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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씨가 싹터 잎나고 꽃 피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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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27회 작성일 2008-05-09 19:56

본문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2007년 4월말경에 회사를 퇴직하면서
딱 일년만 쉬다가
다시 일 할 수 있으면 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일년 동안 다니고 싶은 산마다 다 다니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도 해야지 하면서
동사무소에 탁구도 치러 다니고
자전거도 타고 늦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평일날 느긋한 시간을 내 마음껏 부려먹었다

어느새 일년이 지났고
아직도 가보지 못한 산들이
나를 손짓해 부르고 있는데
또 다시 시간에 얽매이는 몸이 되어 버렸다

오전 9시 30분 출근
오후 3시 30분 퇴근
월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 주 5일 근무
보수는 ? 좀 작지만 봉사하는 차원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보람있는 삶의 일부니까
모 관공서 명예상담원
구미가 싸악 당긴다
지원자가 많으면
내가 합격 할 수 있을까?


교사 및 공무원 정년 퇴직자 우대
민간기업 총무 인사 노무 근무경력자 5년 이상
워드자격증소지자 및 컴퓨터 문서작성 능통
연령 55세 이상
사회복지사,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

자격 요건 중 몇 가지 해당되는 것이 있기에 서류를 제출했더니
서류 심사에 합격을 하여 면접을 보는데
소장님과 팀장세분의 이런 저런 질문에
대답은 막힘없이 했는데도
마지막 질문에 답하고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서는데
왜 그리 진땀이 나던지 ....

아득한 세월의 저 뒷편 내 이십대에
지금의 L.G 그룹에 필기시험을 치던날
작문시험도 있었는데 주제가 "망양" 이였다
양지를 바라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늘 양지를 바란다
내 인생에 숱하게 스쳐간 음지의 시간들도
나는 양지로 덮어면서 늘 희망적인 말의 씨를 뿌린다
필기시험중 작문 점수와 주산점수가 최고였다면서
면접보러 오라던 그날이 떠 올랐다.
면접관 3분이서 온갖 질문을 해댔지만 대답을 잘 했고
그때는 진땀도 안났었는데
나이 오십이 넘어 면접을 보면서 진땀이 나다니.
참 웃기는 일이다

최종 합격통보를 받고
신원조회 및 교육 등으로 바쁜 며칠을 보내고
4월 29일 부터 출근을 하여
경인지방 노동청 안산지청장으로 부터
" 취업지원 명예상담원 위촉장"을 받고
"표준 위촉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근무한지 어느새 일주일이 흘렀나보다

내가 하는 일은
Job cafe 관리와 간단한 안내상담 업무다

아침 9시 30분경
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팀 1층 사무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다

실업급여를 타러 오는 사람들
구직신청을 하러 오는 사람들
Job cafe 에서 일자리 검색하고 있는 사람들
실업급여 수급 중 취직이 되어 조기 취업 수당 신청을 하러 오는 사람들
그외에도 체불임금 . 산재보험해당 문의 등 온갖 사람들이 드나든다
한국말을 제법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들도
Job cafe 에 앉아 일자리 검색을 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실직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지
그 광경을 보는 심정은 참으로 안타깝다

Job cafe 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 단골도 있다
벌써 몇달째 하루 종일 Job cafe 를 들날 날락 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여 답답해 하는 그들에게
나는 정녕 무슨 위로를 하여야 하며 무슨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

구하면 얻을 것이요
두드리면 열릴것이요
진실로 진실로
구하고자
열고자 하면
구해지고 열려질것이라고
말이 씨가 된다고
씨가 될 수 있는 말들을 하라고
성경말씀을 믿어라고 할까?

며칠전에는
사십대쯤 되어 보이는 분이 나더러
자기에게 감사하다고 하란다
왜요?
컴이 바이러스가 너무 많이 먹었어요
제가 다 치료했어요.. 한다

어머, 고마우셔라
일자리 검색하시면서 별걸 다 하시네요
그럼요 .일자리 못 찾는다고 죽을상 하면 안돼죠
그럼요. 그렇게 낙천적으로 일자리 찾으시면 꼭 있을거에요

참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노인과 바다가 떠 올랐다

84일 동안 고기 한마리 잡지 못한 산티아고
그러나 85일째 그에게 거대한 물고기가 걸린다
너무나 거대한 그 물고기랑 이틀간의 고투끝에
그 물고기에 작살을 찍어 선측에 매어 끌고 돌아오는 산티아고
상어가 나타나 그 물고기를 다 뜯어 먹고 뼈만 남았지만

하지만 용기와 자기극복으로
과감하게 죽음과 대결하며 삶에 도전하는 노인과 바다
희망은 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는 죽음도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용기와 극복으로 우리는 우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야한다

이제 조금 후 나는 출근 준비를 할것이다
오늘도 Job cafe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검색 하러 올지 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오고 구직등록을 하러 올지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 말의 씨가 싹터 잎나고 꽃을 피울 수 있는
희망적인 말의 씨앗을 나눠 줄수 있다면 좋으련만...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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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김 작가님 좋은 일 하네요...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사랑을 심어주고,실직자에게 마음의 어머니가 되어 주세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좋은 일을 하시게 되어서 너무 기쁘시겠습니다. 나날이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가님의 고뇌에 얽힌 사연을 보고
세상일은 항상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묵상하면서 무심코 한 말한마디가  자신에게
돌아 올수도 있는것을 음미해봅니다.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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