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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반 +8시간= 초인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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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3,543회 작성일 2007-11-01 21:27

본문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보지 못한 산에 대한 꿈을 늘 꾼다
나 역시 영남 알프스 태극종주를 오래전 부터 꿈 꾸어 왔다가 우연하게 이번에
종주를 하게 되었고 정말 제 힘에 부치는 힘든 길이였지만 도전은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모한 도전이 아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도전에 임했다

1. 준비하는 시간들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등산입니다
70년대만 해도 등산은 취미에 속했다
당신은 자동차가 있습니까?
70년대에는 자가용있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십년 이십년 세월이 흐르고 지금은
등산은 취미 활동의 범주를 벗어나 건강을 위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집은 없어도 자가용은 있듯이 말이다

휴일날 산에 가면 인산으로 온 산이 몸살을 앓고 거리에는 자가용 홍수로 매연이 가득하다
"웰빙" 이란 말이 유래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나는 근간에 웰빙산행을 선호하게 되었다
장시간 산행에다 빡쎈 산행을 선호했던 내가 점점 나이가 듬에 따라 그저 내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하면서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좌우 사방을 살피면서 멋진 풍수를 즐기면서
이것이 웰빙의 맛이다 ...
그러나 가끔은 특미도 별미도 맛보고 싶은것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가볼래요?"
구미가 확 당기는데 자신이 없다. 내 나이가 몇인가? 내 산행 실력은 약하디 약한데..
그래도 가보고 싶다. 용기내어 신청을 해 놓고 두려움과 설레임에 내 마음 하루에도 수십번
어쩔줄 몰라 변화가 무쌍하다 . 아서라 . 취소하자. 거기 갔다와서 무릎이라도 나가면 안되지
아니야, 한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갔다와 보자.두 마음이 싸운다.
결국은 가보자로 결론을 내리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출발 이틀전에 맨소래담 로오션으로 양쪽 발목에서 무릎까지 정성스레 맛사지를 했다

출발 하루전,약국에 들린다.
좀 무리한 산행을 할려고 하는데 혹시 피로에 좋은 영양제 같은것 있나요
100ml 병에 든 무슨 드링크제 같은것 한병에다 아주 조그만 병에 든 액체를
타서 마시란다. 작은 병에 든것은 산삼배양제 라 씌어 있다
산삼배양제? 그래 이걸 먹고서라도 영남알프스 종주를 해보자
영남알프스 종주에다 불수도북을 밥 먹듯 하는 산친구가 이번에 꼭 갔다오라고
힘들면 주모송을 외우면서 걸어라고 했다
이 모든것들을 그 친구가 조언을 해 준것이다. 결코 무모한 산행을 시도해서는 안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탈출구도 만들어 놓아야지
중간 중간 탈출구도 있고 샘물산장 까지만 가면 화물차가 있는데 돈만 주면 유스호텔 까지
데려다 준다니까
고아텍스 3겹으로 된 신발에 쿠숀이 좋은 좀 비싸게 주고 산 깔개를 깐 신발을 신을꺼다
발바닥이 덜 아프겠지 ... 준비를 이렇게 하니 결코 무모한 도전은 아니며 나는 무모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드디어 출발날 아침이다
오전에 목욕을 갔다와서는 한두시간 잤다
오후에 베낭을 꾸려놓고 이른 저녁을 먹는다
낼 아침 점심 도시락 두개를 싸고 간식을 준비한다. 저녁은 주체측에서 준단다

저녁 7시 10분경 집을 나서는데 베낭무게 보다 손에 든 가방의 무게가 더 무겁다
너무 힘겹다. 지하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신사역에 도착하니
출발 시간 한 시간 정도 남았는데 너무 일찍 왔나보다
산행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늘 즐겁고 설렌다.

영남 알프스 1호차
오늘 함께 할 친구가 젤 먼저 발 빠르게 버스에 올라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저 자리 잡기 위해 그렇게 일찍 나온 보람이 있네

