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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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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264회 작성일 2008-06-05 23:35

본문

      늙은 어부

             
                                지인수

    어둠을 쓸어낼
    해오름은 지각인데
    눈꼽 낀 순진한 포구 선창에
    토닥토닥 반신불수
    비린내 찌든 지팡이 헤맨다.
    새벽안개 퍼마시다
    배고픔에 지쳐 가면
    주막 앞 때 묻은 평상에
    해장술상 차려놓고
    안주 없는 미안함에
    뱃놈이라 불러도 좋으니
    아는 이 모르는 이 친구 하잔다.
    술집 아낙 성화는
    기름값보다 높아가고
    밧줄에 묶인 조각배의 꿈은
    외국인 며느리가 키워가고
    만선의 노래 가락
    수평선 너머로 가버리고
    늙은 어부의 생은
    갈매기 기억속에 묻혀 있다
   


   




* 육지도 모르고 도시도 모르던 평생 배만 타던 중풍 걸린 어부가
      이 글의 주인공 이었습니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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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여러가지로 너 나 할것없이 모두 힘든 시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생만 하시다 다른세상으로 떠나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인님의 세상에 대한 그윽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며, 남은 분들에게도 희망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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