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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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792회 작성일 2007-12-10 11:25본문
겨울 눈(雪)
겨울 눈(雪)이 내리고있다
등에 찍힌 문신처럼
재빛 산들이
배를 깔고 엎드려 천(千)의 얼굴로
매운 바람을 마신다
눈곱낀 아침
하늘이 밤낮으로 끼고자던
그 여인
여인은 하얀잠옷을 펼처
멋적게 깔고있었네
나무가지에
길위에
온통 나동그러진 하얀속살
그 여인의 사랑이였네
색조(色調)를 잃은 그 여인은
구름에 떠도는 운치(韻致)를 깨고
함빡 함빡 무색(無色)의 진주(眞珠)를
분해(分解)하고 있었다
여인은
휘들리는 열두폭치마를
훠얼 벗어 놓고
속곳 바람으로 떠나고있었다
추천3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속에 스며있는 이광근 시인님의 깊은 시심을 감상하고 갑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눈도 색상을 되찾아 푸른눈,,,빨간눈,,,,노랑눈,,,보라눈,,,형형색색으로 내린다면 이 세상이 어떻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정구님의 댓글
이정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겨울의 백색세상을 떠올리며 잠시 이광근 시인님의 겨울눈 ! 회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함빡 함빡 무색의 진주를 분해하고 있었다.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시인님을 느끼고 아름다운 맘을 지니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