정각 열시에 출발한다더니 20분이 지체되었다
10시 20분
부릉 부릉 부르르릉 버스 3대가 신사역을 출발한다
이제 정말 영남알프스로 향하여 떠나는구나...
120명이 넘는 인원들이 차량 세대에 나눠 타고 신사역을 출발한다
안내 산악회 여행도령님께서 이런 저런 인사말과 주의 사항을 하고 바리깡스님께서
지도 한장씩을 나눠주고서는 설명을 한 후
소등을 하고 잠을 자는 시간이다.차안이 조용하다. 술마시고 떠드는 사람 없어 좋다
오년만에 이렇게 밤차을 타고 무박 산행을 떠나본다. 이번엔 1무 1박 삼일의 산행이다
산은 늘 나를 이렇게 유혹하여 부르고 그 유혹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준다
잠을 좀 잤으면 좋겠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12시 15경 청도휴게소에서 30분간의 시간을 준다
청도휴게소는 처음인데 휴게소 건물이 무슨 돔형식으로 특이하고 휴게소가 크다
우리나라 휴게소마다 건물이 특이하고 화장실도 참 잘 되어 있고 참 좋다
정말 오랫만에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면발이 쫄깃 쫄깃 한게 참 맛이 있다
밤 두시경에 아니 새벽녁에 먹어보는 우동맛은 정말 "국물이 끝내줘요'다
잠시후에 시작될 영남 알프스 태국종주의 맛도 이래야 할텐데..

2. 영남알프스 첫날 시작

영남알프스 간략소개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밀양군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등
3개 시도에 모여 있는 해발1천m 이상의 7개봉를 지칭한다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신불산(1.208m), 영축산(1.059m)
고현산(1.032m), 간월산(1.083m) 등이 그것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 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행코스
1) A조 코스
*1일차 : 석골사-운문산-아랫재-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샘물산장-사자봉(천황산)-재약산-
신불평전-사자평고개-죽전마을-유스호스텔(1박1식) (산행시간 12~14시간)

2) B조 코스는 석남터널에서 오르는데 산행 시간이 7-8시간이다
많이 망설이다가 A조로 신청을 했다

샘물 산장 까지 가서 화물차를 타던지 14시간 아님 15시간이 걸리던지 이제는 어쩔수 없다
지금껏 스틱은 하나만 사용했는데 오늘은 양쪽스틱을 사용할 생각이다
산삼배양제가 든 영양제도 마셨고 새벽공기를 마시니 몸이 가뿐하다
세시 30분경
석골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적막감이 감도는 시골마을
엷은 어둠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가볍게 걷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산행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따라 갈려고 빨리 걷다보면 무리하게 되고 탈이 생긴다
남을 앞서 따르겠다는 생각은 그냥 욕심이다. 산행은 욕심이 아니다
산을 오름은 다른 많은 뜻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 자신을 정화시키는 일이거늘
욕심을 내어서는 안되리
새벽하늘을 쳐다본다
無慾의 하늘을 마음에 품는다. 마음을 가볍게가지자...

석골사라 그런지 참 돌이 많구나
끝없이 돌계곡을 오른다.양쪽 스틱을 사용하니 확실히 힘이 덜 든다
누가 누군지 모를 사람들 틈에서 석골사를 오르는데 선두에 올라 간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다. 길이 없단다. 알바니 뭐니 하면서 야단들이다
알바가 뭔 뜻인가 했더니 선두로 올라가다가 길이 없어 내려오면서 그걸 알바했다고 한다
참 희한한 용어를 오늘 하나 배웠네
선두가 알바한 덕분에 중간쯤 오르던 나는 졸지에 선두로 걸어도 보았네

9시 30분경
운문산 1188m에 도달하다
여명의 하늘이 신선하다
높은 고지라 그런지 바람이 세차다
엷은 운무가 하늘을 날고 있다
참 좋구나. 아직은 그저 좋을 뿐이다

찰밥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신다

가지산으로 향한다
운문산에서 가지산으로 넘어가는 아랫재는 730 m 높이로 타도를 넘는 고개들중 가장 높은
고개에 속하기도 한다
10시 40분경 가지산 (1240m )정상 도달하다
가지산 정상 대피소가 있었지만 건물이 허름하다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산들을 바라본다
산능선따라 굽이 굽이 단풍든 풍경이 곱기도하다
아기 자기 오밀 조밀한 그리고 불타는 듯한 모습이 아닌
그저 은은한 그런 단풍빛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꼭 조신한 여인네가 방문 닫고 얌전히 앉아 수틀에 명주실로 수를 놓은 듯한
한폭의 동양화 秋畵로다
누가 이 더 넓은 산골짜기 마다 오색실로 저토록 고운 수를 놓았을까?
神의 손길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능동산으로 가는길
참으로 힘들고 긴 길이다
길을 잃어버려 알바도 하고 길을 못 찾아 빨치산행을 하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아스피린 한알을 먹는다
태극 종주 할 때 힘들어 다리에 무리가 오면 꼭 아스피린 한알 먹어봐
기계에 기름 칠한듯 다리가 잘 움직일꺼야
어떤 산친구가 해 준 말이였지만 믿고 싶지는 않았다
오십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펜잘도 까스활명수도 다섯번 정도 복용해 보았을까
그런 내가 산행을 하면서 아스피린을 먹다니 ...
밑져야 본전이다 라는 생각으로 한알 먹고 능동산으로 향한다
생애 처음으로 먹어본 아스피린 약발이 신통력을 발휘했는지 발걸음이 한결 낫다
2시 15분경 능동산 정상 도달하다

