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아! 소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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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18회 작성일 2008-08-20 10:29본문
소년아! 소년아!
효림/지인수
천지를 삶아대던
겨를 없던 폭염이
팔월을 까먹어 가면
산 그림자 유난히 짙은
늦여름 저녁이 온다.
땀 밴 희망 심던 농심은
손을 털며 대지를 놓아주고
냇가의 아낙들 방망이
하루 때 씻느라 바쁘다
토담 밑 양철 화덕 위에는
눈이 매워 얼른 던진
누이의 수제비 익어가고
골목 가 평상 위
오매가매 아무나 먹어도 좋을
한 무더기 과일 뒹군다
까까머리 소년은
서쪽하늘 노을빛에 눈멀어
산 너머 세상 짝사랑 하는 새
아이스깨끼 다 녹아내리고.
소년아 소년아
거기 그렇게 살어라
산 너머 세상은 품지 말어라
늦여름 그리움이 붉다.
추천3
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30여년전 시골에서 마당켠에 양철로만든 야외아궁지에 참깨 대 불씨놓고 수재비해먹던 시절이 살아나내요
추억을 살리는 아름다운 시 입니다...
비료포대 하나에 하드 하나 바꾸어먹던 것 도 생생합니다...
멋진 시 상에 젖어갑니다...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장 운기 시인님도 그런 시절 지나 왔군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철 아궁이에
수제비 끓여 먹고
한 여름 골목 옆 평상에
모여 앉아 부채질 하던 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너머 세상을 보지 말았어야 할 소년이...
커서 기여이 넘고 말았지요!
순수함은 잃었을지 모르나, 그래도 새로운 세상 얻었으니
본전은 한게 아닐런지요?
지인수 시인님의 작품속에서
어린시절 먼 서울에서 전학 온
말끔하던 동급생을 동경하던 한 소년을 만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항석 시인님 !
예리 하십니다.