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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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879회 작성일 2007-12-07 17:48본문
춥고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쓸고간다
창밖은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내 작은 식탁에
걸인의 밥
왕자의 찬으로
궁색한 황후의 만찬를 하고있다
아내가 떠난지 다섯해
혼자앉은 꼴 치고는 처량하다
사람이 혼자 산다는것 같이
허전한것도 없는상 싶다
만찬 이레야
딸이보낸 김치며 마른반찬
오늘따라
목이네려 앉는다
몇일전 초인종이 울리고
택배요
서울의 딸이 김장김치
간식 과일
겨울 외투등 보내여
포장을 뜨드며
눈깃에 이슬이 맺처섯다
고맙다
어려서부터 곱고 착했던
네가
엄마가 되여
보내는 선물 참으로 따뜻이 받는다
딸아
이밤이 정겹구나
옛속담에
큰딸은 살림밑천이라 하더니
내 장사치고
잘한 장사같구나
허지만
잘 보살피지도 못하고
받기만하는 애비
가슴으로 흐뭇하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무자(戊子)년도 이제 숨차게
검은 겨울 곁으로 내앉는구나
딸아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아름답습니다.
효녀를 두셨군요,
저도 딸년이 둘인데 여의지도 못하였네요.
이담에 그런 효도를 반아나 볼까 모르겠네요.
행복 하소서. 늘..
장정란님의 댓글
장정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부가 오래함께 하여야 하는데, 홀로 계시는 전*온 시인님 글을 글을 읽고 있자니,왠지 마음이 쓸쓸 해지는거 같아요..효녀 따님이 계시니 그래도 마음이 기쁘네요..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골목길을 쓸고 지나가는 저녁에 따뜻한 부정이 부러워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상식날 멀리서 오셨는데 가실 때 제대로 인사를 못들려 죄송합니다.
부녀간의 정이 물씬 배어있는 글월을 읽고 제 두 여식의 얼글을 떠올려봅니다.
`황후의 만찬`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집에서나 산에서나 홀로 있음은 외로움인데 시인님의 글을 읽고 가슴이 쓸쓸합니다. 받은 상이아니라 손수 차린 식탁이 쓸쓸한 황후의 만찬이였음을 우울하게 바라봅니다. 매사에 잘되시고 편안 하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허전하시겠습니다 그래도 어쩌리요 그나마 남겨진 딸애라도 계시니 위안이라도 삼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