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43회 작성일 2008-01-02 23:15

본문

천년이 흐르고
또 다시 천년이 흐르고
다시 천년을 채우려 시작되는 무자년 새해
강물이 흘러 흘러 바다로 가듯
천년 향해 흘러 가는 한해 한해

제야의 종소리 울린다

지난 삼백예순다섯날들이 짠하다
다가 올 삼백예순다섯날들은 짱했음 좋겠다

점 점 하늘 높이 올라간 제야의 종소리가 첫날을 연다
새벽잠에서 깨어나 무자년 첫날 새해를 보러가자

여섯시경
수리산 수암봉
수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단단히 무장하고 산을 오르고 있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

헤드렌턴을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명으로 산길이 훤히 보인다
여명의 새벽길은 고즈녁해서 좋다
몸에 스치는 차가운 기운은 맑아서 좋다

하늘을 쳐다 보니 하현달이 참 예쁘다
보름달은 풍성해서 좋지만 하현달은 뭐랄까
아련한 그리움같다..보고픔 같다
뭔가를 채워야 하는 빈 여백이 고운 슬픔같다
여명의 하늘속에 하현달이라...
가슴속에 달콤한 물기가 고인다.. 촉촉하게...
발걸음이 가볍고 참으로 기분이 좋구나

꾸역 꾸역 모여드는 사람들
오륙년동안 수리산 수암봉을 가끔씩 올랐지만
지금 이 순간 처럼 수많은 인파를 보기는 처음이다
남녀 노소
새해를 보고자 물밀듯 몰려드는 사람들틈에서
기분이 묘하다

새해가 떠 오르면 무엇을 소원할까?

수암봉 정상 오르기 전에 있는 밧줄타는 곳에서는
끝없이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새벽 바람이 차갑다
시계를 보니 7시 26분이다
47분경에 해돋이가 시작 될 시각이니 시간은 충분한데 공연히 마음이 급하다

42분경 정상에 오르니 콩나물 시루속 같다
나보다 먼저 올라 온 사람들이 빽빽히 정상을 점령하고 있다
첫 새벽에 깨어나 새해를 볼려는 이 희망어린 모임들이
놀랍다 못해 눈물겹기 까지 하다

저 멀리 슬기봉 옆쪽 동녘하늘이 장미빛 처럼 곱다
산등성이 주변이 불그레한 기운으로 새해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십몇년전에 동해바다 수평선 끝에서 이글 이글 타오르는 일출을 보았을때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 일출장면이였다

2000년이 시작되던 그해는 동해 바닷가를 가득 메운 수백명의 사람띠만 구경하고
안개 자욱한 바다만 봤다
무자년 새해 첫날은 날씨가 좋아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으니
이제 몇 분후에 나는 일출을 보겠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디카, 핸폰 , 카메라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장갑을 벗고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자니 손가락이 몹씨 시리다

48분이 지나니 콩알만한 붉은 빛이 꼭 새싹이 돋아나듯 산등성이에서 쏘옥 올라온다
해가 뜰려나 보다
사람들이 웅성 웅성 소리 지르고 야단이다

59분이 지나고 8시경 해가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와아 ! 야아! 야아 !
사람들의 함성이 산을 뒤 엎을 듯 하다
새끼 손가락이 동상이라도 걸린듯 시리고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핸폰에다 새해의 새 모습을 여러장 담느라고 추위를 견디고 있다

처음에는 고요롭게 점점 힘차게 붉은 해가 쏘옥 쏘옥 불타듯 올라온다
무자년의 새해여!
내가 소망하는것들을 당신의 그 불타는 힘으로 이루게 해 주소서
지금 내 가슴속에 뜨거운 희열이 넘쳐 흐르고 기쁨에 온 몸이 떨리나니
이 한 순간이 내게는 지우지 못하겠기에 영원이어라
세상에 태어나서 두번째로 맛본 이 감동을 나는 포식하리라

전국의 유명한 해돋이 장소가 아니어도
수암봉에서 새해 일출을 볼 수 있음에 나는 그져 좋기만 하구나
여명의 하늘이 조용히 사라지고 붉은 해가 눈부신 빛으로 온 누리를 비추고 있다
오! 저 찬란함이여!
당신의 영광입고 내 삶이 찬란하리라

추천6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제가 수리산에 오른듯 합니다.
그 감격 그대로 전이되었습니다.

저는 저희집 거실에서
멀리 牛眠山 일출 광경을 보며
가슴 떨리는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열심히 카메라 셧터를 누르기는 했는데
작품은 시원찮았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명한 해돋이 장소!
아마 김순애시인님께서 계신 그 곳이
바로 유명한 곳일께예요.
당신의 영광입어
찬란한 저의 삶도 꿈꿔봅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암봉 새해 일출이 눈 앞에 찬란히 펼쳐진 듯 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이시고 소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2008-05-09 5
21
희망거울 댓글+ 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8-04-23 6
20
만우절 댓글+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2008-04-01 7
19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2008-03-20 7
18
님아!! 댓글+ 5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2008-03-18 5
17
화투 육백 댓글+ 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2008-03-05 6
1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2008-03-03 2
15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2008-02-26 6
14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2008-02-25 7
13
해운대에서 댓글+ 4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2008-02-14 4
12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8-02-03 12
11
복 福 짓는 일 댓글+ 11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2008-02-01 11
10
빨래터 댓글+ 8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8-01-31 8
9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8-01-29 7
8
모닥불 댓글+ 5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08-01-16 6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2008-01-08 6
열람중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2008-01-02 6
5
석류 댓글+ 3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2007-12-17 2
4
설원 댓글+ 8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2007-12-06 9
3
기생 겨우살이 댓글+ 4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2007-11-20 4
2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5 2007-11-01 10
1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2007-04-0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