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중년의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21회 작성일 2005-09-18 22:20

본문

[ 중년의 겨울 ]

겨울...

그 서럽게도 차가운 밤은...

따뜻한 가정을 둔 퇴근이 늦어 버린..중년의 가장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납기에 쫓겨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일을한 내 무릎은..

할아버지의 관절염처럼 .. 그렇게..내게도 작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아무도 없는 ...이미 다들 퇴근해 버린 사무실복도를 홀로 걸어나오며..

못이 박힌듯한 내 무릎에 힘을 주어 보지만...

내 힘겨운 삶이.. 무릎에 온통 덧 씌어진듯..

그렇게.. 삐걱이며...복도를 걸어 내려왔다.

차가운 겨울..바다로 부터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에 주변 쓰레기들이

나 뒹군다.

하루종일 찬바람에 얼어붙은 자동차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생명도 ..온기도 없는 차디찬 의자에 앉아....시동을 건다.

캄캄한밤...추락해 버린 경제를 말하듯....불빛하나 없이 꺼져버린

상가의 골목들... 내 자동차의 전조등이 불을 밝힌다..

내 불빛에 놀라...쓰레기 더미를 헤집던 고양이 한마리가 흠칫..놀라...

나를 한번 쳐다보곤 어디론가 달아나버린다...

그 고양이는 어디서 이 찬서리 겨울을 날까..?

어쩌면...

세상에 버림받고 누구하나 믿을수 없도록..이리 채이고 저리 채여...

마음속에 스스로 제살...갉아 먹는 의심의 갈고리를 품으며 어둠속.

.어둠속으로만... 숨어 지내는건 아닌지...

한마리 고양이 일진데...오늘 찬바람 겨울속에서...그처지가 내게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온기 없는 채온은 죽은것인가..?

이미 죽은듯..그렇게 온기도 없이..하루를 살고 있는 내 일상의 상념들은

한겨울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중년의 발걸음을 무겁게 짖

누른다..

아침에 출근한 그 의미없는 길을 되몰아...애써 그 의미를 찾아야할...

출발선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는 내 발길...

자동차의 전조등처럼..그렇게 밝음만이 가득 할 수는 없는건가..?

내 어찌...이다지 준비없는 중년이 되어 버렸던가..?

불같은 열정에 태워버린 내 청춘의 그림자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

길게도 드리워져 있는데...

그 그림자의 허상에 하잘것없이 포장되어져 버린...

아직도 뛰는 내 심장의 소리는..

고요한 겨울밤에....

그나마..세상 한귀퉁이에...살아숨쉬고 있는 내 존재의 몸서리...

오늘따라 그 소리가 커다랗게...내 귓전에...소용돌이 친다..


삶....

그것은 내것...

내 삶의 그 깊숙한 우물속에...함께 빠져버린..내 가족들.

난 오늘도.. 매일 그러하듯...

내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가족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어두운 겨울하늘에 우뚝서있는 내 보금자리 아파트..

그 아파트 상공은 차가울 정도로 검다..

아파트의 주변에는 온갖 상점들이 즐비하다..

유독 밝게 불을 밝힌..빵집앞에 차를 세운다..

이것저것 빵 몇가지를 집어들고 계산을 한다..

하얀 비닐봉투에 빵을 담아준다..

봉투가...검지 않아서 좋다...

담배도 한갑산다...

매일 아이들이 끊으라는 담배...

끊어버리면....다시 그 독초로써 치유해야만 하는 아픈일들이 생긴다..

그 담배를 오늘도 샀다...

딱히..치유할 그 무엇도 없는데...


아파트 주차장...

그곳에는 한치의 여유도 없이...나란히 서있는 자동차들...

숨이 막힌다..

간혹...한대의 자동차라도 삐죽 고개를 내밀어...

그 파격이 정겨움으로 다가올만도 한데..

아파트의 각진 건물처럼...

그곳에 사는 사람들 또한..각진 마음 각진 얼굴로 살고 있는건 아닌지..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캄캄한 겨울밤....

빵 한봉지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중년의 가슴속은..

따뜻한 사람의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그 그리움이...

내 어릴적고향을 찾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미 그곳에도 아파트가 즐비해버려..

버릴수 없는 내 고향의 추억을 마음속에 묻는다..

머리를 들어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외쳐본다....

"사람들....다들 어디에 숨었소?"

"창문 열고 밖을 한번 내다 보시오.."

"세상은 그대들이 살고있는 아파트의 평수처럼 그렇게 각이져 있지

않다오.."

" 내가 보이지 않소..?"

" 당신들이 눈엔 내가 보이지 않소..?"

" 이렇게 외로운 중년남자 한사람 보이지 않느냔 말이오...~~"

훅..........가슴속 깊은곳으로 부터...숨막히는...눈물이 흐른다...

한동안 고개를 숙여 내 발을 본다..

내 삶의 힘겨움처럼..그렇게...헤져버린...내 구두..

아직도 나를 기다리며 불을끄지 않은 204호의 창문...

그곳에는 내 삶의 의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겠지..?

