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祈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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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443회 작성일 2005-09-25 22:49본문
기원祈願
지은숙
지은숙
그를 볼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2동과 3동 모서리 틈새다
바다를 박차고 우중충한 전기 줄에 딱 걸린
도시 가스 검침원만큼 익숙한
그와 대면을 하게 되었는데
차림새가 참 가관이야
쌍방울 메리야스에 몸뻬 바지
산죽山竹처럼 여윈 몸이 동쪽을 향해
엄숙하게 큰절을 드리는데
첫 번째 두 손 모음은 자식 몫
두 번째 두 손 모음은 손자 것
병들어 자식 짐 되지 않게 빌,
세 번째 손바닥사이로 깊게 파인 늙은 손금
휘어지듯 굽은 등이
절로 배 먼저 나가 걷는 팔자걸음 뒤를
촐레촐레 따라 걸어가고
등불처럼 환한 할머니 머리 위에서
온 사방 흩어진 소원들을 바삐 주워 담는
음력 팔월 열엿새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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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 잠결에 한통의 전화를 주고받다가
컴 앞에서 답장을 기다리다가 / 하릴없이 시 하나를 올립니다
가을바람이 이제 온기를 그리웁게 만드는 시간이네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제 저녁, 헤드스토리 원고 정리 중에 제가 전화 드렸는데..지은숙 시인님 원고 고맙습니다. 시사문단에 큰 옷을 매월 장만 해주신 점에 늘 감사히 생각 하고 있습니다. 원고와 메일 원고 사이에 누락된 귀한 글... 하마트면 잃어 버릴뻔 했습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좋으신 시에 머뭅니다.
맑은 아침 따듯한 녹차는 어떠신지요?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손 발행인 이선형시인님 감사 드립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연에서 가슴 뭉클함을 느낍니다.
달 빛 그림자, 기도의 손을 바라 봅니다.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건필하시옵소서.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박기준 시인님 늘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