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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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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78회 작성일 2005-09-15 02:20

본문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고은영




내가 많이 아파
끊임없이 붉은 피를 토할 때
당신, 거기에 계셨나요?

늘 당신으로부터 도망치기를 원했었지요.
그때는 그게 사랑인 줄 몰랐기 때문이었어요.
그걸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작은 등불 하나 없어
캄캄한 어둠에 홀로 떨고 있을 때
당신을 그리워 한 걸 당신은 아시나요?

흙탕물 뒤집어 쓰고
악취 가득한 세상 굽이지다가
절망의 산비탈 미끄러져 후회를 핥고 있을 때

작은 빛줄기로 오던 은혜의 온유
언제나 당신 품은 따뜻했고 편안했으며,
당신 가슴에는 늘 하늘 냄새가 가득했지요.

그런 날은 당신 가슴팍 중심에 기대어
내 영혼에 불을 붙이고
섧디 섧게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손가락질하고
세상이 나를 흠집 주어도 당신께 가면
당신은 늘 사랑한다는
고백의 연서로 나를 달랬지요.

소득도 없는 빈 잔이 배고파 서러울 때면
윤택한 영혼의 맑은 강 여시고
목마른 내 갈증에 생명수 촉촉이 적셔 주시는
당신은 내 모든 미래까지도 열어 놓으시고
손수 내가 씌운 가시 면류관, 피로 물들여 놓으셨지요.

2005.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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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아픔과 슬픔을 동반하지 않은 사랑은 향기 없는 꽃이 아닐까요?
아플수록, 슬픔이 무르익을수록 그 사랑은 향기로울 것입니다.
먼 훗날...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이 영글어 가는 것은 서로의 양분을 필요로 한답니다..슬픔,아픔도 때로는 양분이 되겠지요?....고웁고 깊은 느낌으로 글 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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