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생 포 성<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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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97회 작성일 2008-06-23 20:39본문
서생포 성<城>
지인수
동해 남쪽 끝자락 순진한 포구에
피고지고 살고지고
그렇게 몇 백 년 또 몇 백 년
무심과 섧음의 색깔보다
더 검게 더 많이 타버린 저 돌들은 -
초근목피 시절에 골짜기 헤메며
그 무겁던 밑돌 놓던 님 들은-
팔다리 짖니 겨 흰 저고리로
붉은 피 닦아 내던 그 님들은-
한 없이 멀리 있고 더 없이 높이 있던
나랏 님 원망 않고 힘 없이 숨져간 민초들은-
천년이고 만년이고 꿈쩍 않을냥
끝내 돌이 되어 누워 버렸다.
왜국 땅에서 오는 바람 저산 넘을 때
쉬 못 넘는 까닭은
산이 높아서가 아닐게다.
저 산위 달과 별과 새들이
가끔 오래 머무는 까닭은
여정이 여유로워 써가 아닐게다.
애써 왜면하고 애써 잊으려한
우리의 이유를 물어 보고 싶을게다.
그렇게 몇 백 년 또 몇 백 년
댓글목록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끄러운 역사라도 숨길수 없는 사실 인데도
일본식 성<城> 이라하여 왜면하고 방치하고...
부역은 우리 백성들이 했다는 사실도 있는데.
힘 없으면 당한다는 교훈의 장으로 삼음이 후세에
더 도움 되는 일인가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적어 봤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도 서생포 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인 님께서 올려주신 사진과 글을 읽으니 좀 더 가까워진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세에 그것을 글로 남겨줄 이 있으니, 영령들도 위안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뵈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이 깊은 좋은 글 잘 뵈고
많이 느꼈습니다
지난 만남이 반가웠습니다
건필 건승을 기원 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신글 많은것 느끼고 갑니다.
건안하세요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끄러운 역사라도 숨길수 없는 사실 인데도
일본식 성<城> 이라하여 왜면하고 방치하고...
부역은 우리 백성들이 했다는 사실도 있는데....'
비용 또한 우리 백성들의 고혈로 충당한 건데....
귀한 시와
지극히 맞는 말씀에 공감하며 갑니다.
아무리 시장해도 더위는 드시지 말기 바랍니다. ^^*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관심의 한 고성에 깊은 의미 부여하는
지 시인님의 깊은 사유가 빛나보이는 절절한 시 -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