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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과 신작시 -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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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민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506회 작성일 2005-02-22 18:22

본문


프로필


이민정. 1968년생. 2003년 월간 시사문단  시부문 등단
시집 "밥집 여자의 시"
고양시문인협회 정회원
한국 시사랑 문인협회 정회원
일산 소재 국어 논술, 전문 학원
제일학원장








신작시 3편






곰팡이





                                              이민정






새로 이사 간 집, 벽면의 곰팡이
장롱을 들어낸 자리와 천정의 각진
모서리와 습기가 배어 나오는 이곳, 저곳에
자리를 잡았다.
겨울 동안
닫혀 있던 문 속에서 탈출하지 못한
습기들의 반항.
그 퀴퀴하고 텁텁한 냄새에 코를 찡그리며
비질을 한다.


턱, 턱,


쓸어내리려 버둥거리는 싸리 가지에
잘 닦여진 방바닥에
제자리를 못 찾은 가재도구들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들러붙는다.


배알 없는 것들의 괜한 짓처럼
안되었고 가련하다.


쓱. 쓱.







 





흩어질 落, 새벽 曙




                                            이민정






끄적거리던 것들을
버리지 못한다.


쌓이는 시간들과 기억들과 느낌들이
마음 속 어딘가를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비가 오기라도 할라치면 
바람이 불기라도 할라치면


대폿집의 유치한 작부라 하여도 좋고
뜬금없는 미소의 시골 아낙이라도 좋다 싶어


무엇이든 풀어내야만
무엇이든 파헤쳐야만


살 것 같은데
견딜 것 같은데


새벽은 모로 돌아서 네게 가는 길을 보이지만
내 발길은 천근의 무게에 붙잡혀 허우적허우적


오늘은 이만하자.
오늘은 이만하자.


이따위 말장난에 떨어져나갈 밤이 아니지.
내 밤은 네가 아니고는 밀어낼 자가 없다.





 

 




봄 꽃



                                    이민정





저 것들.
낮은 둔덕을 휘청거리며
오수의 태양보다 더 빛나는 얼굴로
지나는 행인의 발목을 잡아 붙들어
겁 없이, 거리낌 없이 환하게 웃는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활활 타오르는 꽃이었으면
벌어진 꽃잎 새로 숨어드는 벌이었으면
잊지 못해 찾아드는 저, 봄이었으면

너른 벌에 부끄럼 없이 서서
너를 안고 싶어

새초롬한 가지 끝
파란 잎들로는 만족치 못하고
벙긋벙긋한 입들을 삐죽거리며
부족하다고, 손 벌리며 소리 지르는 저것들.

봄 꽃,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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