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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그 물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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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02회 작성일 2008-07-25 09:07

본문

    그 때 그 물난리
                      /小澤 張大淵
 

벌거숭이 개구쟁이들 물장구치며 한나절 보내고 
밤이면 아낙들 깔깔대며 멱 감던 앞개울이
난폭한 악마로 돌변했던 70년대 어느 해 여름
온 동리 쑥대밭 만들었던 물난리가 생생하다

수제비 반죽 뜯어내듯
문전옥답 서마지기 논배미 옆구리 뚝뚝 떼어가고
외동딸 시집보내는 날
잔칫상에 올릴 돼지새끼마저 낚아채 끌고 가며
발끝에 차이는 건 무엇이든 깡그리 다
인정사정없이 도륙하여 휩쓸어가던 水魔였다

성난 진흙 물살에 무참히 유린당하며
하얗게 질린 눈빛으로 수 십리 고행의
물 상여 타고 떠내려 갈 돼지새끼 따라
억수 같은 장대비 속에 털썩 주저앉아 있던
울 아버지를 빠져나간 얼도 둥둥 떠내려갔었는데 

사나흘 염치도 없이 줄기차게 퍼붓던 빗줄기
잦아든 오후의 소양제1교 난간 위에 서서
시뻘건 흙탕물 진격에 속수무책 떠밀려가는
그 옛날 아린 기억속의 農心 만나고 오는 길에 
음산한 하늘 향해 스을쩍 팔뚝질 한 방 날려버렸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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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대연 시인님,
그렇다고 사라질 아픔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글귀가 가슴속을 아주아주 후련하게 만들었습니다. ㅎ~^^*



김흥관님의 댓글

김흥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시골에서 살면서 우리 부모와 형제들이 겪었을, 그 물난리를 생각하면 저도 가슴 저려옵니다.
집이며 전.답을 삭쓸이해 간 먹을 것 조차 궁했던 그 시절이나 장대연 시인님이 격었던 그 상황이
지역만 다르지 비슷했을 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이제 장마 우기도 거의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는 한 여름날 동안에도 몸 건강하시고 좋은 시로 또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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