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프로필과 신작시 - 사진 첨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민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532회 작성일 2005-02-22 18:22

본문


프로필


이민정. 1968년생. 2003년 월간 시사문단  시부문 등단
시집 "밥집 여자의 시"
고양시문인협회 정회원
한국 시사랑 문인협회 정회원
일산 소재 국어 논술, 전문 학원
제일학원장








신작시 3편






곰팡이





                                              이민정






새로 이사 간 집, 벽면의 곰팡이
장롱을 들어낸 자리와 천정의 각진
모서리와 습기가 배어 나오는 이곳, 저곳에
자리를 잡았다.
겨울 동안
닫혀 있던 문 속에서 탈출하지 못한
습기들의 반항.
그 퀴퀴하고 텁텁한 냄새에 코를 찡그리며
비질을 한다.


턱, 턱,


쓸어내리려 버둥거리는 싸리 가지에
잘 닦여진 방바닥에
제자리를 못 찾은 가재도구들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들러붙는다.


배알 없는 것들의 괜한 짓처럼
안되었고 가련하다.


쓱. 쓱.







 





흩어질 落, 새벽 曙




                                            이민정






끄적거리던 것들을
버리지 못한다.


쌓이는 시간들과 기억들과 느낌들이
마음 속 어딘가를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비가 오기라도 할라치면 
바람이 불기라도 할라치면


대폿집의 유치한 작부라 하여도 좋고
뜬금없는 미소의 시골 아낙이라도 좋다 싶어


무엇이든 풀어내야만
무엇이든 파헤쳐야만


살 것 같은데
견딜 것 같은데


새벽은 모로 돌아서 네게 가는 길을 보이지만
내 발길은 천근의 무게에 붙잡혀 허우적허우적


오늘은 이만하자.
오늘은 이만하자.


이따위 말장난에 떨어져나갈 밤이 아니지.
내 밤은 네가 아니고는 밀어낼 자가 없다.





 

 




봄 꽃



                                    이민정





저 것들.
낮은 둔덕을 휘청거리며
오수의 태양보다 더 빛나는 얼굴로
지나는 행인의 발목을 잡아 붙들어
겁 없이, 거리낌 없이 환하게 웃는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활활 타오르는 꽃이었으면
벌어진 꽃잎 새로 숨어드는 벌이었으면
잊지 못해 찾아드는 저, 봄이었으면

너른 벌에 부끄럼 없이 서서
너를 안고 싶어

새초롬한 가지 끝
파란 잎들로는 만족치 못하고
벙긋벙긋한 입들을 삐죽거리며
부족하다고, 손 벌리며 소리 지르는 저것들.

봄 꽃, 피었다.









추천2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16건 51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93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2005-08-16 5
935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5-08-16 2
934
섬진강의 아침 댓글+ 9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2005-08-16 2
93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2005-08-16 2
932
♧황금알♧ 댓글+ 7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2005-08-16 10
931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2005-08-16 1
930
유리잔의 빙점 댓글+ 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2005-08-16 1
929
연신내 칼국수 댓글+ 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 2005-08-16 4
928
댓글+ 11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6 2005-08-16 1
927
빨간 원피스 댓글+ 15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2005-08-16 1
926
광복 60주년 댓글+ 7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2005-08-16 1
925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2005-08-15 3
924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2005-08-15 1
923
아~광복이여 댓글+ 7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419 2005-08-15 6
922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2005-08-15 1
92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05-08-15 3
920
백합 여인아 댓글+ 11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751 2005-08-15 10
919
기다리네 댓글+ 11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2005-08-15 0
918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2005-08-15 6
917
충주댐 댓글+ 10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2005-08-15 8
91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8 2005-08-15 3
915
사랑은 댓글+ 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2005-08-15 1
914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9 2005-08-15 2
913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2005-08-15 2
912
풀잎 사랑 댓글+ 12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2005-08-15 4
911
무제 댓글+ 6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2005-08-15 11
910
산 파도 2 댓글+ 3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2005-08-15 2
909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2005-08-15 6
908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5-08-15 5
907
참깨 꽃 댓글+ 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6 2005-08-14 4
906
사람의 동네 댓글+ 9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2005-08-14 4
905
섬의 독백 ^^ 댓글+ 9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05-08-14 1
904
우물 댓글+ 9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1 2005-08-14 36
90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8 2005-08-14 2
902
보고픈 사람들 댓글+ 2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5-08-14 2
90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2005-08-14 7
900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2005-08-14 5
899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2005-08-14 13
898
반성문 초안 댓글+ 1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2005-08-14 1
897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2005-08-13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