의 인격을 위하는 언어
의 구사가 곧 자신의 품격이라는 개념의 말솜씨는 그들에게
는 습관화 되어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언어가 습관화 되어
있음을 난 안다.
언어는 마음속에서 만드는 것이며 입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 경험담이다.
나도 힌트의 미학에 길들여 질려고 꽤나 노력하며 살지만
가끔은 그러하지 못하고 곧 후회하곤 한다.
추천1
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그냥 넘기기 어려운 생활속의 힌트로군요. 제가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음에 양식이 되는 좋은 긓 보고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양인들이 우회하여 본심을 이야기 하는 멋..
우리 코리안들도 배워야겠지요?
좋은 지적이십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유익한 글 뵙고 갑니다....감사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