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Finland Wasa(바사)에서 있었던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16회 작성일 2005-09-24 08:56

본문



Finland Wasa(바사)에서 있었던 일







내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약 4개월 정도 회사 일로 있을 때이다. 그러니깐 1970년대 후반이지 싶다. 핀란드의 바사라는 지방에 있는 ‘바칠라’라는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로부터 오슬로의 내 사무실로 텔렉스(Telex,電信)가 날아왔었다. 내용인즉슨 그들의 회사를 방문하여 엔진의 생산라인을 보여 주고 싶고, 또한 그들의 엔진을 우리가 건조하는 선박에 채택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일체의 비용을 그들이 부담할 테니 2박3일 간의 시간을 내어 달라는 것이었다. 선박장비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져야 하는 우리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의 휴일을 이용하여, 즉, 금/토/일의 스케줄로 방문하게 되었었다. 오슬로 공항에서 그들이 보내온 5인승 에어택시(소형 경비행기)를 타고 바사까지 날아갔었다. 에어택시 안에는 안전벨트를 매고 앉은 좌석에서 다리를 뻗거나 기대거나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은 거의 없었음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몇 시간의 비행 끝에 바사에 도착하여 당일은 그들이 잡아 준 호텔에서 우리 일행 3명과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날은 금요일이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북구의 나라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이었고, 금요일이 주말의 날로서 한국의 토요일과 같은 기분의 날이었다. 시골 도시라 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술 마시고 놀 만한 곳도 별로 없었다. 저녁 식사를 호텔에서 마치고 일행들과 술 한 잔 할 만한 곳을 찾아서 시골풍의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결과적으로 알게 된 것이 우리 일행이 투숙한 호텔의 나이트뿐이란 사실이었다.

호텔로 다시 돌아와 나이트라는 곳을 들어갔다. 오색찬란한 조명 아래 군데군데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주말을 즐기는 성인들이 띄엄띄엄 앉아서 술을 즐기고 있었다. 밴드도 가수도 없었고, 춤을 즐길 수 있는 무대도 없었다. 음악이라는 것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웨이터리스가 메뉴를 가져와서 보았더니 하나같이 모르는 주류뿐이었다. 이것은 어떤 것이고, 저것은 어떤 것이냐고 하나하나 물어 본 끝에 비로소 장미색깔이 흐르는 술을 이름이 좋아서 선택했었다. ‘Pink rose~~’ 인 것 같았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글라스를 입에 가져다 대니 달콤한 것이 향기가 그윽한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곤 쉴 새 없이 홀짝거리며 이야기꽃들을 피우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때 동료 하나가 반대편 테이블을 한번 쳐다보라고 일러주었다. 내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나보다는 10살 정도는 위인 듯한 은발의 여인이 혼자서 윙크를 보내오고 있었다. 윙크에 익숙지 않은 나로서는 윙크로 답신을 보낼 수가 없었다. 하얀 백색의 은발에 파아란 눈동자의 인형 같은 여인‥‥‥ 멋있어 보였지만, 아니 윙크까지 보내왔지만 부끄럼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녀의 유혹인 윙크를 바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리곤 부끄러움으로 차마 그녀를 쳐다보지 못한 채 우리끼리 술 마시며 이야기하며 놀았다.

꽤나 시간이 흘러 그녀는 두 명의 핀란드 남자와 팔짱을 끼고 나이트를 나서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우린 호텔의 각자의 룸에 수면을 위하여 들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도 기분 좋을 정도의 취기였었는데, 방에 들어서자마자 술이 화끈하게 올랐고, 가슴이 터질 듯이 쓰라려 왔다. 그리곤 밤새도록 변기통을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어댔다. 달콤한 그 술이 보드카였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 독한 보드카를 그리도 많이 마신데다가 뜨거운 호텔 룸 안에 들어서니 가슴에 불이 붙는 듯했다. 그날 저녁 일행 모두 그렇게 핀란드 바사의 밤을 보낸 것이었다.

다음날은 휴일인데도 바칠라 측에서 우리를 안내하여 그들의 생산라인과 그들 제품에 대한 특징들을 설명해 주었었다. 그들 엔진의 성능은 우리가 원하는 북해유전탐사의 혹독한 환경에서 대응할 수 있을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방문 일정이 끝나고 그들이 초대하는 저녁 식사에 응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어저께 저녁 호텔 나이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우리더러 좋은 행운을 놓쳤다고 말해 주었다. 핀란드에서는 남성보다 여성들이 남성을 초대하는 경향이 높다고 했다. 만약 은발인 그녀의 윙크를 받고 윙크로 응대하고 곁에 가서 이야기 나누며 그녀의 집으로 초대되면 집집마다 설치되어 있는 사우나를 함께 즐기게 되고 멋진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초대받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헤어져서 우리 일행은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 일행은 오늘 저녁에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어젯밤에 들어갔던 나이트로 들어갔었으나 손님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었다. 핀란드인들 대부분은 토요일 저녁은 유흥을 즐기지 않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횡재를 놓친 기분으로 다음날 에어택시를 타고 오슬로로 돌아오고 말았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아, 정말 아까운 기회를 놓치셨군요,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정혜영 선생님의 글을 빠지지 않고 읽고 있는데, 언제나 잔잔하고 즐겁습니다. 계속 읽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여행의 경험
누구에게나 여행은
즐거움이요 기대와 설레임인데
우리는 언제나
기대치도 못미치는
여행의 기억을 안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5건 50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25
母性의 계절 댓글+ 6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23 2005-09-26 0
1424
어떤 폭력 댓글+ 10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5-09-26 2
1423
낙엽 사랑 댓글+ 7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5-09-26 2
142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2005-09-26 0
1421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2005-09-26 3
1420
세탁기 댓글+ 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5-09-26 1
1419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2005-09-26 3
1418
가/을/바/다 댓글+ 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5-09-25 4
1417
기원(祈願 ) 댓글+ 6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2005-09-25 0
1416
서울이란 도시 댓글+ 8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2005-09-25 1
141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2005-09-25 0
141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2005-09-25 2
1413
그대의 눈 댓글+ 2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67 2005-09-25 7
1412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5-09-25 4
1411
가/을/편/지 댓글+ 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2005-09-25 0
1410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5-09-25 3
1409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54 2005-09-25 0
140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2005-09-24 0
1407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2005-09-24 5
1406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05-09-24 1
1405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636 2005-09-24 0
140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2005-09-24 1
1403
태풍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58 2005-09-24 0
140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2005-09-24 1
1401
갈색 잠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2005-09-24 1
1400
사랑의 눈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2005-09-24 2
1399
가을 편지 댓글+ 4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96 2005-09-24 5
열람중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2005-09-24 0
1397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2005-09-24 3
1396
[산문]난 날 댓글+ 6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2005-09-24 1
1395
가을의 둥지 댓글+ 15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7 2005-09-24 1
139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8 2005-09-24 2
1393
내일이 오면 댓글+ 8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2005-09-24 2
139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2005-09-24 0
1391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2005-09-23 0
1390
이런 가슴으로 댓글+ 7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78 2005-09-23 2
1389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586 2005-09-23 1
1388
호롱불 댓글+ 8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2005-09-23 0
1387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005-09-23 0
1386
초.록.산.행 댓글+ 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2005-09-23 5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