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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8층에 사는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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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62회 작성일 2005-09-22 15:45

본문











아파트 8층에 사는 그 남자


바해.정해영

그 남자가
이슬비 촉촉히 내리는
아침에 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파란 모과를 잔뜩 짊어진
어미나무 한 그루와 며늘아기 나무 한 그루가
아직은 푸른 잔디밭에 서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등에 업은 제멋대로 생긴 못난 모과새끼들이
오늘따라 예쁘게 보였습니다.

잣나무 두 그루가 올곧게 우뚝 하늘을 치솟아 있습니다.
10층 베란다에 서서나 끝을 볼 수 있는 그런
키다리 잣나무입니다.
아마도 10층엔 알콩 달콩 가족이 사는가 봅니다.

매화꽃 나무들이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워 보입니다.
장미꽃 덩쿨들, 무궁화 꽃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겨울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단풍나무 수십 그루가 빨갛고 노랗게
가을의 절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참새들이 나뭇가지사이를 부지런히 날아다니면서
짹짹거리며 늦잠에 빠져 있는 우리 작은 아들놈을
깨우고 있습니다.
아들놈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을 끌어다가 얼굴을 덮어 버립니다.

일층엔 어떤 가족들이 사는지
바로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는 그 남자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누가 사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 사람들은
베란다에 나와서 그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보면서
가을이 왔음을 알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전해 듣습니다.

그 남자
오늘도 아파트 팔층 베란다에 서서
메시지를 줏어 담습니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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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아파트 8층에 사시나 보군요
아이들이 이 시를 감상하면 참 좋아 할 것 같네요
8층에서 내려다 보면 가을이 어디쯤 왔나 더 잘 보이겠네요
좋은 시에 서성이다 갑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층에 있었던 사건..
한 동내나 다를바 없는데
모르고 살아가는 현실
마음이 아프지만
어김없이 계절은 찾아옵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8층에 사시는가 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가을 정경은 밑에서 보는 정경과 맛이 틀리는 듯하지요?
저도 11층에 삽니다. 김포, 한강, 일산호수 등 조망도 좋고 넓게 볼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시인님의 사색하는 모습을 그리며 감상하다 갑니다.
고운 글 많이 남기시길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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