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너희가 감히 나의 신비를 보려 하느냐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640회 작성일 2008-02-25 18:51

본문

바람결에 들은 말이였을까
제주에 가면 제주의 상징인 오름을 오르라는
제주적인 자연은 뭐니 뭐니 해도 오름이며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는 말이 제주인들 가슴속에 있다니
오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오름을 보고 싶다

오름이란 제주에서만 쓰이는 말로 기생화산구(寄生火山丘)를 뜻한다
제주도 전역에 산재해 있는 조그마한 산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그러나 한라산을 어머니라 부르고 오름들을 한라산의 딸들이라 부르는것이
훨씬 더 정감어려 나는 그렇게 부르고 싶다
화산 폭발시 용암분출물이 퇴적하여 생성된 것으로 한라산 기슭 여기저기에 분포되어 있다
오름의 지질은 제주에서 흔히 '송이'라고 불리우는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오름정상에는 크고 작은 분화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오름 이름이 분포된곳은
ㅇ 제주시:49 . 서귀포시:30
ㅇ 북제주군 => 한림읍:17 애월읍:35 구좌읍:33 조천읍:28 한경면:12 우도면:1
ㅇ 남제주군 => 대정읍:8 남원읍:23 성산읍:18 안덕면:29 표선면:28
이 외에도 몇군데 더 분포 된 곳이 있어 대략 368개 정도로 알고 있다

2월 16일 10시 20분 제주 항공 탑승
제주 항공은 처음 타 본다. 대한 항공이나 아시아나 보다 요금이 좀 싼편이다
2006년 6월에 첫선을 보인 제주항공은 터보프롬 Q 400기종
팔십명 정도 탑승 할 수 있는 경비행기가 앙징스럽도록 귀여워 탑승 할 때 웃음이 났다
꼭 장난감 같아 안전이 약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소음이 좀 큰것 외에는 탈 만 했고 자리도 창가라
차창밖으로 보이는 흰구름꽃밭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보니 금방 한 시간이 지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벗어나면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로를 보니 역시 제주는 육지와는 달리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제주의 오른쪽에 해당하는 동부지역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1112번 지방도의 동쪽을 이루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비자림로를 달린다

높이가 50m도 넘는 키큰 삼나무들이 하늘을 가리운 길 양쪽으로 빽빽한 그 가운데를 달리니
꼭 깊고 깊은 원시림을 지나는 듯 하다
몇년 전 이 길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회가 떠 올라 가슴이 찡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자림로 길은 그냥이건만 흘러 온 세월 따라 내 마음은 어디를 헤맸을까 ...

제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천년의 숲' 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곳이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비자림로를 달리는 기분이 참으로 감미롭지만 그 숲속에 들어 가 보지 못하고 도로만 달리는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북유럽 핀란드나 노르웨이,스웨덴의 침엽수림을 보는 듯 하다는 비자림숲속을 꼭 거닐어 보리라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 산 15번지 천연기념물 제 374호 면적 448,165 m2
그곳에는 2,800 여그루의 비자나무로 대낮에도 어둑 어둑하고 백년 넘은 비자나무들이 즐비하고
수령 820년된 최고령비자나무도 있다고 하니 천년의 숲속에서 해묵혀 곰삭은 예향의 거목 비자나무숲내음을 맡아보고 싶다

제주의 삼다 중 하나인 바람을 막아 주는 것이 삼나무 숲이라 제주에는 삼나무가 그토록 많은가 보다
삼나무 푸른잎새의 풋풋함이 나를 젊음의 길로 싱그럽게 이끌어 연풍연가를 맛보고 싶기도 하다
도로변 안으로 난 삼나무 숲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금 할 수 없는데 가이드는 그 숲속은 보여 주지 않고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우리들을 데리고 간다
노루가 잔뜩 있을꺼라는 기대는 빗나가고 너무 조용하고 바람만 강하게 몰아친다
노루 한 마리도 볼 수 없나 하고 그냥 가려는데 한 무리의 노루들이 뛰어 나온다
반갑고 신기해서 "노루다" 소리 질렀더니 그만 어디론가 사라진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거친오름이라며 이제 우리가 가는곳은 백약이오름이란다
" 백약이 오름 "
토요일인데도 이곳은 한적하고 사람도 없고 차도 없으니 그야말로 적요한 벽지로다
바람이 세차다
역시 제주의 바람은 대단하다
1시 5분경 철조망을 개구멍 통과하여 백약이 오름을 오르다
첫번째 오르는 백약이 오름의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백약이 오름은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오름을 자주 오르는 사람들은 오름의 여왕이라고도 부른단다
바람 때문에 멀티마스크를 하고 한발 한발 오름을 향하는데
세상에 이런 감촉이라니 융단을 밟는 듯 하다.

바람은 온 몸을 날려 버릴 듯 한데 발끝에 느껴지는 이 폭신함
그리고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저 부드러운 능선
군데 군데 말똥이 널부러져 있는데 스틱끝으로 헤쳐보니 말똥조차 부드럽고 푸르다
칼 바람 속에서 참으로 형언 할 수 없는 조화로움에 경탄 할 뿐이다

백약이 오름 한쪽으로는 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말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그 광경이 얼마나 정겹게 느껴지던지 너도 나도 말 옆으로 가서 사진도 찍고 난리다
봄이 오면 초록색을 띈 푸른 풀밭들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을 하니 푸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해발 356.9m
넓직한 분화구 내부의 완만한 곡선은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 하다
아니다, 축구장이라니, 저곳은 아름다운 공연을 하였던 옛 원형극장터였을게다
모모가 시간의 꽃을 들고 나타나서 내 손에 쥐어준다
바람을 가르고 뛰어 본다. 이 폭신 폭신한 느낌 .마음 껏 뛰놀고 싶어진다

