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하운 시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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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44회 작성일 2007-10-29 11:33본문
소록도 한하운 시비 앞에서
김현길
소록도, 소록도,
한하운님의 소록도
나는 님을 소록도에서 만났다
다른 분들의 시비는 다 서서 있는데
님의 시비만 누워있다
영원한 봄 언덕에 보리피리를 불며
반가운 문둥이 동무들이 걸터앉아 쉬라고
아니, 그가 살다간 인생길이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다
너럭바위 시비에 걸터앉은 초로의 노인이 그를 쓰다듬으며
"시인 한하운은 내 친구여!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여!"
그러는 그의 손도 조막손이다.
그는 천안 삼거리 버드나무 밑에서
찌까다비를 벗어서 발가락이 몇 개 남았는지 헤아려볼 필요도,
황톳길 절름절름 전라도 천리 길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반가운 동무들과 이제는 지상낙원이 된 이 소록도에서
그는 영원히 살아 있으니까.
*한하운: “보리피리” “전라도 가는길” (소록도 가는 길)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제 그도 한센병 환자였으며, 6개월정도 그곳에서 살았다.
소록도 중앙 공원에 있는 “보리피리” 시비가 특이하게 너럭바위 처럼 눕혀져 있다.
-소록도 문학기행에서-
김현길
소록도, 소록도,
한하운님의 소록도
나는 님을 소록도에서 만났다
다른 분들의 시비는 다 서서 있는데
님의 시비만 누워있다
영원한 봄 언덕에 보리피리를 불며
반가운 문둥이 동무들이 걸터앉아 쉬라고
아니, 그가 살다간 인생길이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다
너럭바위 시비에 걸터앉은 초로의 노인이 그를 쓰다듬으며
"시인 한하운은 내 친구여!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여!"
그러는 그의 손도 조막손이다.
그는 천안 삼거리 버드나무 밑에서
찌까다비를 벗어서 발가락이 몇 개 남았는지 헤아려볼 필요도,
황톳길 절름절름 전라도 천리 길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반가운 동무들과 이제는 지상낙원이 된 이 소록도에서
그는 영원히 살아 있으니까.
*한하운: “보리피리” “전라도 가는길” (소록도 가는 길)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제 그도 한센병 환자였으며, 6개월정도 그곳에서 살았다.
소록도 중앙 공원에 있는 “보리피리” 시비가 특이하게 너럭바위 처럼 눕혀져 있다.
-소록도 문학기행에서-
추천4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소록도에 다녀 오셨군요. 늘 미소가 기억이 납니다. 쇄주 한 잔. 제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김현길 시인님 아니겠습니까?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록도 어떻게 생겼는지
무지 가보고 싶네요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하운 일대기를 저도 읽었습니다.
좋은곳 보시고 오셨네요
고운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 한하운 시인님의 글에 매료되어
밤을 새운적도 있는데...
여지껏 소록도 한번 못 가보았네요.ㅎㅎ
감사히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길 시인님, 건안 하시지요? 반갑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정보입니다.
기회되면 님의 글을 안내지도 삼아 소록도 한번 찾아가서
한하운 시인님을 만나뵈어야겠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