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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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91회 작성일 2005-09-15 18:40본문
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
가을만 오면 수 년동안 (이시를 읇조려 왔습니다. 나의 가을에 나의 마음이 들킬까봐 숨죽이며 이 시를 불렀습니다.) 또 앞으로도 매년 가을이 오면, 저의 가을에 옷으로 입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가을이 절절함을 가슴으로 느껴
건너는 손 시인님 여린 감성에
나도 아프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관한 작품이 딱 세편 남았습니다. 오래전엔 정말 가을에 관한 시가 많았는데. 버리고, 자르고, 잊어 버리고 해서 딱 세편이 남았습니다. [가을 백서][하얀겨울이 골목을 돌아올 때 쯤에 눈부신 사랑을 하자] 입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의 글을 접하면 웬지 모를
가슴이 콩닥 콩닥 설레입니다.
몇번을 되새기며 감상하려니 글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어찌합니까? 아무리 붙잡으려고 해도 낙엽 다 떨구고 가야만 하는
애잔한 가을인것을... 그렇게 우리도 가고 있습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지나고 교울이 올 때는 마음에 무심가지로 꽃을 피울 수 있어야 하는데 준비 없이 가을은 다시 갑니다
좋은 글 한참을 되뇌이다 갑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쉽지 않는 인생길
그렇다고 버릴수 도 없고 모른채 방관할수도 없네
그렇게 떠나고나면 시리고 아픈마음
그래도 우리는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추석연휴 행복하세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시인님에게도 드디어 가을이 오는가 보군요.
그런데 욕심도 많으셔... ^^
그 많은 낙엽을 혼자 다 받아내시게요? ^.~**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애절한 속깊은 시인님의 마음들이 향기나게 배어져 나옵니다
손시인님의 기교를 배우며 벌써 겨울이 오는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시사문단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을의 ..가을 이기에 더욱 가슴 저미며...글 뵙습니다..(우리네 가을은 모두가 비슷 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