이제 샘물산장으로 향하여 가는 길이다
4시 까지 샘물산장에 도달하여야 한다
4시 까지 도달을 하던 말던 나는 그기까지 가서는 화물 트럭을 타고 갈것이다

점심을 먹는데 입안이 깔깔하다
돌멩이도 고물 무쳐 주면 떡이라고 잘 먹을 꺼라고 소문난 내 식성이 완전히 맛이 갔다
그래도 먹어야 힘 나서 걷지
물 말아 밥 한술 먹고는 귤이랑 이런 저런 간식을 먹으면서 샘물산장으로 향한다
힘이 들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단풍든 산능성이들이 힘듬을 잊게 한다

아! 정말 멋져
아 ! 정말 곱다.
와아!
탄성을 내 지르게 한다

황갈색으로 물든 산속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오솔길
황금빛 깔린 그 길을 걷노라니 내 온 몸에 금빛 기운이 감도는듯 하다
영원히 변치않는 금빛
저 금빛을 내 안에 가득 담아가리...

3시 40분경 샘물 산장 도달
오뎅이랑 커피을 마시고 다시 내 몸을 정비한다
1톤 짜리 하얀 포터 트럭이 한대 있다
유스호텔 까지 오만원이란다
갈 사람이 5명이라도 되면 만원씩 내서 하산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 혼자 오만원 주고서 하산 하기는 돈도 아깝고 지금껏 고생한 것이 아깝다

천황산으로 가는길
돌들도 많았지만 사자봉의 평원에 억새가 비록 절반쯤은 지고 없었지만 그래도
바람에 나부끼는 은빛물결은 가슴속에 잠자는 어떤 그리움을 출렁거리게 만든다
출렁 출렁
그리움이 억새 은빛 물결 따라 잔잔한 감정의 파도를 친다
내 이십대에 영남 알프스 종주를 하면서 올랐던 천황산 사자평에 오십이 넘은 내가 서 있구나
세월의 무상함에 잠시 눈시울이 촉촉해 질려한다
칠흑 같았던 내 머리칼은 어느새 저 은빛 억새처럼 하얗게 쉬어 염색을 해야하는
지경이지만 그래도 오늘 내가 여기 있음에 감개가 무량하구나...
30년이 넘은 세월의 저 뒤편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4시 40분경 천황산 정상 도달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上北面)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1,189m이고, 주봉(主峰)은 사자봉이다.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 인근 일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山郡)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수미봉·사자봉·능동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
사자평 고원지대라고 부른다.
서쪽 산기슭에 있는 유명한 대찰(大刹)인 표충사(表忠寺)를 비롯하여 부근에
내원암(內院庵)·서상암(西上庵) 등의 절과, 높이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칭칭폭포[層層瀑布:毘盧瀑布], 무지개가 걸리는 높이 25m의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다.
천황산의 북쪽 사면에는 가마볼·호박소[臼淵] 등의 명소 외에 단열냉각에 의한
물리적 현상으로 여름에도 골짜기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천연기념물 224)이 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제약산으로 가는 길이다
돌들도 많고 힘도 들고 곧 해가 질것 같아 마음이 조금 조급하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친구랑 둘이서 힘겹게 제약산 정상에 도달하니 아는 분들이 계신다
제약산 1189m 정상에 5시 47 도달 하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를 정복했구나. 아니 도달했구나
내 어찌 감히 대자연을 정복했다고 할 수 있으리
저녁녘 제약산 정상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못지 않게 희열이 내 가슴속 깊이 깊이 넘쳐난다
이렇게 해냈구나
이렇게 여기까지 용케 잘도 왔구나
하산 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무리 늦어도 8시 안에는 유스호텔에 도착하겠지
부지런히 가자 .. 성취만족에 룰루랄라다
돌들이 많았고 그 돌들로 조그만 돌탑들을 세워 놓은 것들이 있었는데 꼭 무슨 돌조각인형들을
보는 듯 하여 신기하고 눈이 즐겁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
선두로 가던 사람들이 길이 없단다
이미 해는 져서 어둑 어둑한데...
누군지 알 수 없는 어떤 분이 주체측과 전화를 하고
우리들은 이제 그 선두를 따를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인원파악을 하니 20명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서넛이 고립되었다면 무서웠을텐데...
다 같이 힘을 합하고 간식꺼리를 나눠 먹고 헤드렌턴을 쓰고
계곡길을 따라 끊임없이 걷기를 얼마나 했을까
이제부터는 초인의 힘으로 걷는다
여기서 주저 앉으면 밤 기온이 차니 저 체온증이 올 수도 있고
허기 진 배가 밥 달라 소리치고 뭔 짓을 할지도 모를 일
베낭에 든 것이란 것은 다 내 먹고는 이제 부터는 살기 위해 걷는다

