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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의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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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93회 작성일 2008-02-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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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의 곤돌라

                                                    김현길


"미륵산에 운해가 꽉 끼이고 물아래가 컴컴한 것을 보니 오늘 비가 오것다. 야들아! 비설거지 하거라" 할머니는 신기하게도 우기를 알아 맞혔다. 얼마안가 호박잎에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미륵산은 우리 집 기상관측소였다.
겨울이 다가올라치면 미륵산 정상에 먹구름이 바쁘게 지니간 다음 날은 영락 없이 추위가 밀고왔다. 그럴때면 너나없이 겨울 준비를 서둘렀다. 그런 우리들의 기상관측소에다가 곤돌라를 놓아 준단다, 좋아해야 될지, 아쉬워해야 할지......

언 보리밭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을 날리다가 쓰윽 서쪽하늘을 바라다 볼 때면, 미륵산은 막 붉은 노을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황홀함에 잠시 돌리던 얼레를 멈춰잡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소년, 그 소년이 상상하던 미지의 세계가 저 산 넘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던 산, 미륵산은 어린시절 나에게는 신비의 산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마음이 울적한 날 미륵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달마대사의 왕방울 같은 눈을 껌벅이며 나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위로의 미소를 보내왔다. 그런 미륵산에 곤돌라가 놓인 단다. 숱한 사람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서 말이다.
이처럼 미륵산은 우리들에게 숱한 추억을 간직하게 했다. 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은 추억을 보듬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산 정수리에 기어이 혹덩어리가 붙었다. 회색정거장으로 쇠줄을 걸고 곤돌라가 올라 갈 것이다. 미륵산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안타깝게도 그것을 우리는 끝내 막아주지 못했다. 이젠 내가 위로받기 위해 자기를 바라봐도 눈을 껌벅여 주지도 않는다. 그 곱게 뿜어주던 노을마저도 예전 같지가 않다.
개발하면 뭐든지 돈이 된다는 괴상한 공식 앞에 사람들은 현혹되고 있다. 자연이 주는 무한의 가치는 감히 돈으로 환산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유년의 꿈까지도말이다. 그래도 많은 산 애호가들은 한발 한발 힘들게 미륵산을 오를것이다. 나도 그들 처럼 산을 오를지라도 그 곤돌라만은 타지 못할 것이다. 아마 영원히 타지 못할지도 모른다.
 
미륵산: 경남 통영시 미륵도의 주봉으로 미륵불이 내려온다는 전설을 간직한 산이다.
          나는 미륵산을 태어나면서 부터 바라보고 살았다. 이 산에 케이블카 설치 작업이 완공단계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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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현길 시인님. 정말 오랜만에 전화 통화 하였습니다. 바쁘시고 바쁘시지만. 빈여백 동인, 문우님들을 잊지 마시고. 늘 좋은 작품 만나게 해주시길 빕니다. 미륵산.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김현길 시인님과 경남지역 시인님들과..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명물인 작은 배도 곤돌라라고 하지요.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짐을 오르내리는 그
곤돌라가 이제 시인님 마음 속의 지주였던 미륵산 꼭대기에서 사람들을 실어나르겠군요.
산이 많이도 아파할 것 같습니다. 김현길 시인님의 마음처럼요.
제작년에 남산의 케이블카를 탔던 생각이 납니다.
그 곤돌라.. 절대 타지 마시고 미륵산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길요..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대하는 내내
김현길 시인님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개발 = 돈
이 공식이 언제까지나 통할 거란
인간들 思考의 한계점이 보여 안스럽네요.
그래도 미륵산은
결코 시인님을 외면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김현길 시인님~~ ^^*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저도 남산을 수십번 올라도
한 번도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올라간답니다.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미륵산의 추억^*^
다시 한 번 그 마음으로 돌아 갈
그 날까지 건안 건필하세용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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