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망해사의 정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34회 작성일 2005-09-15 13:42

본문

                                  望海寺의 情趣
                                                     
                                                                  신동일

가까운 듯 머언
먼 듯 가까운 곳
망해사를 예듣고 이제야 처녀의 발길 옮기니
차편으로 불과 한 시간 내의 거리네
국도 따라 들길로 시원스레 트인 신작로엔 코스모스 어우러져 가을에 젖어가고
사방을 젖히고 굽어보아도 波紋도 없는 잔잔한 호수인가

엊그제 녹색물결의 산천이 벌써 황색으로 물들어가고
한 폭의 수채화를 드리운 듯 고요한데
멀리서 부는 선선한 들바람에 잔잔한 물결이 솟는다
끝없는 농장은 수평선인가 지평선인가

해마다 10월 하순이면 이 고을 촌민들 모여들어
민속경기로 친목 다지고 볼거리 먹거리 등 풍성하니
신명나는 축제의 열기에 빠져들고
이름하여 '지평선 축제'란 盛饌을 차리는 김제만경 들녘.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가꾼 곡식 거둔 후
忙中閑의 여유 갖고 민요가락과 農舞에 취해
설움과 시름도 삭이고
한사발의 탁주에 恨을 적신다.
 
萬頃蒼波  호남평야
들판인가 바다인가 분별키 어렵고
오곡도 알알이 영글어 풍성한 仲秋佳節이니
부족함 뭐 있으랴
모두가 富者인 것을
 
황토색 짙은 굽어진 농로를 달리다가 
深浦란 이정표가 따사로운 눈길로 안아주니
왜 아니 반가우랴

고개 저 너머가 허공이기에 어디인가
희미하게 山寺 한 채만이 하얀 이 드러내듯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 쪽 향해 고개 내밀고 고독에 잠겼다
길게 드리워진 산허리에 가려 형상마저 희미해서
凶家인가, 山寺인가
 가까이 발길 옮기니 빛바랜 山寺가 고뇌에 빠진 듯
 긴 세월 忍苦의 정신으로
 韓民族의 수난과 哀歡을 혼자서 안았구나.

 깎은 듯한 경사길 해변의 한구석
 녹색 여울의 초목들이 산허리를 휘감아 병풍처럼 퍼져있고
 수 백 년 묵은 老松 수 십 그루만이 우뚝 서서 낙낙 되어
 유유히 흐르는 심포 앞바다를 굽어보네

 이곳만은 아직도 행인들의 발길 뜸한 탓인가
 녹색을 배경으로 퇴색한 옷 걸친 채 太古的 모습이니
 聖者인양 말없이 서해 향해 둥지를 틀었구나.
 
 삼국시대 어느 대사가 전통 한옥인 ㄱ자 형상으로  창건한 사찰
 어느 날 파도가 삼켜버려서
 그 빈 자리에 다시 중건 했다는 망해사
 역사의 흐름인지 光陰이 바뀐 탓인지
 몸채도 거칠고 허리마저 굽어 맥이 없는 구 십 객이여
 그마저 간신히 버티는 것은 기둥의 힘이요
 거칠고 얇아 휘어진 실기둥만은 수 백 년 세월에도
 일편단심 지붕을 떠받치고 섬기느라 힘에 겨워 
 이제는 간신히 숨만 쉰다.

 벌써 해는 기울어 山川이 노을빛에 젖어 가고
 佛弟子 老僧 한 분 袈裟 걸친 채
 佛像 향해 외우는 淸雅한 讀經 소리
 어두운 山寺의 寂寞을 깨치네

 행인들도 合掌한 채 고개 떨구고
 부처 앞에 다가가 極樂淨土 가는 길
 情神一到 간절히 마음모아 祝願하니
 
 지그시 눈감고 미소 짓는 부처님의
 大慈大悲한 佛의 경지에 빠진 듯 
 이마에 땀이 솟고 등마저 적시던 순간
 
  이웃을 사랑으로 안으라고 
  佛의 경지가 곧
  禪이요 無我이고 解脫의 경지라고
  處處佛像이요 事事佛經이란다.
 
적막이 드리워진 山寺는 처량하고
돌아서는 客들 향해 눈물짓더라.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_!..정취에 취하여 글 뵙습니다...신동일 시인님의 글..오랫만에 반가웁습니다....내일이 추석임에...좋은 고향길이 되시길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50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311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05-09-16 0
1310
시화호 댓글+ 5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2005-09-15 15
1309
그리운 사람아 댓글+ 9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2005-09-15 0
1308
팔월 한가위 댓글+ 11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2005-09-15 0
130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2005-09-15 0
1306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2005-09-15 0
1305
하늘 잡기 댓글+ 6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2005-09-15 0
열람중
망해사의 정취 댓글+ 1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05-09-15 0
130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2005-09-15 0
1302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2005-09-15 1
130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2005-09-15 1
1300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05-09-15 0
1299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2005-09-15 0
1298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2005-09-15 1
1297
그 사내 댓글+ 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05-09-15 0
129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2005-09-15 0
1295
내일이 오면 댓글+ 3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2005-09-15 3
1294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9 2005-09-14 0
1293
인연의 마당 댓글+ 3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2005-09-14 0
1292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2005-09-14 6
129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2005-09-14 6
129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2005-09-14 0
128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2005-09-14 1
128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2005-09-14 2
1287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2005-09-14 0
1286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2005-09-14 2
1285
버릇 댓글+ 1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2005-09-14 0
128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2005-09-14 6
1283
가을비 내리면 댓글+ 1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2005-09-14 3
1282
꿈이 보입니다 댓글+ 4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2005-09-14 0
1281
햇빛(2) 댓글+ 5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2005-09-14 1
128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2005-09-13 1
1279
소녀의 일생 댓글+ 13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675 2005-09-13 0
1278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2005-09-13 0
1277
외로운 날에는 댓글+ 8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2005-09-13 1
1276
운동회날 댓글+ 5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2005-09-13 0
1275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2005-09-13 0
127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 2005-09-13 0
1273
황혼의 외출 댓글+ 4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2005-09-13 4
1272
어둠의 악사 댓글+ 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05-09-13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