하늘을 쳐다보니 짙은 주홍빛을 띈 달이 휘영층 걸려있다
오늘이 음력 17일인가
헤드렌턴 불빛 달빛의 도움을 받아 끊임없이 걷기를 수시간이 걸렸다
9시 45분경 주내마을인가 하는 곳에 도달하니 안도감이 생긴다
30분 정도 기다렸나.. 버스가 온다. 구세주 같은 버스를 타고 유스호텔에 도착하니
먼저 하산한 수많은 분들이 얼마나 반갑게 기다리고 계시던지...
밤 늦은 저녁을 한술 뜨고는 301호 라 일러주는 방으로 가니 사람들이 자고 있다
다행히 온수가 잘 나왔고 방은 따스했다
자리에 누우니 오늘 하루가 꿈만 같다
내일은 다들 산행 안한다고 했다
그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그 태양 아래서 내일 일은 생각하자
문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오하라가 생각난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오늘 17시간 30분의 영남 알프스 A 조 팀에 붙어 알바, 빨치산행 , 야등까지 하고
그리고 나는 본의 아니게 불수도북의 예행연습도 했구나

새벽 3시 30분 부터 밤 열시 가 넘도록 17시간 30분 의 산행
내 생애 두번 다시 없을 신기록이다

2007년 10월 28일 일요일 아침 날씨 맑음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올 때랑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간사한지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전날밤 재약산에서 하산하면서 표시판 하나 제데로 남겨 놓지 않고 가버린
이번 산행 주체측의 무성의에 이를 갈면서 오늘 산행은 포기한다고 저마다 그랬다
새벽 두시경 잠이 깨었는데 그때 부터 코고는 소리 땜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여자도 고단하면 저토록 코를 고는가?
어이 없었지만 잠자는 사람 깨워 뭐라 할 수도 없고 이리 저리 뒤척이다 보니
다섯시가 넘었다

화장실에 가느라 일어나 걸어 보니 참 희한하다
다리에 알통도 안 배기고 걷는데 무리가 없다. 오늘 산행을 해야겠구나
맨솔담 로오션으로 양쪽 다리를 맛사지 하고 스포츠테프로 두 발목 뒷꿈치를 붙치고
얼굴에 화장도 해 본다.
이곳 유스호텔은 이층은 남자 전용이고 3층은 여자전용이란다
새로 지은 건물이 깨끗하다
5인실 15인실 등이 있는데 나는 15인실에 배당되었던 것이다
삼십대 젊은 여자들도 있고 대부분 사십대쯤 되어 보였는데 내 나이에
이들 틈에 끼어 태극 종주를 하다니... 나 자신이 조금 대견스럽다

유스호텔 식당에서 한끼에 오천원 하는 아침을 사 먹다
뜨끈하고 시원한 콩나물국이 술 술 넘어간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부침이랑 브로컬리랑 반찬이 입에 맞다
아침을 맛나게 먹고는 커피 반잔을 마시니 정신이 차려진다
어젯밤에 내일 산행 안한다고 이를 갈았던 사람들이 다 모였다. 얼마나 재밌고 웃기는가?


*2일차 산행코스 : 청수좌골-단조산성-취서산-신불평원-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내봉-
배내고개 (산행시간 7~8시간)

오늘은 A조 B조가 같은 코스로 간다 . 120명이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호젓한 산길을 오르는데 여기 저기서 어젯밤 이야기가 터져 나오고 웃고 야단이다
어젯밤의 그 죽을것 같았던 야밤의 산행은 하룻밤 사이에 죽어도 잊지 못할 추억꺼리로
이야기의 꽃을 피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인간사 새옹지마란 말을 여기다 갖다 붙여도 좋을련지...

