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을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407회 작성일 2005-09-24 00:38본문
내 인생의 가을이
시/강연옥
피었다가 죽고
죽었다가 피는
억새 끝 하얀 그리움이
하늘을 쓸면
눈물 보이기 싫어
고개만 들다들다 높아진
파아란 가을 하늘엔
구름이 흘러왔다
구름이 지나간 흔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을이 오기까지 나는
부지런히 무엇을 하였고
부지런히 무엇을 하지 않으며
뿌리를 떠난 잎사귀처럼
어디에 내려앉을지도 모르는
먼지 알갱이 하나입니다
하늘과 땅이 가장 멀어지는
가을 속에서
향 없는 억새꽃이 흩뿌리는
그리움처럼
하늘에 오르지도
땅에 내려앉지도 못하고
익어가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댓글목록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인생의 가을
웬지 허전하고 잃어버린 느낌
하지만 알알이 영글어간 들녘처럼
행복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졌으면
참 좋겟습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새 끝 하얀 그리움이 하늘을 쓸면......,-
한참을 머물다 고운 시심에 가을 들녁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판콜의 메세지를 올리며 건안 하시오며 건필 하시기를 바랍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억새 빗자루가 억새게 가을을 쓸어도, 먼지 알갱이를 쓸어도,
인생을 쓸어도, 어떤 먼지 알갱이의 그리움 속에는 많은 사연이 익어 있을 것 입니다
좋은 시심에 어떤 알갱이로 머물다 갑니다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새 끝 하얀 그리움이 하늘을 쓸면]...... 슬쩍 지나치는 것 같다가 맹렬하게 타오르는 시어에 그만 심장마비를 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분의 아름다운 시, 한참을 리버스하여 읽었습니다.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었다가 죽고
죽었다가 피는
억새 끝 하얀 그리움이
하늘을 쓸면
눈물 보이기 싫어
고개만 들다들다 높아진
파아란 가을 하늘엔
구름이 흘러왔다
강연옥 시인님, 진한 감동... ^^
감동을 줄 수 있는 시가 시의 이름에 걸맞겠지요?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하늘에도 땅에도 내리지 못하는
인생의 슬픈 가을 즈음하여
우리의 사계에도
낙엽은 붉게 물이 드나봅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생도 사랑도 사계가 있죠...
겨울에도 변함없는 상록수가 되어요..
강연옥 선생님^^ 행복한 주말 보내고
환절기 감기도 조심하셔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는 비오는 저녁 바다에 한 참 서있었습니다.
추워지는 기운을 느끼는 주말 아침이었는데
한 주를 아름답게 마무리하시는 동인님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지어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해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 없는 억새꽃이 흩뿌리는
그리움처럼
하늘에 오르지도
땅에 내려앉지도 못하고
익어가고 있습니다"
깊은 고뇌으 흔적을 살피다 갑니다. 건필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사계...봄과 여름은 정신을 /가을과 겨울은 육신을 이루고 또한 상징하기에 결실은 또 다른 어떤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지요... 하늘에 오르지도 / 땅에 내려앉지도 못하고 /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귀절이 잔잔한 가을에 가슴을 흔들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