이름 모를 마른 약초 한 뿌리,냄새를 맡아보니 상긋하다
한손에는 시간의 꽃을
한손에는 백약이의 약초 한 뿌리를 들고서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겠다

2시 30분경 두번째로 아부오름을 오르다.
1901년 제주의 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의 난'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 오름은 좀 특이하다
우리가 도착했을즈음에는 주인인듯한 사람이 먼저 들어 간 사람을 보고 나오라고 막 소리친다
저토록 큰 오름이 개인 사유라니 놀랍다
저 방대한 오름과 목장을 지닌 주인은 제주의 큰 부자겠지
구경을 못하나 걱정스러웠는데 주인차가 멀리 떠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역시 개구멍 통과하여 아부오름을 오르다
앞오름은 산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서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아부오름(亞父岳)이라고 한다.
 앞 오름 위치 : 송당리 마을
해발 301m . 둘레 51m . 면적 31만 4천 9백 26 제곱미터
정상에 오르니 굼부리 (분화구)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내려 가서 그 분화구 안으로 들어 가보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달래다
띠를 두른 것 처럼 삼나무가 원형으로 심어진 것이 참으로 이채롭다. 훌라후프가 연상되어 마구 돌려보고 싶다
내 허리에 삼나무가 춤을 추는 듯 하리라


3시 반경
용눈이 오름을 오르다 . 구좌읍 종달리 산 28번지
용눈이 오름으로 오르기 전에 현무암으로 울타리를 친 무덤들을 보다.
보이는 것 마다 신기하고 특이하고 아름답다.
무덤조차도 ... 자연스레 쌓은 검은 울타리마저도 색다른 맛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용눈이 오름을 오르면서 저 멀리 꼭 여자의 둔부처럼 생긴 능선을 감상하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여체는 신비스런 미를 나타내고있다
풍만한 여자의 젖가슴 같은 모습도 한점의 유두도 비너스의 가슴을 옮겨다 놓은 듯 하다 .예술이다 ..
산 복판이 크게 패인 자리가 용이 누운 자리같다고 하여 용눈이 오름이라는데 용은 승천했을까 .현무암에 묻혔을까
풍만하고 부드러운 둔부에 자꾸만 눈길이 쏠린다. 날씬한 허리선에도 눈길이 쏠린다.
참으로 아름다운 여체로다. 제주의 모든것들은 참으로 여성적인것이 많구나 . 한라산이 어머니라 그런가
어느새 시간이 4시 반이다. 용눈이 오름을 하산하여 섭지코지로 향한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바다물빛이 너무 맑고 곱다. 푸른 하늘이 물속으로 내려와 잠겨있는듯 하다
괴암괴석들은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계단을 타고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 걸어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바다라는 말 밖에 달리 표현 할 길이 없다
드라마 올인의 세트장이 그림처럼 예쁘다.등대도 그림같다

쪽빛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해안도로, 해질녘의 들판 돌담 , 갈매기들 ,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제주의 무밭 ,배추밭에서 서리 아닌 서리를 한 즐거움
난생 처음 무밭에서 무를 뽑아보고 배추밭에서는 빠진 차 밀어주고 얻은 배추
차안에서 무를 깍아 먹어 보고 배추를 겹겹히 벗겨 노오란 배추속을 씹어보니 참 고소하다
아득한 어린시절 서리했던 기억들을 들추내어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무랑 배추속을 맛있게 먹는다

재래 어시장에 들려 싱싱한 히라수 횟감이랑 자연산 광어등을 사다가
숙소에서 저녁을 지어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잠을 푹 자야 할텐데 어쩐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내일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한라산 1950미터를 오르는 날이다
내일 과연 백록담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추천7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를 세세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두번 여행 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네요
또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아름다운 절경 즐감하고 갑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까징ㅇㅇ
언제 가시고,ㅎㅎㅎ
산행을 즐기시는 시인님과
언제 산에서 커피한 잔 마실
그 시간을 꿈꿔봅니다.
김순애시인님의 사슴처럼 애처로운 눈을 쳐다보며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확트인 삼나무 가로수길과 아부오름 분화구 삼나무로 원형띠를 두르고 있어
엄마품처럼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덕분에 감상 잘하고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름>이란 단어를 목원진 시인님의 글 속에서 처음 보았었지요.
섬세히도 그려주신 제주, 오름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부오름에서 훌라후프를 돌리면 정말 저 원형의 삼나무들이 허리에서 춤을 출 것 같군요.
행복한 여행기... 귀한 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세번 정도 제주도에 가 보았었지만
김순애님의 기행문속에 생소한 제주 언어를 헤쳐가며
대한민국의 이국적인 땅 제주를 한바퀴 돌고 온 기분으로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8-05-09 5
21
희망거울 댓글+ 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8-04-23 6
20
만우절 댓글+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2008-04-01 7
19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2008-03-20 7
18
님아!! 댓글+ 5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2008-03-18 5
17
화투 육백 댓글+ 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2008-03-05 6
1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2008-03-03 2
15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2008-02-26 6
열람중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2008-02-25 7
13
해운대에서 댓글+ 4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2008-02-14 4
12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8-02-03 12
11
복 福 짓는 일 댓글+ 11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2008-02-01 11
10
빨래터 댓글+ 8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8-01-31 8
9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8-01-29 7
8
모닥불 댓글+ 5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08-01-16 6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2008-01-08 6
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2008-01-02 6
5
석류 댓글+ 3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2007-12-17 2
4
설원 댓글+ 8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2007-12-06 9
3
기생 겨우살이 댓글+ 4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2007-11-20 4
2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4 2007-11-01 10
1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2007-04-0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