청수좌골에서 시작하여 영축산을 향하여 오르는 길
영축산은 양산 통도사에서도 오를 수 있는데 삼십년도 넘은 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만 아련한 추억만이 맴을 돌 뿐이다.
막상 산행을 시작하니 어젯밤 기운을 다 소진했음인지 좀 힘이 들었지만 120 여명이 함께하니
꼴찌라도 가리라...
참으로 오래전 나는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란 에세이를 얼마나 즐겨 읽었던가
꼴찌에게도 위대성이 있음을 보여주리라.. 꼴찌의 무서운 인내심과 고통의 모습도 보여주리라

9시 20분 영축산 1,059m정상 도달
정상에는 세찬 바람이 불고 있다
기념 사진을 찍고 신불산으로 향하면서 뒤 돌아보니 굽이 굽이 단풍든 산들이 정말곱다
신불평원에 펼쳐진 억새꽃들의 대향연에 춤이라도 추고 싶어진다
탁 트인 대 평원의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꽃들의 몸짓은 낭만자체다
전망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남알프스의 줄기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지도에는 천하명산 울주 칠봉 이라 적혀있다
신불재를 넘고 신불산에 (1,208m) 11시경 도달

아이스께끼 장수가 있었는대 글쎄 하나에 1500원 이나 한다
그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힘듬을 잠시 잊게 한다
사방을 둘러보니 역시나 여기도 단풍이 절경이다
신불공룡도 있다는데.. 그쪽으로 바라보니 바위들이 멋있다
릿찌를 하고 싶고 암벽도 타 보고 싶은 생각이 꿀떡같다

아 !
이제 간월산만 오르면 내가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끝내는구나
완등을 하는구나

간월재를 넘는데 정말 힘이 든다
힘겹게 힘겹게 간월재에 오르니 12시경
전망대가 정말 멋있다
전망대를 가운데로 하여 사방천지가 산들로 쌓여있고 단풍이 병풍처럼 쳐져있다
돌탑도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느라고 법썩이다

좀 한적한 곳에 자리를 정하고 점심상이 차려진다
햇반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맛이 있다
일행 중 한명이 라면을 끓인다. 요리하는 남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특히나 산에서는 더 더욱...
끓인 라면 맛이 얼마나 좋던지 여기 저기 다 퍼가고 라면 끓인 사람은 먹을게 없다
그걸 보니 공연히 마음이 아프다. 몹씨 배가 고플텐데...
저렇게 안 먹어서 날씬한가?

웅성 웅성
우리 옆자리에 언양분들이 등산을 오셨는데 언양 미나리랑 배들을 어떤 사람이 얻어왔다
언양미나리는 예로 부터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하며 언양은 또한 한우불고기도 유명하다
내 고향 울산 근거리에 살고 있는 분들이라 반가움에 나도 그들옆으로 가 보았다
미나리랑 하나도 맵지 않은 풋고추랑 배을 깍아서 준다
이것이 산사람의 인심이고 울주민의 인심이다
산행을 통하여 그 고장의 특산물 및 먹거리랑 인심도 알 수 있어니 이것이 웰빙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제 마지막 코스인 간월산을 향하여 출발이다
점 점 등산객 수가 늘어난다
어느 쪽에서 올라오는지 모르지만 우리랑 부딪치는 사람수가 참 많다
휴일날 서울의 북한산 이나 도봉산처럼 인산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끊임없다.. 울주민들이 다 이산을 오르는가...
간월산 정상 1,083 m 1시경 도달
야아! 드디어 완등을 했구나.. 참으로 장하다 . 내가 나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제 하산만 하면 된다

배내봉을 지나 배내고개로 하산을 하는데 대체 어찌 된 판인지
배내봉이 나타나지 않는다
친구가 내 물병까지 가지고 사라져 버린 바람에 물도 못 먹고
힘들어 죽겠는데 아는 분을 만나다
그들 역시 얼굴에 힘듬이 잔득 배여있다
잘라 놓은 사과 네쪽을 주기에 먹는데 어쩜 그리도 달던지..
배내봉 까지 정말 힘들게 올라가보니 시계가 2시 50분이다
목이 탄다
다행히 아는 분을 만나 물을 얻어 마시고 하산을 하는데
내 친구는 어디로 갔나? 다 왔다고 먼저 내려갔나보다

