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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최민호! 가문의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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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수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3,127회 작성일 2008-08-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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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다 최민호! 가문의 영광이다
                                                                                                                                                    月峯 / 최수룡

“민호 컨디션은 어떠냐? 우리 민호 응원을 하러 가려고 하는데, ….”
“형님, 걱정하지마세요. 우리 김천시청으로 가서 응원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시청에서? 집에서….”

더 이상 말을 잇질 못했다. 민호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누추한 집을 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가 싫었을 것이다. 여의치 못한 생활을 민호의 체면을 생각해서 김천시청 시장실에서 함께 응원하자는 제의를 거절하지 못했으리라. 또 우리가 응원을 하러 갔을 때, 메달을 따지 못하면 더욱 미안한 생각에 선뜻 오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 동생은 언제나 남에게 조금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활신조이기도 하거니와 남을 배려하는 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생활습성인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아내와 둘째는 빨리 응원을 가야한다며 잔소리를 한다. 형제들이 여러 명 있는데 가족과 친척이 아무도 응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렇고, 또 얼마나 외롭겠느냐는 것이다. 폭우 속에 우리는 서둘러 김천시청으로 가기로 하였다. 김천시장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민호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동생과 제수씨를 중심으로 김천시장도 함께 앉아있었다. 동생과 제수씨는 우리를 만나자 무척 반가워하였다. 시장한테 민호 큰 아버지라고 소개를 하였지만 벌써 마음이 들떠 안중에도 없다. 주위에는 방송사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엄청나게 대기하고 있었다. 큰소리로 민호 큰아버지라며 인사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 자리는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민호 부모이기에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하고 동생내외 뒤쪽에 자리를 잡았다.

결승전이 시작 되었다. 가슴조이며 숨죽이는 순간 전광석화처럼 민호가 상대방 사타구니에 손을 넣어 거꾸로 매치는 장면이 들어왔다. 눈 깜짝할 순간이었다. 순간적으로 모두가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와! 소리와 함께 최민호를 연호하기 시작하였다. 이 순간을 우리 가족들은 얼마나 기대하였던가! 민호가 기도하는 모습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피땀으로 얼룩진 어려움과 삶의 고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재작년 겨울방학 때 중국 공자 유적지와 태산 현장견학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갔다. 우리가 타고 가려는 비행기가 지연이 되면서 친구가 물건을 사러 가서 오지 않기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동생과 똑같은 사람이 지나 갔다. 동생을 공항에서 만날 일이 없으리라는 생각에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도 많다고 느끼며 뒤를 보니 제수씨도 함께 뒤 따라 가는 것이 아닌가. 반가움에 달려가 만나 어떻게 공항에 까지 왔느냐며 물어 보니 민호에게 먹일 것을 보러 중국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동생은 특별한 직장이 없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터였다. 그래도 자식을 위해 이국땅 머나먼 중국에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가 무엇인지?’ 한없는 자식 사랑에 눈물이 핑 돌았다. 벌써 몇 년째 이와 같은 생활을 하는지 모른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왔지만 국민들의 기대가 워낙 높았던 탓인지 최민호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집안 살림이 어렵게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민호는 집에 일체 연락도 하지 않았다.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수상 환영을 고향인 김천시에서 한다고 연락을 하여도, 심지어는 가족과 친척들이 올림픽 동메달 축하를 하는 모임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아마 동메달 획득에 대한 싸늘한 시선과 사회의 편견이 본인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집에도 연락 없이 어디 가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말도 못할 만큼 고생을 하였을 것이다. 소문에는 모 고등학교 훈련코치를 하면서 끼니를 잇는다는 이야기도 들리면서 방황과 번민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운동을 하면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은 풍토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대표 선수로 선발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시련은 말로 이루 표현을 할 수 없다. 그가 우승할 때까지 5회에 걸친 전광석화와 같은 한판승은 그냥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 상황에서 오로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 년 365일 운동만을 하면서 목표성취를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출전 시에는 다행히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불운하게도 각종 대회에서 주로 3위를 입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가족들은 그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최민호 선수와 눈물’에 대해 쓴 글을 많이 보았다. 우승의 순간 쓰라린 고통과 뼈를 깎는 아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이다.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최민호를 칭찬한다. 어려운 환경과 역경을 이기고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우승을 하였기에 더욱 빛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불우한 환경에서 고생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는 점에서 금메달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아서 했지만 욕심을 가지게 되면서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겪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운동하는 자체를 즐기면서 하게 되어 마음의 고통을 덜게 되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피와 땀으로 얻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연일 찜통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통괘, 유쾌, 상쾌한 올림픽 첫 금메달이라는 멋진 선물을 선사한 것이다.

칠 남매를 낳아 고생하시던 부모님, 돌아가시면서까지 민호 애비를 가장 걱정을 많이 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민호 애비는 어릴 때부터 운동에 만능이었다. 선친은 민호 애비가 무척 진학을 하고 싶어 했지만, 공부 잘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민호 애비를 진학시키지 못하여 민호네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하다는 자책감으로 언제나 마음에 응어리를 안고 평생을 사셨다. 아버지 이제 편히 쉬십시오. 손자 최민호가 세계를 제패하였습니다. 우리 집안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기쁘고 큰 경사입니까? 그동안 축하와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장하다 최민호! 가문의 영광이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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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림픽 대회에서 현제 한국은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대한의 건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선수 한명한명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문의 영광~~~~~ 충분히 자격이 있습니다.
아마 유도가 기록경기라면 최계최고 기록일 겁니다.
예선에서 결승까지 모두 한판승,,,,대한의 아들이기에 가능한 멋진 기록일 겁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장한 모습이던데,
최수룡 작가님의 조카님이셨다니요. ㅎ~,

부모님께 집 한 채 선물해드릴 거라던 말이 생각나서
한참 머물다 갑니다.

어디 가문의 영광으로 끝나겠어요?
가문을 넘어 국가의 영광인 걸요.
최민호 선수 홧팅!!
최수룡 작가님도 더불어 홧팅!! ^^*

최수룡님의 댓글

최수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운기 시인님  축하와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현항석 시인님  감사합니다. 제 홈페이지에도 좋은 글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빚만 지고 사는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종종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은영 작가님  오랜만이네요. 등단 동기라며 서로 격려하면서 글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지요? 그동안 아름답고 멋지게 쓴 수필을 읽어보고는 도망치듯 나가버렸답니다.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타성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격려와 축하의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 이은영 작가님의 아름답고 멋진 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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