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아파트 8층에 사는 그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69회 작성일 2005-09-22 15:45

본문











아파트 8층에 사는 그 남자


바해.정해영

그 남자가
이슬비 촉촉히 내리는
아침에 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파란 모과를 잔뜩 짊어진
어미나무 한 그루와 며늘아기 나무 한 그루가
아직은 푸른 잔디밭에 서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등에 업은 제멋대로 생긴 못난 모과새끼들이
오늘따라 예쁘게 보였습니다.

잣나무 두 그루가 올곧게 우뚝 하늘을 치솟아 있습니다.
10층 베란다에 서서나 끝을 볼 수 있는 그런
키다리 잣나무입니다.
아마도 10층엔 알콩 달콩 가족이 사는가 봅니다.

매화꽃 나무들이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워 보입니다.
장미꽃 덩쿨들, 무궁화 꽃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겨울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단풍나무 수십 그루가 빨갛고 노랗게
가을의 절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참새들이 나뭇가지사이를 부지런히 날아다니면서
짹짹거리며 늦잠에 빠져 있는 우리 작은 아들놈을
깨우고 있습니다.
아들놈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을 끌어다가 얼굴을 덮어 버립니다.

일층엔 어떤 가족들이 사는지
바로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는 그 남자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누가 사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 사람들은
베란다에 나와서 그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보면서
가을이 왔음을 알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전해 듣습니다.

그 남자
오늘도 아파트 팔층 베란다에 서서
메시지를 줏어 담습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아파트 8층에 사시나 보군요
아이들이 이 시를 감상하면 참 좋아 할 것 같네요
8층에서 내려다 보면 가을이 어디쯤 왔나 더 잘 보이겠네요
좋은 시에 서성이다 갑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층에 있었던 사건..
한 동내나 다를바 없는데
모르고 살아가는 현실
마음이 아프지만
어김없이 계절은 찾아옵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8층에 사시는가 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가을 정경은 밑에서 보는 정경과 맛이 틀리는 듯하지요?
저도 11층에 삽니다. 김포, 한강, 일산호수 등 조망도 좋고 넓게 볼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시인님의 사색하는 모습을 그리며 감상하다 갑니다.
고운 글 많이 남기시길 기원하면서...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7건 50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27
어떤 폭력 댓글+ 10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2005-09-26 2
1426
낙엽 사랑 댓글+ 7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2005-09-26 2
142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2005-09-26 0
1424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5-09-26 3
1423
세탁기 댓글+ 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05-09-26 1
1422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2005-09-26 3
1421
가/을/바/다 댓글+ 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2005-09-25 4
1420
기원(祈願 ) 댓글+ 6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2005-09-25 0
1419
서울이란 도시 댓글+ 8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2005-09-25 1
141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2005-09-25 0
141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2005-09-25 2
1416
그대의 눈 댓글+ 2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69 2005-09-25 7
141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2005-09-25 4
1414
가/을/편/지 댓글+ 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2005-09-25 0
1413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2005-09-25 3
1412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55 2005-09-25 0
141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2005-09-24 0
1410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2005-09-24 5
1409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2005-09-24 1
1408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639 2005-09-24 0
1407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2005-09-24 1
1406
태풍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62 2005-09-24 0
140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5-09-24 1
1404
갈색 잠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2005-09-24 1
1403
사랑의 눈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2005-09-24 2
1402
가을 편지 댓글+ 4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99 2005-09-24 5
140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5-09-24 0
1400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2005-09-24 3
1399
[산문]난 날 댓글+ 6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2005-09-24 1
1398
가을의 둥지 댓글+ 15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2005-09-24 1
139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2005-09-24 2
1396
내일이 오면 댓글+ 8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2005-09-24 2
139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2005-09-24 0
1394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2005-09-23 0
1393
이런 가슴으로 댓글+ 7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79 2005-09-23 2
1392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589 2005-09-23 1
1391
호롱불 댓글+ 8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2005-09-23 0
1390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2005-09-23 0
1389
초.록.산.행 댓글+ 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2005-09-23 5
1388
코스모스 댓글+ 7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2005-09-23 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