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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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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18회 작성일 2008-06-21 10:51

본문

  벗
-불면증

                                김혜련


놈을 보내기 위해
깊은 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잔혹한 욕을 퍼붓는다
가라 가 이 양심도 없는 놈아
네게 난 고양이 눈깔로만 보이지
그래도 이럼 안 되는 거 아냐.

교양 있게 널 보내기 위해
나름 노력한 거 알아?
잠자리에 들기 전
먹기 싫은 따뜻한 우율 마셨고
따뜻한 물로 정성스레 목욕했어
그래 맞다 껍질 벗긴 양팔
머리맡에 두기도 했어
그 뿐인 줄 알아
잠을 부른다는 요가 체조도 흉내내봤어
숫자 일천 이천 삼천까지 세봤어.

그래도 징한 너 내 곁에만 있더라
내가 그렇게 좋니
차라리 사랑한다 말해라
그럼 마음 약한 나
널 받아들이며 동거도 할 수 있어.

밤이 푸른 눈썹 세우고 깊어 가는데
너와 나
우정을 키우듯
티격태격 때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벽 교회당 종소리 듣고서야
한 이불 속에서 사이좋게 잠을 청한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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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혜련 시인님 저는 바보스럽게도 머리만 대이면 잠듭니다.
그래서 불면증의 고통은 잘 모릅니다, 어쨌던 시인님의 그 불면증이 오늘은 고운 시가 되었군요.
교회당 종소리를 듣고  그 벗(불면증)은 나비처럼  날아 갈 겁니다. ^^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면증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이지요.
그것이 계속되면 정신도 흐려져서 매사에 의욕도 잃기 마련인가 봅니다.
잘 뵈었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혜련 시인님 안녕하시죠? 아니 작품을 보니 이런 인사도 사치인듯 합니다,(ㅎㅎㅎ)
어무리 좋은 벗이라도 멀리하고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벗이 불면증이라면 더욱 더 그렇치요!
쉬는 전날 찾아오면 그나마 함께 노세노세 즐겨보겠는데...
아주 중요한 일정으로 빡빡한 전날에만 찾아오는 얄미운 친구!
아!~~~ 정말로 가라가라 외치고 싶지요!
재미있게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항석 님, 이정희 님 , 엄윤성 님 , 김현길 님 , 지인수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불면증 적당히 즐기고 있습니다만 어쩔 땐 밉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김혜련 시인님,
ㅎㅎ~~,
죄송해요. 불면증으로 힘드신데 웃어서요.
그러나 그 불면증과 동거하시면서
이런 훌륭한 詩를 낳으셨잖아요?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요~~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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