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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忍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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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1,589회 작성일 2005-09-20 23:13

본문

                          인내(忍耐)



                                                                詩 / 김유택



일요일 오후 버려진 어미 개가 쓰레기통을 뒤진다
그 통속엔 웽웽대는 날파리 뿐
옛날엔 생선뼈에 썩어가는 살점도 조금은 바를수 있었는데

젖이 말라 비틀어진 어미 개는 쾡한 눈 높이 치켜들고
낑낑 대는 새끼들 배고픔마저 망각한다
시뻘겋게 멍 울어버린 젖만 햛아대고 배가죽은 휘어져
왼쪽 갈비뼈는 굵은 선되어 안스럽다

요즘 다 굶어 죽으라는거야
아예 새끼까지도 씨를 말리는구나
날씨는 벌써 가을에 기울고 눈도 곧 내릴텐데

돌다가 돌다가 돌아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
그때는 배고픈 버려진 개가 아닌 따스한 집안에서 사는
배부른 부자집 개가 되고 싶다

내 몸 한가운데 잔등이 위로 스멀스멀 벌레 기어가는 불쾌한
가려움이 몰려온다 버려진 개의 인내와 더불어 내 몸뚱이도
서서히 병들어 간다 그렇게 돌다가 돌아서 그자리로 온다 


                                                          2005년 9월20일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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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혜원님의 댓글

no_profile 임혜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유택시인님..
이 詩 IMF 때 쓰신겁니까?
추위가 바로 눈앞인데..배고픈 새끼들과 젖줄 어미 개는
빈쓰래기통을 뒤지는데..참으로 안타깝내요.
즐감하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유택 시인님, 서울에도 버려진 개가 많은 모양이군요.
이 곳, 제주에는 버려진 개들이 한라산으로 올라가서 무리를 지어 노루 사냥을 하며 지내는데
가끔 산악인들만 다니는 호젖한 등산코스에서 이러한 개떼들을 만날 수 있다는군요.
그런데 이 개떼들이 얼마나 사나운지 마치 늑대 같이 짖어대서
전문 산악인들도 2~3명만 갈 때는 겁이 나서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간다고들 합니다, 개떼들을 만날까 무서워서요.
갑자기 김시인님의 시를 읽다보니
야성을 되찾은 한라산 개떼들의 활활 타는 눈빛을 생각하게 되는군요.
그런 개를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아니, 옛날 유년시절에 날뛰던 미친개들의 눈동자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글을 읽으면서
랑구운 들판에서 먹을 찾는 들개들을 떠올립니다.
내 어린 시절의 배고픔이 찾아옵니다.
모두가 나의 소꿉놀이였지만...
즐감하였습니다.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와 우리들의 天性은 예부터 착했는데 갑갑한 세월은 올수록, 지날수록 변해버리는구나 ]......
본래부터 착하고 올바르던 심성들이 세월에 부대끼며 각박하고 메마르게 변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 지부장님을 뵈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때 라고는 하지만
새끼들 데리고 배 고프고 갈곳 없는 버림받은 개
사람들이 버리지 않았다면....
어려울 수록 마음 잘 다스리시고 즐거운 나날이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세상을 개로 표현 한 듯 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버려진 개의 자식 사랑, 힘들어 하는 부모들의 자식 사랑,
더더욱 가면 갈 수록 나빠지는 경제적 회복 물가는 사정 없이 오른다는 소식뿐...
시인님의 마음에 정서가 그런 개? 또는 힘들어 하는 사람들한테 위로가 되었으면 하네요
깊은 사색에 머물다 갑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생각 했어요~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삶의 화두... 미스테리 같습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유택 시인님,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힘든 사람이 많지만
 다른 한쪽에는 왈가왈부 당론으로 편파적이지요.
고르지 못한 현실속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더불어 살아가기에 작으나마 우리 시인님들 이렇게 글 나눔으로
깊은마음 행복하시기를 빌어봅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말에 "Patience is a virtue(인내는 미덕)"이다 또는 '참는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이 있지요. 인생의 경험에 비추어  젊은 이들에겐 "인내하라, 경험하라, 조심하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라고 격려해주고 있는 실정이지만, 개는 짐승이라서 불가능하겠지요?

깊은 마음을 헤아리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수고하시는 김유택시인님!
괴롭고 아픈이들 도움에 앞장서시는 따듯한 마음이 감사함이 앞습니다.
풍요롭고 힘찬 사회가 되었으면합니다. 행운이 늘--- 함께하십시오

황용미님의 댓글

황용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도  각박해진 이세상
개 들보다 못한 취급받으며 가장 어렵게 살아가야만 되는 우리 사람들도 너무 많은걸요~~
옆도 뒤도 돌아보기 싫어 하는 사람들
앞만보고 걸어가다 결국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뒤늦은 후회라는걸 해 보지만
자신이 만들어 놓은 냉정이란 친구는 얼음덩이처럼 차겁게 굳어
따스한 곳을 찾아 갈 줄도 모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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