계단을 하나 둘..밟아올라 간다..

" 띵~~동~~"

초롱..초롱한 눈망을 여섯이....나를 반긴다..

아빠보다..빵봉지를 먼저 받아드는 아이들...

그 뒤로 약간 꼬리가 올라간 눈초리가....나를 바라본다..

그 치 올라간...아내의 눈꼬리가...

무릎의 아픔처럼...다가온다..

.......................

-살구-

내 아픈 무릎의 고통은 아침이면 사라 지겠지..

그렇게..매일 매일..내 삶도 아침을 맞이 할수있다면...


salgu2.gif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진수님의 댓글

김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성해야만 하는 추석날에 겨울의 냉정하고 차가움을 미리 느끼는 나는  준비없이 맞은 중년의 근심일까요..?
겨울이 두렵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수 선생님, 어떻게 추석은 잘 지내셨는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내용이 너무 슬퍼서... 
마음도 가라앉힐 겸 어느 바닷가에 떠오르는 달이나 쳐다보러 가야할까 봅니다.
님도 한가위 달 한 아름 맞이하시길... ^^

김진수님의 댓글

김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제겐 모든면에서 선배되실듯한데...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밤하늘이 구름에 가려..달을 볼수없습니다..하지만.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건 아니죠..
달맞이 잘 다녀오십시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아파트 상공은 차가울 정도로 검다-
남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가족,
얼마나 힘들었으면...,
들어서면 따뜻한 반가움이 이내 녹여 줄만도 한데
싸늘한 기온은 이미 마음에 가득하여 옷 벗기를 멈추고
멍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행복을...,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린 누구나 준비없는 중년을
살고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아직도 거리에는 직장을 잃고 헤매며
가족의 부양을 짊어진 중년의 허기와
고독이 무게들을 보는 날이면
마치 칼날로 가슴을 예리하게 베인듯
삶은 누구에게나 혼돈이며,
여러가지 사연의 내재가 아니더이까

임혜원님의 댓글

no_profile 임혜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 붙는 남대문 상가 처마 밑에 잠시 비를 피하느라고 서 있었던 적있었지요.. 몇 해 전에요.
그때 지게꾼 아저씨도 비를 피할양으로 뛰어 오면서 거추장 스러운 지게를 미안해 하시며 눈이 마주쳤는데요.
어색한 기분을 면할려고 일하시기 힘드시지요? 이렇게 물었더니,,
씩~ 웃으시면서
"네! 많이 힘들지요."
짐이 너무 무거워 힘이 들 때는 오늘 밤에 나는 돌아 갈 집이 있고,
알몸의 아내를 안고 잘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거운 것도 별로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비와땀이 범벅이된 얼굴을 연신 닦으시다가,
빗 속을 뛰어 가시던 그 지게꾼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모두들 어느 만큼의 삶의 무게는 안고 살아가지 않나 생각하면서...
우리 서로 위로해 주고 토닥여주면서 인생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보게요..우리 힘내게요!!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속 가슴에 와 닺는 무거운 글입니다
누구나 그럴수 있는.... 슬픈 우리 이야기 입니다
김진수시인님 깊은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16건 50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376
붉은 글씨 댓글+ 7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2005-09-22 0
1375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5-09-22 3
1374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2005-09-22 8
1373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2005-09-22 0
1372
담쟁이 변명 댓글+ 7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2005-09-21 6
1371 박원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05-09-21 20
137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2005-09-21 0
1369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2005-09-21 2
1368 황용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05-09-21 0
1367
어떤 노래자랑 댓글+ 9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62 2005-09-21 2
1366
단풍 댓글+ 8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2005-09-21 1
1365 한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2005-09-21 4
1364
안개 낀 산마루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2005-09-21 5
1363
한자루의 붓 댓글+ 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2005-09-21 9
136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3 2005-09-20 2
136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3 2005-09-20 7
1360
인내(忍耐) 댓글+ 13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2005-09-20 1
1359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2005-09-20 7
1358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5-09-20 0
1357
허물 댓글+ 9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2005-09-20 1
1356
가을 이야기 댓글+ 10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2005-09-20 0
135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2005-09-20 0
1354
그대 창 밖에서 댓글+ 6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2005-09-20 0
1353
댓글+ 4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2005-09-20 0
135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2005-09-20 0
1351
가을 앞에 서서 댓글+ 10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5 2005-09-20 0
135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7 2005-09-19 0
1349
군고구마 댓글+ 8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2005-09-19 0
1348
어머니의 노래 댓글+ 3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5-09-19 0
1347
벽과 담쟁이 댓글+ 1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2005-09-19 0
1346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387 2005-09-19 0
1345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5-09-19 0
1344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2005-09-19 0
134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2005-09-19 1
134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5-09-19 1
1341
가을의 풍경 댓글+ 5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2005-09-19 0
1340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2005-09-19 0
1339
한가위 댓글+ 7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2005-09-19 0
1338
사랑한다면 댓글+ 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2005-09-19 0
1337
군감자 속살 댓글+ 4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2005-09-1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