배개고개를 넘고 넘어 3시 반경 하산을 하여 주차장에 있는
매점에서 물을 얻어 반바가지나 벌컥 벌컥 마시고 나시 살것 같다

그런데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순간 와락 걱정이 물밀듯 밀려온다
나처럼 산을 못타야 꼴찌로 내려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워킹의 달인인 그 친구가 오늘은 나 땜에 속도도 못 내고 거북이 산행을 했는데
아직도 하산을 아니 했다니, 버스에서 후다닥 뛰어 나가 하산지점으로 향하는데
터덜 터덜 그 친구가 내려 오고 있다
나를 찾아 기다리다가 늦었단다.. 사고가 아니였음에 그저 감사 할 뿐이다

4시경인가
차가 서울로 출발하는데 길이 막힌다
창문으로 보니 앞에 줄줄이 승용차 때문에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외길이라 대형 버스가 추월 할 수도 없고 가는 듯 마는 듯 한다
이렇게 가다가는 서울 가서 마지막 지하철 놓치기가 쉽상이지만
여기서 무슨 방법이 있으랴
그저 다들 태극종주를 무사히 끝냄에 서로 축하하고 찬사를 보내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사이에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가 씽씽달린다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타당 타당 타다다당 탁
하늘에서 총알이 쉴새 없이 날라오는 소리같다
버스가 끼익 하고 선다
타이어 펑크가 났다고도 하고 사고가 났다고도 하고 원인은 뒷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다가 펑크가 나다니... 앞타이어가 펑크났더라면 큰 사고가 났을꺼란다
뒤 따라 오는 2호차 3호차에 나눠 타고 2km 쯤 가면 금강휴게소가 있어니 그곳에서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달란다
어젯밤에는 주체측에 대하여 이가 갈렸지만 지금은 온 몸이 떨리고 온 몸이 갈린다
수많은 사람을 태워 떠날 때는 차 정비를 세심하게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고속도로에서 펑크라니...
그래도 다친 사람 없음에 감사해야지
서울 도착하여 신사역으로 뛴다 .3호선 타고 교대 내려 2호선 타고 사당역으로 뛴다
4호선 안산행 없음. 산본행 막차란다. 지금 시계는 12시 51분이 지나고 있다

염치는 없지만 집에다가 전화를 하여 산본으로 데리려 오라 했는데
다행히 산본서 안산까지는 택시가 이만원 이니 그걸 타고 오란다
그런데 안산 까지 가는 사람이 네명이라 나가시 요금 일인당 만원으로 무사히 귀가

휴우 !
참으로 긴 종주였고 종주하는 동안 알바, 빨치산행, 야등? 그기다가 버스 타이어 펑크까지
숱한 고생을했고 26시간 동안 50km 정도 되는 영남 알프스 8개산 봉우리들을
아니 배내봉 까지 9봉우리들을 드디어 넘었다
기쁨과 고통과 열성의 토막들이 영남 알프스 태극 종주라는 대 명제하에 내 인생에
두번 다시 없을 신기록을 남긴 산행이였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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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독하며 여기 도착하여 글 남깁니다.^^
의미가 깊은 산행이셨네여.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을의 절경을 조금이나마 피력해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여 ㅠ.ㅠ
제2탄에서 기대해도 되겠지여? ㅎㅎㅎ
여로의 피로가 심하실 것 같은데 건강 관리 잘하시기를 바라며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국을 주유하며
늘 가보지 못한 산에 대한 꿈을 꾸는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입니다만
참 대단하십니다.

큰 사고 없이 안전 산행하시고
이렇게 아름다운 후기 남겨 주시니
고마운 마음으로 읽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극 종주의  기쁨을  나누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참으로 장한 일을  하셨네요.
드높은 기개로
한국 문단도  종주 하시기를  기원헤  봅니다.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
큰 사고 없이 안전 산행하시고
이렇게 아름다운 후기 남겨 주시니
가만히 앉아서 영남 알프스 태극종주를  갔다 온 기분입니다.
늘 마음에 두고 있지만 체력 때문에, 시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도전을 해야 겠네요.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지 못할 추억의 등산입니다.....  영남 알프스 산행 멋지게 다녀 온것 같네요...
사진까지 올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순애시인님 훌륭하십니다 만추의 영남 알프스 저도 오르고 싶군요
몸살나지는 않으셨는지요 ㅎㅎ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된 종주등반을 하셨군요. 50대의 나이에 대단하십니다.
나는 20대에 백두대간을 죽을 고생을 하며 종주한 경험이 있어
공감이 가고 잘 읽었습니다. 이런 등반은 잊혀지지않는 추억이 되지요.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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